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중국바둑, 90년대 생 기사들이 뜬다!
장웨이지에의 LG배 우승으로 팬들의 신임 깊어져
김경동2012-03-05 14:56:16
▲ 이창호를 2-0으로 꺾고 LG배 우승컵을 거머쥔 1991년생 장웨이지에.
중국의 90년대 생 기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바둑은 90년대 출생자들로 세대교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웨이지에가 이번 LG배에서 90년대 이후 출생자로서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바둑은 더 이상 구리-콩지에 등의 소표세대에만 의지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미 랭킹 TOP10에 90년대 출생 기사가 탄샤오(1위), 장웨이지에(4위), 스위에(5위), 저우루이양(7위), 퉈지아시(10위) 등 5명이나 올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장웨이지에의 LG배 우승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깊다. '국내타이틀'이라는 단타를 치는 신예기사들은 늘 있어 왔기 때문에, 그가 중국 명인타이틀 획득 당시만 해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몇몇 신예들이 구리, 콩지에 등에 흠집을 내는 정도였을 뿐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장타를 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쳐왔기 때문에 반짝 스타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웨이지에 개인적으로 이번 우승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신감과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굳혔으며 중국바둑의 중시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랭킹 1위에게 거는 중국 바둑팬들의 기대에 대한 압박감을 안고 있는 탄샤오보다 더 한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탄력을 갖게 됐다.
이와는 반대로 탄샤오는 랭킹 1위의 기쁨을 맛본지 얼마 되지 않아 천원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저우허시에게 패하고, 리광배 준결승전에서 퍄오원야오에게 패하는 등 체면을 구기고 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공동랭킹 1위인 씨에허가 농심배에서 김지석-원성진-이창호를 연파하면서 중국 우승을 이끄는 상승세를 볼 때 그의 랭킹 1위 자리는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꿈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중국바둑팬들의 주문은 한결같다. 즉, 이창호-이세돌을 이겨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랭킹 1위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웨이지에의 세계대회 우승은 우승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창호'라는 큰 상징을 넘어선 것은 중국 바둑팬들에게 두고두고 기억되고 회자될 것이다. 물론 바둑팬들은 그에게 '이세돌도 이겨달라'는 바둑팬들의 주문도 빼놓지 않고 요구할 것이며, 이것 역시 그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장웨이지에가 이창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중국네티즌들의 반응은 '이젠 구리-콩지에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장웨이지에가 있어서 든든하다', '랭킹1위 탄샤오도 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차세대를 뒷받침하는 중국기사의 선수층은 아주 두텁다. 때문에 중국은 늘 개인전은 한국이 다소 앞서지만, 단체전은 중국이 앞선다는 주장을 해왔다. 최근 천원전 연속 2회 도전기에 나서게 된 저우허시(39위)를 비롯하여 양딩신, 당이페이, 판팅위, 판윈뤄, 미위팅 등이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반일미(二飯一米)로 불리는 판팅위, 판윈뤄, 미위팅도 주목받는 신예그룹이다. 그들의 성인 판(范)이 밥을 뜻하는 반(飯)과 발음이 비슷하고, 미위팅의 '미(芈)' 발음이 쌀을 의미하는 미(米)와 발음이 비슷해서 생긴 이름이다.
상하이출신으로 소년돌부처로 불리는 판팅위(96년생)는 기풍이 견실하고 안정적이라고 평가를 받으며, 제17,18회 신인왕전 우승, 제2회 전국마인드스포츠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 그는 BC카드배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이동훈 초단이 한번쯤은 좋은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한 상대이기도 하다.
장쑤기원 원장이자 프로기사인 샤오전중 9단은 미위팅(96년생)을 가리켜 '제2의 구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해 갑조리그 주장전에서 콩지에, 구리, 저우루이양 등에게 승리를 거둔 것을 비롯하여 9연승을 거두어 프로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벌어진 BC카드배 예선에서 후지쯔배 선수권자인 박정환에게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 상하이 출신인 판윈뤄(95년생)은 이광배 신수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98년생인 양딩신은 아직까지는 숨겨진 카드이다. 2008년 최연소 입단하여 2011년 리광배 신수전에서 판팅위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선수권자인 당이페이(94년생) 등이 있다.
한편, 중국바둑은 녜마(녜웨이핑vs마샤오춘)시대→ 육소룡시대(창하오,저우허양,뤄시허,왕레이 등)→ 소호세대(구리,콩지에,후야오위, 왕시 등)→소표세대(천야오예,퍄오원야오,리저,장웨이지에 등)로 이어진다.
시대분류 중, 1991년 생인 장웨이지에도 소표세대로 분류되었으나 분류의 경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장웨이지에, 스위에, 저우루이양 등은 별도 분류하여 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90后'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어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위빈은 95년 이후 출생자인 미위틴, 판팅위 등이 활약이 눈에 띄게 급부상하자 '95后'라는 표현을 써서 세대구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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