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LG배]

전설 이창호, 준우승징크스 깰까?

씨에허 꺾고 결승 오른 이창호, 장웨이지에와 우승다퉈

중국 베이징-김지은2011-11-23 21:11:04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이창호(오른쪽)가 씨에허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가 LG배에서 세계대회 준우승징크스를 깰까?

11월 23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4강전에서 이창호 9단, 장웨이지에 5단이, 각각 씨에허 7단, 김지석 7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 9단과 장웨이지에 5단이 결승에 오르며 지난 21일부터 치러진 LG배 8강, 4강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 멋있다! 이창호, 아쉽다! 김지석.
11월 21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8강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 김지석, 원성진, 허영호가 각각 천스위엔, 치우쥔, 장웨이지에, 씨에허와 대결했다. 그 결과 이창호, 김지석이 승리했고, 원성진, 허영호는 패하고 말았다.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원성진과 올해 부진한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씻어내고자 했던 허영호의 탈락은 확실히 아팠다. 그러나 본 대회 최다우승자(4회) 이창호와 비상을 노리는 김지석이 4강에 올랐기에 한국바둑팬은 이들이 지난 대회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아픔을 씻어줄 수 있을지 기대했다.

▲휴식시간. 점심식사를 마친 김지석이 반상을 바라보고 있다. 

23일. 그렇게 4강전이 시작됐다. 초반 분위기는 예상외로 좋지 않았다. 김지석이 중국 명인 장웨이지에에게 특유의 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일찌감치 패한 것. 김지석은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이창호. 초반부터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가던 이창호는 장장 8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씨에허에게 285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에 기쁨을 안겼다. 이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이창호가 이를 딛고 일어서며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또한 지난 대회 안방에서 콩지에와 퍄오원야오의 결승 격돌을 지켜봐야한 했던 사슬을 끊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생각 중인 이창호.

■ 이창호,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 깰까?

이창호는 결승에 선착한 중국의 장웨이지에와 우승을 다툰다. 결승은 정확한 일정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본 대회 최다우승(4회)을 자랑하는 이창호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화제를 모았었다. 통합예선이 치러질 당시 9위를 기록해 본선시드를 받지 못했던 것. 그러나 이창호는 이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통합예선부터 무려 9연승을 달리며 결승에 올랐다. 9연승 안에는 이날 꺾은 씨에허 외에도 구리, 이야마 유타, 천스위엔 등 중국, 일본 대만의 1인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진정 실력으로 결승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창호는 올해 1월 최철한에게 자신의 유일한 타이틀인 국수를 내주며 22년 만에 무관이 됐다. 그런 이창호가 11월 부쩍 힘을 내 국내기전인 Olleh KT배와 이번 대회까지 굵직굵직한 두 개 대회 결승에 올라 무관탈출을 노리고 있다.

그 중 LG배는 무관탈출 외에도 이창호가 갈망하는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깰 절호의 찬스다. 이창호는 2006년 삼성화재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본 대회까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무려 9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인터뷰 중인 이창호.

이 때문인지 이창호는 결승진출을 확정한 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이다 일단 (세계대회)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대회 우승에 목마른 이창호가 과연 LG배에서 그 징크스를 깰 것인지.

▲김지석을 꺾고 결승에 오른 장웨이지에(왼쪽)

■ 중국, 새로운 영웅의 탄생? 신폭풍 몰고 온 장웨이지에

이창호의 상대는 아직 세계무대에서는 낯선 장웨이지에다. 2005년 입단한 장웨이지에(21)는 지난해 중국 명인전에서 구리를 격파하고 명인을 쟁취한 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장웨이지에 본인 역시 "지난 해 구리를 이기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고, 그 후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당당한 타이틀 보유자이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모습을 보인 이제 갓 출입을 시작한 장웨이지에. 그러나 갓 출입을 시작한 기사답지 않게 올해 후지쯔배 4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믿음직스러운 양날개 원성진, 김지석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는 등 장웨이지에는 세계무대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장웨이지에

최근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세싸움이 치열했지만 냉정히 놓고 보면 중국은 구리-콩지에에 많이 의존했었다. 이런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장웨이지에에게 중국 바둑팬이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이고 본인 또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장웨이지에는 "우선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고려할 사항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정상급 기사들의 기풍처럼 낱낱이 파헤쳐지지는 않았지만 바둑인들이 본 장웨이지에의 기풍은 전투형. 여기에 근성과 독함이 더해졌다. 국후 이창호는 "둬봐야 알겠지만, 기보로 본 느낌은 힘이 센 전투형 바둑이다."라고 장웨이지에를 평가했는데 중국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는 여기에 덧붙여 “씨에허와 장웨이지에의 공통점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다른 점은 바로 '독기'다. 장웨이지에는 집에 굉장히 민감한 바둑인데, 아무리 많이 이겨있어도 최선의 수순을 찾아내 최대한 많이 이겨낼만큼 ‘독한 면’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LG배 세계기왕전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