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박지은과 치킨
10월랭킹전 제3보(141~22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10-14 04:00:20

박지은 잘했다!
● lxlx ○ 울아가(P) 제3보(141~222)
물론 그녀에게 물어보면 기억에 없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박지은이 중2 때인가 워러와 데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연구생 1조였는데, 평소에 친분이 있는 정모 사범과 동석한 자리였다.
15년쯤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구생 대국을 하고서 부천 집으로 가려고 할 참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자바둑이 턱없이 약하다고만 알고 있는 워러는 한 눈에 연구생으로 보이는 조그만 몸집의 당찬 소녀와 한판을 제의했다. 말로만 듣던 1조 연구생 주먹을 맛보고 싶었다.
치킨내기라는 말에 정사범 왈, '두어 점은 놔야 판을 맞출 텐데요?’ 워러의 기력을 잘 알고 있는 그가 두 점도 아니고 느낌으로는 2~3점을 놓으라는 투였다. 아니면 절대 정선으로 덤비지는 말든지. 그래서 2점으로 낙착 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패배에 고통이 없던 워러는 쓱싹쓱싹 바둑을 두어갔지만, 왠지 힘들다는 느낌이 팍 오는 것이었다. 한 100수만에 돌을 걷으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웬만한 연구생들과 ‘싸게’ 한판씩을 배워봤던 워러는 그렇게 강한 여자 연구생은 처음 보았다.
솔직히 당시 이미 프로가 된 여자기사보다는 훨씬 강하다고 했다. 당시에는 독일에서 보급 활동을 하는 윤영선이 가장 강했다. 하수가 고수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연구생 사범들이나 도장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틀림없었다.
당장 정사범과 박지은과 워러는 인근 치킨 집에 실컷 뜯었다. 바둑과 치킨과 미래에 대해서.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싸게 배운 것이다. 그 뒤로 1년이 채 안되어서 그녀는 당당히 입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대표여자기사로 우뚝 섰다.
궁륜산배 2연패를 달성했단다. 루이를 4강에서 만나 그녀를 격파한 것도 대단하다. 최근 루이와의 전적에서도 4연승 째다. 아직은 통산 전적에서 조금 뒤지고 있지만, 루이가 50살이 되기 전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 들어서 여자기사와는 20번 가량 붙었는데 고작 1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소문은 안 났지만 갈수록 강성해지고 있다. 1패는 단체전인 황룡사가원배에서 중국의 리허에게 올 봄에 한번 패한 것이다. 거의 여자바둑계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박지은이다. 중국에서 돌아오면 다시 치킨 내기 한수하고 싶다. 정말이지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
자, 바둑은 복잡하지만 중앙 백이 살아가면 흑도 힘들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백 대마는 한 집이 있는 상태며, 하변일부가 끊어지는 뒷맛도 남아있다.
백2는 그야말로 살아가기 위한 맥이다. 결국 백4로 흑에게 수를 메울 수밖에 없이 만들면서 패를 이용해서 탈출을 도모한다.
백6을 보면 백이 얼마나 삶에 자신이 있는 지 알 수 있다.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흑을 잡아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강하게 나서는 것이 곧 적어도(?) 백이 사는 것이다.
결국 백14로 빠져나오자 흑이 자충이 되어서 끊어갈 수가 없다. 따라서 중앙 백은 완생. 남아있는 문제는 상변 전제 백이 부실하다는 점인데, 그것은 아까 패가 남아있으니 걱정은 비교적 든 셈이다.
자, 흑23으로 전체를 휘저으려 나왔다. 그리고 흑33으로 자체 도생(倒生)을 불가(不可)라는 선언이다. 하는 수없이 백38,40으로 패 모양을 만들면서 좌변 흑을 뚫겠다는 뜻을 보인다. 그러자 또 상전벽해가 이루어지려는 찰나이다.
이겨가는 과정이 보는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 물론 이 정도의 고수에게는 간단한 것이겠지만, 백52가 급소일격이다. 흑57이 오자 백58,60이다. 이제야 ‘아항! 알겠다.’ 됫박형이다.
답을 보니까 알지 실전에 나왔다면 이 수순을 찾는 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고수는 모두 대머린가봐~!
入神 경하메시지 넘쳐나~
태양을향해(1급)>진재호님 만쉐이~! 경하드리오.
꽃봉이(7급)> 진기자님이 입신될려구 얼마나 약한 8단님을 괴롭혔을까,
진재호(9단)> 아니요. 약한 6단 괴롭혔습니다.
꽃봉이(7급)> 6단이겨도 9단되요?
진재호(9단)> 관전를 읽어보심이.
꽃봉이(7급)> 동증배관전기요?
태양을향해(1급)> 9단 다시니 한결 돋보이시네여. ㅎㅎㅎㅎㅎ
삼부오로라(5급)> 엥. 진사부 9당 됐구나. 얼마주고 구입하셨나요? 알려 주삼. 나둥 사게^^
꽃봉이(7급)> 약한 6단을 팼다잔어요.
진재호(9단)> 인자 철이하고도 맞짱 외톨이하구.ㅋ
꽃봉이(7급)> 엘엑스하고 함 붙어요. 쌍칼8단 왓을 때 둬서 혼났잔어요.
재믹스(1단)> 오호~~진기자님 9단이시냉.^^
진재호(9단)> 먼저 쌍칼하고 해야 하는데, 인자 동등한 9단잉께로.. 안 봐줘~^
태양을향해(1급)> 이제 올케오 신나게 패주삼 ㅋㅋㅋㅋㅋ
삼부오로라(5급)> 여튼간에 9단에 오르신 것 축하하며 다신 팔아 묵지 마시길.
세진v(5단)> 앗 진기자님 입신! 축하드립니다.
데이지(2단)> 진사봄님 시장출마 안하셔용?
진재호(9단)> 이번엔 박원순씨에게 양보했습니다. 타젬으로 돌아가려구요. 지지율이 아직 0.1 %라서.
데이지(2단)> 그럼 양보가 아니구만.ㅎㅎ
借屍還生法(7단)> 진재호님은 타젬 국회의원에 출마하삼. 그럼 당선될 듯. 크크.
진재호(9단)>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타젬 유저들 이 도와줄 것이지만.
꽃봉이(7급)> 입신되시더니 자랑이 자연스러우셔.
삼부오로라(5급)> 진 싸부가 은둔고수라는것은 광야에 음으루 양으루 알려진 사실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꽃봉이(7급)> 낯설어요. 얼릉 8단가세요. 8단이 어울려요.
진재호(9단)> 그야 좀 익숙하면 되죠. 로라님 고수이긴 하나 은둔은 아닙니다.
꽃봉이(7급)> 근데 전승해야 되잔어요.
데이지(2단)> 7단에서 만만한 호구 두엇 물어 논스톱 달렸군요 감축드립니당^^
진재호(9단)> 아닙니다. 6단입니다.
透視의天才(5단)> 진재호 9단 달았으니 베팅대국 하세요!
진재호(9단)> 흠~. 아직 올코가 안 나와서요. 외톨이도 안 나오고.
借屍還生法(7단)> ㅋㅋㅋ
꽃봉이(7급)> 올코 오면 입신되서 첫 패배인데.
借屍還生法(7단)> 7당에서 패패패패패승 패패패패승 `요론 7당이나 6당 물어서 9당 갈수 있쥬.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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