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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대회]

바둑도 핑퐁처럼

2011 한, 중 바둑친선교류전

김종서 작가2011-10-25 0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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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 모습

S#1. 품격 높은 바둑외교

10월 23일. 한남대교 남단 리버사이드 호텔 6층 대연회장.
한국과 중국의 바둑애호가들이 원탁에 둘러앉았다.
명칭은 2011년 한. 중 바둑친선교류전.
중국에서 건너온 50명의 바둑사절단을 맞이하기 위해 한국에서 명사 100명이 나섰다.

▲전야제에서 부채춤 공연.

첫날은 손님들을 환영하는 전야제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홍보영상 상영과 사물놀이, 춘행무 공연이 이어졌다.
중국의 사절단은 정재계를 비롯해 공무원이 포함된 명사들이라고 했다.
특히 단장 격인 뚜잉(중국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부주임)씨는 중국 정계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중국이 중공이던 시절에 한국과 수교를 위해 특별임무를 안고 건너온 적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느낌이 각별하다고 밝혔다.

▲이종구 의원과 뚜잉 부주임.

뚜잉 부주임과 정치적 파트너는 이종구 국회의원.
이종구 의원은 한국기원 이사로 바둑 외교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관했다가 조우한 두 정치인이 양국의 아마추어 명사 교류전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
이종구 의원이 국회 예결위를 통해 바둑민간외교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1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확보하고 한국기원을 통해 중국의 바둑애호가들을 초청했다.

▲중국 명사들과 건배하는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그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프로바둑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며 무수히 자주 만났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아마추어 명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죽의 장막을 열고 자본주의 시장을 받아들일 때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탁구를 외교에 활용했다.


▲바둑으로 화합하는 한국, 중국 선수단.

이번에는 바둑이었다.
양국의 명사들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부채에 사인을 받는가 하면 영어와 필담을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
단순한 바둑교류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이어지는 만남의 장이었다.

▲교류전 전경.

S#2. 이겨도 좋고 져도 좋았다

10월 24일. 본격적으로 바둑교류전이 열렸다.
두 차례에 걸쳐 50:50 명사교류전이 진행됐다.
서로 단급 체계가 달라 치수를 조절하기 어려웠지만 승부를 가리는 대회가 아니므로 편하게 흑백을 가렸다.
1차전을 치른 결과 중국의 압승으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측의 단수가 짜다는 얘기였다.

▲복기를 나누느는 한국과 중국 선수들.

그러나 한국 측 선수들은 너그럽게 웃었다.
손님들에게 악착같이 둘 이유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양쪽 선수들의 복기는 진지했다.
여기저기 프로기사들과 아마기사들이 돌아다니면서 함께 검토해주었다.
중국의 뚜잉 부주임과 류스밍 중국기원 원장은 내년에 한국의 바둑애호가들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
격년제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아마추어 명사들의 교류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바둑사절단은 오늘 25일 청계천과, 명동, 인사동, 국립박물관을 방문하고 26일 귀국한다. 우리 측이 중국을 방문해도 비슷한 일정으로 환대 받을 것이다. 바둑 손님들이 서울의 문화와 한국의 바둑에 좋은 인상을 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바둑 관광이 한가해보일지 모르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재충전의 휴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좋은 친구를 만나 수담을 나누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만남에서 자꾸 바둑 이벤트가 생성되고 흔쾌한 후원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으니 따뜻한 시선으로 눈여겨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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