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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안국현이 중국바둑을 점령했다?

중국 바둑팬, 자국 랭킹 1위 저우루이양 패배에 격분해

김경동2011-10-14 0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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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의 첫 주자로 나선 저우루이양 5단이 한국의 안국현 3단에게 패하자 중국언론은 물론 중국바둑팬들이 들끓고 일어났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11일 일본의 다카오 신지에게 승리를 거둔 후 저우루이양은 "한판을 이겼으니 부담은 없다. 한국에 가서 계속해서 시합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혀 중국바둑팬은 저우루이양의 4연승을 기대했으나 그 바램이 무너진 것이다.

▲안국현(왼쪽)과 저우루이양의 대국 모습.

12일 안국현은 저우루이양과의 대결에서 중반에 중앙 백대마를 압박하면서 끈질긴 추격을 펼친 끝에 미세한 바둑을 만들었고, 결국 끝내기 단계에서 더욱 화려한 놀림으로 소리 없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 신문은 안국현이 뒤진 상황에서 반면 10집 우세한 상황으로까지 추격전을 펼쳐 308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집반승의 대승(?)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이어 열세한 상황에서 큰 전투를 치르지도 않고 그대로 패한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심리적인 문제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패배로 저우루이양은 '저우면양(綿羊)'이 되어버렸다고 보도했다.

대국 종료 후 저우루이양은 "좌하귀에서 잘못 두었다. 이는 좋은 국면을 역전으로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대국형세를 약간 낙관했는데 사실 우세한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원인은 무엇인가를 놓고 언론과 바둑팬들 사이에 많은 의견이 오갔다. 물론 심리적인 측면의 원인도 있겠지만 역시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저우루이양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바둑팬 사이에 랭킹제도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일어나고 있어 저우루이양의 패배에 대한 상처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않다.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

한 중국 바둑언론은 안국현에게 우세한 상황에서 역전을 당해 격렬한 싸움도 못해보고 완전히 방어적인 자세만을 취하다 안락사(安樂死)했다고 평가했다. 랭킹 1위라면 시원시원하게 상대방을 응징해서 항복을 받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역전을 당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보도 기사를 보고 "랭킹 1위 맞는가, 당장 이름을 '저우면양'으로 바꿔라."라고 조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3단은 2009년 입단한 기사로 세계대회에 얼굴을 드러낸 적이 많지 않다고 소개한 뒤 랭킹 1위가 어떻게 그런 무명기사에게 패했냐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제경험도 많은 저우루이양의 패배는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무참이 짓밟았다는 반응이다.

또 한 네티즌은 '저우루이양은 자신이 랭킹 1위라고 생각하는가? 당당한 랭킹 1위인가? 다른 기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바둑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서 무명의 외국선수에게 중국랭킹 1위의 패배는 바둑팬들에게 충격적이다. 이번 패배는 저우5단이 중국바둑사상 최악의 랭킹 1위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전의 마샤오춘, 창하오, 구리, 콩지에 등은 모두 당당한 랭킹 1인자였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렇게 들끓는 원성 이외에 안국현이 한국랭킹 17위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신예임에는 틀림없다며 이번 패배를 기회 삼아 랭킹 1위의 위신을 지켜달라고 격려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또한 랭킹문제를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 한 네티즌은 "랭킹 TOP10을 보면 어느 누가 중국최정상급 인물이 아닌 기사가 있는가? 만약 랭킹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당신은 누가 랭킹 TOP10에 들어가야 맞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저우루이양을 감쌌다.

▲농심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안국현.

안국현에 대해서는 저우루이양, 사카이 히데유키를 연파한 후에 한 네티즌은 '한 칼 있는 줄 알았는데 두 칼 있었네.'라는 말을 남겼으며, '안국현이 중국바둑을 점령했다' '중국랭킹 1위까지 이겼는데 이번에 싹쓸이 하는 거 아냐?'라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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