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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두 소녀의 세계여자바둑 평정

황룡사 쌍등배서 왕천싱과 위즈잉이 중국팀에 우승컵 안겨

김경동2012-04-10 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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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천싱(왼쪽)과 위즈잉.

이번 제2회 황룡사 쌍등배에서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은 바로 왕천싱이었다. 왕천싱은 4월 6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벌어진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9국에서 한국의 주장 박지은을 꺾으면서 만루홈런을 쳤다. 왕천싱이 제9국에서 박지은에게 승리를 거두었을 당시 이미 중국 우승의 유력한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사실상 그녀를 포함해서 5명 모두가 살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 왕천싱.

박지은과의 일전을 앞두고 왕천싱은 "이전에 둔 적은 없지만 그녀가 아주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대국을 기다려왔다."라고 말했다.

일전을 마치고 그녀는 "처음 박지은과 대결을 벌였는데 강적을 이겨서 아주 기쁘다. 또한 내가 처음 9단을 이긴 것이어서 더욱 기쁘다. 이전에 9단과 단 한차례 대국을 해봤었는데 바이링배 예선전에서 박정상 9단과 대국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제10국은 왕천싱과 일본의 주장 씨에이민의 대결. 중국바둑팬들은 농심배 서봉수의 9연승을 떠올리며 그녀도 9연승을 거두면서 중국우승을 확정 짓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씨에이민의 승리. 8연승의 기쁨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아쉬움이 복받쳤는지 왕천싱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아주 이기고 싶었지만 계획대로 잘 안됐다. 어디서 문제가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번 성적에 만족은 하지만 그래도 약간 아쉬움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11국에서 중국의 4장으로 출전한 위즈잉이 씨에이민에게 승리를 거두며 중국이 이번 대회 우승컵을 가졌다. 중국 우승을 확정지은 위즈잉에도 시선은 모아졌다. 그녀는 1997년 11월 23일생으로 장쑤성 우시 출신으로 전국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아마추어 여자개인전과 페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특별입단했다. 중국언론은 '95後'세대임을 강조하면서 일본 여자 최강자로 '작은마녀'로 불리는 씨에이민을 꺾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언론은 이번 대회의 의미를 세가지로 꼽았다. 그 중 하나는 왕천싱이 문도원이 보유하고 있는 여자 연승기록인 7연승을 깨뜨리고 8연승을 기록했다는 것이며, 한국팀이 연승전에서 처음으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진기록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일본이 처음으로 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꼽았다.

어쨌든 이번 황룡사 쌍등배배의 주인공은 왕천싱이 틀림없었다. 한 기자가 그녀에게 "기원의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5단까지밖에 승단을 못하도록 되어있는데 제한을 없애달라고 제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녀는 "아니다, 아니다. 곧장 5단으로 승단할 수만 있어도 만족이다."라고 답했다. 여자 감독인 왕레이는 "선수가 잘 싸운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다. 상대가 가장 강한 선수였으니 이번 8연승이 가장 뜻깊다."라며 그녀를 격려했다.

최근 중국기원은 농심배 등에서 중국우승을 이끈 씨에허의 공로를 인정하여 9단으로 특별승단을 시킨 바 있다. 또한 2009년 제7회 정관장배에서 6연승으로 최다연승기록을 세운 송롱후이는 당시 초단에서 5단으로 특별승단한 바 있는데 그녀의 이번 8연승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전과이기에 그녀의 특별승단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천싱은 현재 중국랭킹 139위이다. 그녀보다 상위랭킹으로 장쉔(85위), 리허(86위), 탕이(98위), 차오요우인(115위), 송롱후이(132위)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순위는 작년 8월~12월까지의 성적을 반영한 랭킹이기에 2월,4월에 거둔 그녀의 8연승이 반영된다면 상당한 랭킹 상승이 예상된다.

1991년 7월 15일생인 왕천싱은 06년 입단하여 08년 전국개인전 여자부 우승, 09년 전국마인드스포츠 프로 여자부 우승, 10년 전국체전 여자부 우승, 제8회 정관장배 3연승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기원,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한-중-일 팀대항전으로 각팀 5명이 출전하여 1,2차전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한다. 각자 제한시간 1시간, 60초 초읽기 1회로 대국을 벌인다. 우승팀에게는 45만 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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