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中네티즌 '중국 바둑국력 너무 약해졌다'
삼성화재배 결과에 격분한 중국바둑팬
김경동2011-12-07 19:18:56
▲대회 관계자들과 원성진, 구리의 기념촬영
원펀치가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강타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바둑을 걱정하고 비난하는 내용으로 인터넷도 뜨겁다. 12월 7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에서 벌어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 최종국에서 원펀치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승리했다. 이로써 원성진 9단은 종합전적 2-1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구리 9단이 제13회 삼성화재배에서 원성진 9단에게 패하면서 중국네티즌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움과 걱정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특히 비공식적으로 중국바둑 팬 마음속의 실질적인 중국랭킹 1위라고 할 수 있는 구리의 패배이기에 이런 목소리는 더욱 크게 들린다. 다소 과격한 네티즌은 중국기원 지도부와 류스밍 원장의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대체로 '금년 중국바둑의 국력이 너무 떨어졌다' '큰일났다, 중국바둑이 또 쳐지기 시작했다.'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원펀치(元大錘)로 구리를 내리쳤다. 구리는 앞으로 원성진을 만나면 이제는 우러러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은 죽었다. 우리의 영혼은 돌아갈 집이 없어졌다. 한 시대의 황혼을 보는듯하다. 1년 전은 그래도 콩지에, 구리, 이세돌 3인의 시대였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는 푸념의 소리도 나왔다.
▲생각 중인 구리.
또 다른 네티즌은 "구리의 가장 큰 약점은 속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속기성인 BC카드배에서 이세돌에게 패한 것을 비롯해서 국내 TV속기전에서도 단지 1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이며,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도 딱 1판 두고 패했다. "라고 분석했다. 한 네티즌은 "구리는 지금 이창호의 세계대회 17회 우승 기록을 따라갈 가능성이 전혀 없다. 하지만 아마도 8회 준우승 기록은 따라 잡을 가능성은 있다."라고 비꼬았다.
또한 네티즌은 BC카드배, 금불산배, 삼성화재배 준우승을 빗대어 "구리의 28살은 '0차례 우승 3차례의 준우승'으로 저물어 가는 구나."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 해설자들의 내용을 인용해 한 수 한 수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곁들여 가며 패인을 분석한 뒤 "원성진은 안정적인 가운데 매운 맛이 돋보였으며, 구리는 상대적으로 경솔함으로 인해 패했다."라고 평했다.
원성진의 군입대 소식을 들은 한 네티즌은 "원성진이 군대를 간다니까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하나의 호랑이를 키우게 될 것 아닌가? 예전에 '원(元)의 전설'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얘기를 들었다. 오늘 보는 전설보다도 더 대단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웬만한 열정적인 바둑광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구리가 원성진을 이긴 초반의 5판은 모두가 원성진이 20세 전후 때이다. 후에 원성진이 실력이 늘어 2차례 번기 대국에서 구리를 이겼으니 이것으로 그가 구리보다 실력이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모두가 구리가 이세돌과 실력이 비슷하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세돌은 2005년 이전까지 구리에게 5:2로 앞서고 있었으며, 후에 구리가 실력이 늘어서 비로소 이세돌 실력에 이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년 벌어지는 잉씨배라고 자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는 "현재 세계1,2위를 다투고 있는 구리나 이세돌 모두 응씨배 우승만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 제1회 응씨배의 결과가 한중 양국 바둑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이번 응씨배의 결과는 비록 2013년에 나오지만 이 결과가 향후 5~10년의 바둑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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