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걸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숨결 '바둑'
- 2011 명지대 바둑 최고위 과정 3기 수료식에서
김지은2011-12-31 18:21:01
"김지은 기자. 언제 시간되면 글로벌바둑 최고위과정 한 번 들러봐. 처음으로 바둑을 최고위 과정과 접목시킨 것이니 의미도 있고, 바둑 두는 사람들은 다 같더라고.”
지난 6월 즈음일까? 타이젬 김종서 작가는 GBC(글로벌 바둑최고위 과정) 워크샵을 참가한 후 기억에 남는 취재라며 기자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세계기전, 국내기전 등 주요기전 취재관계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종서 작가가 '바둑계의 인연'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싶어 12월 29일 오후 6시 경 제3기 GBC가 열리는 서울 교대역 부근에 위치한 소현재로 향했다.
이날은 마침 3기 GBC가 종강하는 날이기도 했다. 미리 도착한 회원들은 이미 수담의 세계로 푹 빠져있었다. 3기 종강을 앞두고 있는 GBC는 지난해 첫 발을 내딛었고, 6개월에 한 과정이 끝난다. 1주일에 한 번 오후 6시, 16주 과정으로 바둑계 인사를 비롯하 각계각층 명사들을 초청한 특강(1교시) 대국 및 지도다면기(2교시)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속사포 대국을 마친 수강생들이 저녁 식사 후 별도로 마련된 강의실로 총총 자리를 옮긴다. 앞서 밝힌 듯이 이날 강의주제는 '바둑계의 인연'. 타이젬에서 바둑글 집필 10년을 맞은 김종서 작가는 [타이젬스페셜]. [유저수첩], [인물포커스] 코너에 대해 설명하고, 이붕 김영성 선생, 낭만기객 권재룡 박사. 추자도 세자매 등 수담을 통해 얽힌 무수한 인연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강의 중인 김종서 작가
▲김종서 작가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
김종서 작가는 강의 중간 중간 마다 "바둑은 사람과 사람의 숨결을 이어주는 무형문화재이죠."라고 강조했고, 이에 수강생들의 표정은 진지해졌고, 바둑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듯 했다.
강의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수강생들은 다시 대국을 즐기기 시작했다. 대국을 즐기고, 함께 복기하고, 다른 사람의 대국을 관전하다 "후절수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절묘하게 패가 되네?"라며 눈이 동그래지기도 한다.
3기 GBC에 참가한 수강생은 총 40명. 참가하는 수강생들의 직업은 기업인, 판사, 검사, 박사, 교수, 바둑특기적성 강사 등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관심사는 같다. 바로 '바둑'.
▲바둑판 앞에서 그들은 항상 즐겁다.
그래서일까? 지난 1기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김성룡 9단의 강의 도중 수강생들이 바둑을 두고 싶어 강의실을 이탈하는 대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는 “수강생들이 꼽는 바둑 모임의 매력은 격식을 허물어 편안하다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연령 차이가 많고 일하는 분야도 각각 다르지만 바둑 앞에서는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수강생들이 둔 대국까지 끝났다. 이것으로 3기 GBC 과정은 모두 종료. 수강생들은 아쉬운지 근처 술집으로 이동해 끝나지 않은 인연을 이어간다. 타이젬에서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고, 오프라인 바둑모임을 만들고…
2012년 새해에도, 아니 앞으로도 쭈욱 그들의 '인연' 행마가 거침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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