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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연구회로 기력연마하는 일본

정상급 기사들부터 신예기사까지 다양한 성격의 연구회로 기력을 연마해

홍맑은샘2012-04-29 09: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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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중국은 각각 다른 문화로 특색 있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연구회 문화가 발달 되어 많은 연구회가 있습니다. 일본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이 공식 대국일로 지정되어 있기에 연구회는 금~화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연구회를 여러 개 참가하다 보면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매우 바쁘지요. 이번 시간에는 일본바둑계를 지켜주고 이끌어줄 대표적인 연구회(硏究會-일본어:켄큐카이)를 알아 보겠습니다.


▲올해 초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에 참가한 고마츠 히데티 9단(오른쪽)

[동경 일본기원]

고마켄 (小松硏究會 고마츠연구회)
연구회를 주재하는 기사에 따라 성격과 참여하는 기사도 달라집니다. 후배기사들을 위해 고마츠 히데키 9단이 주도하고 있는 고마켄은 전통의 매월 2, 4번째 금요일 열립니다. 고마켄은 대국을 중심으로 하루에 두 판씩 소화하며 3개월에 한번 리그가 끝납니다. 참여 기사는 베테랑기사부터 젊은 기사, 연구생들까지 다양하게 참가합니다. 참가비와 물론 상금도 있습니다.

저도 도일초기에 고마츠 선생이 고마켄 참가를 권유해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일본기사가 저를 경계하는 시기였는데 이 때문에 고마츠 선생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시쥬카이(四十會)
주축멤버들이 40대에 만들었기에 연구회 이름이 사십회라고 합니다. 왕리청, 왕밍완, 가타오카 사토시, 고바야시 사토루 9단 등 7대 기전에서 우승한 적있는 맹장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종 테마를 가지고 공부를 하며 월요일에 열립니다.

이마켄(今硏)
이마켄은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이념으로 대만출신의 장리요우(張豊猷) 8단이 만든 연구회입니다. 연구회 중에서 압도적인 참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장쉬, 이야마 유타 9단 같은 톱기사들도 시간이 될 때마다 꼭 참여하고 있습니다. 젊은 기사들과 베테랑기사들까지 매 모임 때마다 30명 이상이 모이며 속기로 하루 4판 이상의 대국을 소화하는 등 젊은 기사들의 실전 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매년 한번씩 카루이자와(軽井沢)에서 단합 연수도 가지고 있는데 오사카 거주 기사들까지 매번 50~60명이 참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바둑계를 위한 장리요우 8단의 노력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린하이펑 9단

린켄 (林海峯硏究會 린하이펑 연구회)
'이중허리'로 유명한 린하이펑 선생이 주도하는 연구회로 린하이펑 선생의 자택에서 매달 2회 열립니다. 가족적인 분위기인 린켄 연구회는 장쉬, 고노린, 씨에이민등 모두 일본바둑계에서 맹활약하는 기사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쉬 9단은 임선생의 제자이기도 해 그 주에 두었던 대국을 스승의 앞에서 복기하는데 그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린하이펑 선생은 연세는 드셨지만 지금도 어느 젊은 기사들보다도 열정적으로 복기를 하시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십니다. 젊으실 때는 일본기원에서 대국 후 아침까지 복기를 하셨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하루에 한판만 두며 반년에 한번 리그가 끝납니다. 복기를 중심으로 공부하며 대국이 빨리 끝난 기사들은 조용히 속기를 두기도 합니다. 린하이펑 선생 댁에 찾아 가면 항상 반갑게 맞아 주시는 사모님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밀연구회(??)
저도 직접 보지는 못하였습니다만 타카오 신지, 고노린,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같은 톱기사들이 매일 모여 공부하는 연구회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2011년의 타카오 신지 9단의 성적이 수직 상승한 것에는 연구회의 도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톱기사들의 연구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더욱 발전시켜 일본바둑을 위해 연구해야겠지요.



