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쌍등배]
금메달리스트 이슬아도 패했다
중국의 왕천싱 상대로 229수 끝에 패해
강나연2012-02-03 16:24:38
▲ 이슬아(왼쪽)가 복기를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금메달리스트 이슬아도 패했다.
2월 3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 있는 천호리조트에서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1차전 3국에서 한국의 이슬아가 중국의 왕천싱에게 패했다.
▲ 한국 선수들의 검토 모습.
이날 대국에 대해 검토실에 있던 한국 선수단은 "백을 쥔 이슬아가 초반 우변에 침투한 수가 나빴다. 결국 침투한 백을 버리고 좌중앙 석점을 잡았는데, 그것도 크기가 작아 시기상조였다. 이날 대국은 이슬아가 계속 불리했고, 그 후로도 판을 뒤집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이슬아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관왕에 올라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종신연금을 받고 있는 선수. 금메달 2관왕으로 당시 2단이었던 이슬아는 3단으로 특별승단 했으며, 2010년 여자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아는 중국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와 버스 등 오랜 여정을 힘겨워했다. 때문인지 이슬아는 바로 중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난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대국이 있기 전, 항생제를 먹으며 힘겹게 대국에 임했고 결국 난조의 컨디션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 중국의 왕천싱.
한편, 중국의 첫 주자로 나선 왕천싱은 이날의 승리로 2연승에 성공했다.
국후 왕천싱은 "이슬아와 2010년 궁륭산배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유리했던 바둑을 패했고, 이번 대국은 조심성 있게 둬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짐했던 대로 이번 대국에서는 내 실수가 상대보다 적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왕천싱은 "나는 연승전에 강하고 토너먼트 대국에는 약하다. 이번 황룡사배는 연승전이기 때문에 자신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왕천싱. 오랜 대국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
2009년 정관장배에서 김윤영, 요시다 미카, 윤지희 등을 꺾고 3연승을 거뒀던 왕천싱은 한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하지만 왕천싱은 2010년 건교배 중국여자신인왕전 준우승, 2010년 전국체육대회 여자프로조 금메달, 2011년 전국여자개인전 6위 등 국내에서는 신예로 꼽힌다.
신예 왕천싱은 중국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대표팀은 합숙을 하며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훈련을 받는다. 훈련의 힘이었는지, 비공식 대국인 2012 한중 교류전에서 최근 5승 1패 호조의 성적을 거뒀다.
한중 교류전에 참가했던 박지은과 최정은 "김윤영이 왕천싱의 전승행진은 막았다. 하지만 다섯 판을 연달아 꺾는 그의 괴력을 보며 한국선수들 모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한 왕천싱은 일본선수를 상대로 오는 4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누가 등판하는지 4일 오전11시(한국시간)에 통보한다. 과연 왕천싱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쌍등그룹, 중국장옌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 늘 북적대는 중국 검토단. 바둑팬들도 검토실을 찾아와 프로기사들에게 싸인을 받곤 한다.
▲ 중국 바둑팬에게 싸인해주는 박지연.
▲ "여기서 어떻게 둬야 할까?" 김혜민(왼쪽)과 최정이 열띤 검토 중이다.
▲ 국후 복기 중인 이슬아(왼쪽)와 왕천싱.
▲ 황룡사배를 취재하러 온 취재진.
▲ 일본 검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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