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4수 늘어진 패가 하이트진로 살렸다!
Kixx, 하이트진로에 첫날 2승 거둬
바둑TV2011-11-26 23:19:07

▲ 4수 늘어진 패싸움을 이긴 이원영(오른쪽)이 귀중한 1승을 올렸다.
'3수 늘어진 패는 패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4수가 늘어진 패는 더더욱 패가 아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 이원영은 4수 늘어진 패를 거짓말 같이 이기며, 자칫 0-3으로 끝날 뻔한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2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위 하이트진로와 4위 Kixx간 첫날 경기에서 Kixx는 하이트진로에게 2승1패를 거두며 앞서 나갔다.
●○…첫날, Kixx 화력집중하다
막강화력 Kixx를 상대로 오더로서 유리한 팀은 없다. 역시 오더는 Kixx 쪽으로 기운다. 하이트진로는 최철한이 등판하는 둘째 날 승부를 거는 모습.
다만, ‘최철한과 아이들’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첫날 과연 1승을 거둘 수 있는 지가 핵심. 그렇다면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2,3국 박정환 조한승이 등장하는 대국보다는 1국 이원영-김기원의 대국이 가장 변수.
▲ 하이트진로-Kixx의 오더.
●○…탱크 앞을 가로막은 ‘아이들’
Kixx 김영환 감독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3-0으로 하이트진로를 이기겠다.”고 장담했다.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Kixx 1~3지명이 첫날 모조리 등판하기 때문이다. 이미 하이트진로의 주장 최철한이 중국리그 출전 관계상 오더에서 빠지다는 것을 간파한 적극책이었다.
‘최철한과 아이들’ 하이트진로는 1국 이원영(19), 2국 안국현(19), 3국 김기원(18) 등 10대 3명이 선봉에 섰다. 아무래도 ‘아이들’만 남은 하이트진로는 부담스러운 첫날이었다. 그야 말로 3연패로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 어쨌든 ‘큰 형’ 최철한이 등장할 때까지 버텨야 했다.
첫날 예정된 세 판은 1국 이원영(19‧ 33위)-김기용(25‧ 19위). 2국 안국현(19‧ 17위)-박정환(18‧ 2위). 3국 김기원(18‧ 29위)-조한승(29‧ 7위). 세 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그렇다면 김영환 감독의 말처럼 Kixx가 3연승을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전력이었다.
아무래도 양 팀 모두 안정감 있는 카드를 1국에서 꺼내 들었다. 이원영은 정규시즌 막판 4연승을 비롯해서 7승5패를 기록했고, 이에 맞서는 김기용은 7승6패. 그러나 김기용은 1지명 선수와 5판을 겨루어서 당당히 3승을 거둔 Kixx의 숨은 살림꾼이다.
▲ 김기원-이원영. 1국이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바둑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김기용(백)이 앞설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김기용이 원사이드하게 앞섰다. 도무지 이원영은 자신의 바둑을 보여주질 못했다. 초반 포석에서부터 흔들리더니 후반에 또 실족을 거듭하며 거의 20집을 뒤진 바둑이 되었다. 바둑은 99% 김기용에게로 넘어가 있었다.
비록 1국이지만 대국의 중요도를 감안하면 이원영은 결코 돌을 거둘 수 없었다. 패색이 짙던 이원영은 후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4수가 늘어진 패싸움에 들어갔다. 3수 늘어지면 패가 아니라는 속설이 있는데, 4수가 늘어진다면?
김기용은 언제고 한 수를 더 두어서 패를 해소하면 되었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연속된 실수가 나오는 등 불안한 진행을 이어갔다. 그러다 결국 4수 늘어진 패싸움에서 패하며 ‘다 이긴 바둑’을 놓치고 말았다.
김기용으로서는 천추의 한을 남기는 바둑이었다. 검토실을 지키던 최연소 기사(13) 이동훈은 “아직 이런 기보를 본 적이 없다. 너무 큰 역전패였다.”고 평할 정도.
▲ 김기용이 질래야 질 수 없는 바둑을 역전패했다.
▲ 안국현-박정환의 숨 막히는 열전.
●○…박정환+조한승=물샐 틈 없다!
대역전패를 당한 Kixx는 그래도 강팀이었다. 후지쯔배 우승자요 랭킹 2위인 박정환과' 조국수' 조한승이 나서 쉽게 2승을 챙겼다. 정규리그에서 맞붙어서 각각 승리한 바 있는 안국현과 김기원을 거푸 꺾었다.
먼저 3국은 중반 이후가 문제였다. 안국현은 초중반을 잘 버텨왔으나 중반 들어 난조를 보였다. 흑을 든 박정환이 중앙 백 진을 삭감 왔을 때 안국현은 중앙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이 패를 해소하면서 일단 공세를 취하던 안국현은 우변에서 갑자기 후수로 가일수 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여기서 상변 백을 뚫으며 우상귀까지 공략에 성공한 박정환이 넉넉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서 3국 조한승과 김기원의 바둑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초반 역시 '톡톡 튀는' 김기원은 기발한 포석 감각을 선보였다. 그러나 중반에 들어 조한승은 좌변 흑에게 절묘한 끊음의 묘수를 보이며 좌변과 중앙쪽 바꿔치기를 단행했다. 그 결과 좌변 백의 실리가 워낙 커서 백이 상당한 이득을 보았다. 후반 들어 우변에서 흑이 실리를 계속 추격해왔지만 백이 전반적으로 두텁게 짠 한판이었다.
▲ 1지명 박정환은 중반 이후 승기를 잡고 완승을 거두었다.
▲ 3국 조한승-김기원.
▲ 조한승이 중반 멋진 묘수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고 낙승을 거두었다.
●○…대역전의 조짐 있다!
첫날 결과는 2-1로 Kixx가 앞섰다. 그러나 남은 두 대국에서는 4,5지명인 홍성지와 박승화가 나오며, 하이트진로에서는 1지명 최철한과 5지명 안성준이 등판한다.
중국리그를 마치고 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1시 경기에 나서야 하니 일단 최철한의 컨디션이 걱정이긴 하다. 일단 이 경기에서 최철한이 승리하기만 한다면, 5국에서 ‘복덩이’ 안성준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 수 있다. 박승화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 조한승이 바둑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훈 감독(위) 김영환 감독의 애타는 표정.
▲ Kixx 검토실. 1국에서부터 김기용이 앞서나가자 즐거운 표정.
▲ 하이트진로 검토실. 이원영의 바둑이 곤란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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