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신]
벨기에 바둑의 역사와 현재
2000년 이후부터 벨기에도 점차 바둑강자 탄생 시작
조석빈 특파원2012-01-23 11:05:00

▲ 벨기에의 La Grand Place
Belgique! 영어로는 Belgium. 벨기에는Benelux(베눅스: 남쪽의 벨기에, 북쪽의 네덜란드, 남동쪽의 룩셈부르크)의 국가 중 하나로, 작지만 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남한의 3분의1 크기의 영토로 유럽의 심장이라고 불려진다. 벨기에 언어는 지역에 따라 남쪽은 프랑스어, 북쪽은 네덜란드어, 독일과 가까운 동쪽은 독일어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벨기에 국민들은 3개국어를 할 수 있다. 벨기에는 초콜릿과 700여가지의 맥주 그리고 카펫과 다이아몬드가 유명하다.
벨기에에서는 11개의 바둑클럽에서 약 200명의 사람들이 바둑을 즐기고 있다. 벨기에 바둑협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바둑대회를 개최하는데, 1991년에는 유럽 최고의 대회인 유러피언 콩글레스를 개최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자 그럼 벨기에 바둑을 알아 보자.
▲사진2 – 벨기에의 명소 오줌싸개 동상’
벨기에 바둑의 기원
1960년대에도 벨기에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정기적인 모임이나 바둑클럽은 존재하지 않았다. 최초로 확인되는 바둑클럽은 벨기에 브뤼셀의 ‘Le Greenwich’라는 카페에서 열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바둑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벨기에에 공식적으로 바둑이 알려진 날짜는 1981년으로 15명의 사람들이 벨기에 바둑협회를 설립한 것에 기인한다. 첫 벨기에 바둑협회 회장은 Michel Gilbert으로 바둑협회의 설립과 홍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지난 30년간 바둑클럽에는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초대 회장 Michel Gilbert은 1984년 Waterloo에 20명 정도로 구성된 새로운 바둑클럽을 만들었다. 마침 운이 좋게도 마침 일본프로기사 M.Tsuda가 벨기에에 거주하게 되면서 약 2년동안 매주 바둑클럽에서 바둑을 지도하며 큰 도움을 주었다.
▲ 벨기에 바둑클럽 초대 회장인 Michel Gilbert
우리가 알다시피, 많은 수의 일본프로기사들이 유럽에 거주하며 유럽 내 바둑보급에 큰 도움을 주었다. 대다수의 유럽바둑인구는 일본사람들이 유럽바둑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와모토 카오루(Iwamoto Kaoru)라는 일본의 바둑애호가는 사재를 털어 네덜란드에 유럽바둑문화센터를 건립하기도 하였다.
▲유럽바둑문화센터 ‘EGCC’(European Go Cultural Center)
벨기에 바둑의 부흥
1985년 총 참가자 15명으로 벨기에 사상 최초의 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같은 연도에 브뤼셀 바둑대회가 86명의 참가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열렸다. 벨기에 바둑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중에서는 유중수 아마7단이 1988년에, 박삼남 아마6단이 1997년에 그리고 조석빈 아마7단이 대회 3연속 우승한 기록이 남아있다.
1985년은 벨기에 바둑역사에 큰 의미를 지니는 해이다. 벨기에 바둑협회는 1985년부터 ‘Belgo’라는 바둑잡기를 출간하기 시작했고, 벨기에의 여러 도시(Antwerpen, Gent, Namur)에 바둑클럽이 탄생하여 벨기에의 바둑인구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던 해이다.
하지만 벨기에의 바둑이 한창 발전을 거듭할 1980년대 후반, 그 과정에는 장애물 또한 존재하였다. 벨기에 바둑협회의 내부갈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협회회원이 바둑협회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였고, 그에 따라 바둑클럽의 성장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 바둑협회는 새로운 협회이사진 및 회장선출과 같은 파격적인 개혁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였다. 성장통을 겪은 벨기에 바둑은 1991년 유럽최대의 바둑대회인 유러피언 콩글레스를 개최하게 되었고, 결과는 유럽 각지의 220명에 달하는 바둑애호가들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게 된다.
▲벨기에 바둑잡지 'Belgo’
▲사진6 – 제26회 브뤼셀 토너먼트(2011년)
벨기에 바둑클럽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유명 프로바둑기사들과 유럽의 바둑강자들이 벨기에를 방문하여 바둑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벨기에 바둑클럽은 그들의 헌신적인 지도에 힘입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앞서 언급했던 Antwerpen, Gent, Namur와 같은 도시 기반의 바둑클럽 뿐 만 아니라, 대학교 캠퍼스를 기반으로 하는 Leuven 바둑클럽이나 Louvain-la-Neuve 바둑클럽이 탄생하며 벨기에의 젊은 대학생들도 바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8 – “고스트 바둑왕” 일본의 바둑만화
이러한 젊은 층의 변화에는 벨기에 바둑협회의 노력도 많은 작용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의 바둑만화인 '고스트 바둑왕'(원제: Hikaru no Go) 역할을 꼽을 수 있다. 이 바둑만화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 큰 사랑을 받은 만화이다. 유럽의 젊은 바둑인구의 탄생은 '고스트 바둑왕' 에 기인했다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 Namur 바둑클럽
벨기에 바둑의 최근 현황
2000년 대 이후부터 벨기에에도 점차 바둑강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바둑협회와 바둑클럽 주도의 바둑교육정책 있다. 벨기에 바둑협회는 해외사범 초빙이나 클럽단위의 대회개최 등으로 유럽 및 아시아의 우수한 바둑인재들을 불러모을 수 있었고 그들로 하여금 질 높은 바둑교육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최근에는 한국의 유능한 바둑사범이 벨기에의 공식 바둑사범으로 올 가능성이 높아 큰 기대를 안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바둑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적인 벨기에의 바둑발전에는 젊은 층의 참여가 필수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벨기에 바둑협회는 정기적인 모임이나 여러 가지 바둑캠프를 기획하여 젊은 층에 바둑의 매력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사진9 – 벨기에의 정기 바둑교육모임
맺음말 2012년 유러피언 콩글레스 바둑대회는 올해 56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유러피언 콩글레스는 바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바둑이벤트로 오래 오래 유럽인들에 바둑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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