▲관서기원 연구회는 유키 사토시, 사카이 히데유키(오른쪽)
등 두 대표기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관서기원]

굿치켄(滝口硏究會 타키구치연구회)
매주 화요일 오전 중에 열리는 연구회로 대국중심입니다. 동경의 연구회와 달리 시간을 길게 한판씩 리그전을 치르게 됩니다. 각 1시간 1분 초읽기로 대국을 하니 공식시합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로, 아마 모두 자유롭게 참가가 가능한 것도 특징입니다.

쇼우오우카이(翔鷹會 상응회)
매달 2, 4번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연구회로 유키 사토시 9단, 사카이 히데유키 8단 등 관서기원의 톱기사들을 비롯해 아마추어 기사들까지 참가할 수 있는 연구회입니다. 인기가 많아 많은 인원이 참가하며, 3개월에 걸쳐 리그전을 진행합니다.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쇼우오 우카이 연구회는 제한시간 30분 1분 초읽기로 두 판을 소화하게 됩니다. 1분 초읽기이기에 매우 긴 시간이 걸립니다.

요코다 연구회(横田硏究會)
매달 2회 열리며 요코다 9단의 자택에 모여 대국과 복기 위주로 공부를 하며 오전은 대국, 오후는 오전중의 대국을 전부 복기하는 독특한 시스템의 연구회입니다. 참가자격은 매우 엄격하다고 하며 유키 사토시 9단,사카이 8단, 세토 다이키 7단,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등 관서기원 대표기사 10명이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매우 드문 벌금제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연구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둑의 대한 열정을 가진 이러한 연구회들이 일본바둑계를 지켜내고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바둑연구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각기 생활도 신경 써야 하기에 모든 연구회 참가는 힘듭니다. 그래도 짬을 내어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기사들을 보면 바둑의 대한 마음가짐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시간이 짧으며 연속적인 것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도 중국 국가 팀같이 기원에 모여 톱기사는 물론 젊은 기사들까지 매일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요. 지금 시대는 정신력이 필요하기에 자유롭게 풀어 놔서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해결을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각오한 강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 보여집니다.

바둑의 기술연구는 꼭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바둑을 널리 보급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일본의 바둑인구가 몇 백만이라는 조사가 있었습니다만 1951년 창간된 전통의 圍棋월간지가 너무 팔리지 않아 다음달 호부터 휴간하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바둑 계를 지원해주는 확실한 10만 명의 바둑 팬만 있었어도 이런 슬픈 일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세계대회를 지켜보며]

한중일의 바둑은 제각기 특색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바둑의 독하고 격렬하며 목표를 향한 열정 노력 그런 것이 모여 세계최강이라는 자리를 지켜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이 매우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을 넘어서려고 노력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2월 중국기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스파이라면 스파이라고 할 수 있죠.^^ 운 좋게 라이벌의 심장부를 봤으니까요. 오전 9시 30분에 도착한 저는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중반이었으니 몇 시에 시작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죠. 중국기사들의 공부방에 들어가니 위빈 감독이 젊은 기사들과 같이 복기를 하다가 반갑게 맞아 주어 놀랐습니다.

말로는 들어 왔지만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니 등골이 오싹해지며 지금까지의 나태함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중국 팀의 리그전을 자세히 보니 한국 룰로 대국 중이었으며 속기를 의식하여 제한시간도 한국에 맞추고 있었지요. 1조랑 2조로 나뉘어 승강급제도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멤버는 어디 하나 구멍이 안 보일 정도로 최강이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개발해야 하며 적을 알아야 합니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 적군과 똑같이 해서는 이미 늦으며 적군의 그것을 넘어서는 자기만의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한국의 추진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싸워야죠. 지난 역사 속에서 중국과 일본에게 적지 않은 세월 동안 핍박을 당했어도 굳건히 나라를 지킨 한국의 근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국이 확실한 세계최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세대를 지켜줄 젊고 강한 기사들을 더욱 많이 육성해야 하며 그들이 예전 입단전과 같이 맹렬하게 공부할 수 있게 체계적이고 매우 엄격한 훈련관리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강하고 멋진 발 빠른 다음행마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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