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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프로기사가 직접 내려준 커피 어떠세요?

홍대입구, 바둑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ATTIC

김지은2012-05-05 14: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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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지난 달 18일 GS칼텍스배 4강전 이세돌 9단-박정환 9단 대국이 열리기 전 미모의 여대생이 이세돌 9단이 보고싶다는 일념 하나로 바둑TV 라운지를 찾았다. 여대생은 이세돌 9단을 보기 위해 포털검색사이트에서 방법을 검색하고 왔다고 한다. 검색을 하던 중 인터넷 바둑기사도 많이 참고했는지 바둑기자들 이름까지 줄줄이 외우고 있던 그녀는 결국 이세돌 9단과 다정하게 사진 한 컷을 찍을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을 쭈욱 지켜 본 기자는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바둑을 잘 모른다는 그녀가 많은 검색 끝에 밤 8시 30분 부터 30분 넘게 이세돌 9단을 기다린 끝에 목표를 성취했으니 조금은 그렇게도 느껴질 수밖에. 

사진촬영을 마친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집으로 향한다고 했다. 목표도 달성했고(?)시간도 늦었으니 집에서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관전하겠다고 했다. 사실 시간을 떠나서 텅 빈 공간에서 바둑을 잘 모르는 그녀가 외로이(바둑기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관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후지쯔배 출장에서 기자는 짬을 내 엔다 히데키 9단이 운영하는 바둑카페 ESTRELA를 다녀왔었다. 만약 한국에 이런 바둑카페가 있었다면 또 이세돌 9단이 그곳을 자주 간다면 그녀는 조금 편하게 이세돌 9단을 기다리면서 바둑을 더욱 좋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를 위해, 그리고 바둑팬을 위해 최근 바둑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카페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ESTRELA같이 바둑카페는 아니지만 부담 없이 오고가다 들를 수 있고, 덤(?)으로 프로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바둑계종사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프로기사, 바둑리포터, 페이스북 내 바둑모임 바세바 회원들이 자주 찾는 새롭게 떠오르는 '바둑인들의 놀이터' 카페 ATTIC이다.


▲카페 애틱.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카페 ATTIC은 지난 4월 3일 오픈했다. 항상 카페를 지키는 이는 무려 3명. 월간바둑기자 등 바둑계에서 다양한 일을 맡아 온 유승엽 아마 6단, 풋풋한 아가씨 프로기사 최동은 초단, 바둑TV 명진행자 김지명 아마 6단이 똘똘 뭉쳐 운영 중이다. 카페 운영 및 총괄은 유승엽 아마 6단, 메인 바리스타는 김지명 아마 6단, 서브 바리스타는 최동은 초단이 맡고 있다.

오픈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올해 초 카페 개업을 준비 중이던 유승엽 아마 6단이 과거 압구정에서 큰 커피전문점 운영했고, 현재 커피 서적집필을 준비 중인 김지명 아마 6단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게 된 것. 여기에 드립커피에 관심이 많던 최동은 초단이 합류해 카페 컨셉부터 인테리어까지 3명이 합심해 ATTIC이 탄생했다.

▲커피를 내리는 김지명 아마 6단. 평소 쾌활한 모습과는 달리 커피를 내릴 때는 너무 신중해 내심 놀랐다. 10년 전 드립커피에 매료돼 독학으로 커피 공부를 했다는 김지명 아마 6단은 2010년부터 커피서적 집필을 하고 있다.

그래서 ATTIC에 오면 바둑인이 직접 내려준 커피(리필 무료 - 한 잔)와 주인장과의 바둑담소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커피를 사랑하는 3명의 주인들은 커피에 관심이 많은 커피매니아에게 드립커피 강연 등 재능기부도 한다.

메뉴는 케냐, 콜롬비아, 탄자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생과일 쥬스와 와인,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샌드위치, 토스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취재 도중 카페에 모습을 보인 바둑인들. 왼쪽부터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생 박상준, 송홍석 아마7단.

3인 모두 바둑계에서 발이 넓은 이들이기 때문에 카페가 정식 오픈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음에도 바둑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박지은, 조혜연, 김성룡, 김혜림 등 프로기사들을 비롯해 정다원, 이소용 등 바둑리포터, 송홍석 아마 7단 등 아마강자들까지 이미 50명이 넘는 바둑계종사자들이 발 도장을 찍었다.

또 페이스북 내 바둑모임 바세바 회원들이 독서토론, 중국어 스터디 등 주 2~3회 모임을 가지고, 얼마 전에는 바둑매거진 최철한 편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프로기사 최동은 초단과 바둑TV에서 입담을 과시하는 방송인 김지명 아마6단이 직접 정성들여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 그리고 월간바둑, 유창혁 선국집 등 수많은 바둑서적을 집필한 바 있는 내공 깊은 유승엽 아마 6단과 바둑토크를 나눌 수 있는 곳. 또 이 곳을 찾는 단골 프로기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카페 애틱.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커피가 마시고 싶은 바둑인이라면 한 번쯤 꼭 들려볼만한 곳인 것 같다.
☞ATTIC 페이스북 페이지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내부 


▲미리 예약을 하면 1인 1잔으로 소규모 스터디룸을 이용할 수 있다.


▲원두를 들고 한 컷! 지난해 12월 6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최동은 초단(왼쪽).


▲볶은 원두에 부채질하는 김지명 아마 6단. 누가 바둑인 아니랄까봐 합죽선으로 부채질!


▲'이렇게 해야 돼요~'


▲이 곳에 오면 반겨줄 3명의 바둑인. 왼쪽부터 김지명, 최동은, 유승엽

▲최동은 초단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카페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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