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의 부진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은 한국의 '필승카드'로 꼽히던 이창호-이세돌-유창혁 트리오가 일본과 대만 선수들에게 줄줄이 연패한 사실이다. 특히 최근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승승장구하던 이세돌 6단이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무력하게 패퇴한 것은 기대만큼 실망을 낳았다. 2차전 대 요다(依田紀基)전에서 쉬운 대세점 한방을 놓쳐 주르르 밀렸던 이6단, 오늘은 왕리청(王立誠) 9단의 '치고빠지기' 전법에 말려 맥없이 무너졌다. 접전에서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괴력을 발휘하는 그이지만, 완만한 흐름의 장기전에서는 의외로 약할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또한번 드러낸 셈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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