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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BC우승은 내 인생 가장 큰 사건'

백홍석, 제4회 비씨카드배서 종합전적 3-1로 우승 결정한 뒤 인터뷰해

강나연2012-05-16 18: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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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후 이세돌 9단까지 합류해 복기를 하고 있다.

1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제4국에서 백홍석 9단이 당이페이 4단에게 승리하며 종합전적 3-1로 비씨카드배 우승을 차지했다.(이하 기사 내 양 대국자 단위 생략)

이번 비씨카드배에서는 황사돌풍이 어느 때 보다 거셌다. 한국의 상위랭커들이 예선부터 대거 탈락했기 때문에 한국 바둑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백홍석은 황사돌풍을 뚫고 홀로 4강에 올랐으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백홍석은 중국의 무서운 신예 당이페이를 종합전적 3-1로 누르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백홍석의 우승은 자신에게도 영광이었으며, 한국바둑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어 한국 바둑팬들은 환호했다.

이하 비씨카드배 우승컵을 거머쥔 백홍석의 우승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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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내 백홍석의 입은 귀에 걸렸다. "정말 좋다"는 그의 짧은 한마디에 진심이 묻어난다.

- 우선 소감을 말해달라.
정말 좋다. 이번 비씨카드배를 계기로 바둑공부에 조금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 우승 세레모니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은 상대가 앞에 있는데, 세레모니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기쁨의 웃음은 거두지 못 하겠다.

- 결승 4국 총평을 부탁한다.
초반에는 사실 좋다고 생각치 않았다. 하지만 중반에 하변을 공격하며 두터워져서 많이 좋아진 줄 알았다. 형세를 낙관하다보니 느슨한 응수를 하게 되었고 이를 시작으로 형세가 미세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내가 이겼다고 확신했다. 사실은 반집 보다 더 이긴 줄 알았다. 내가 끝내기 실력이 세진 않지만, 상대가 많이 긴장한 것 같아서 자신있었다.

- 상대인 당이페이의 기풍은 어떤지.
결승 전에 당이페이의 기보를 많이 놓아봤다. 하지만 기보를 놓아 볼수록 내 바둑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고 기보 놓아보기를 그만 두었다. 때문에 상대의 기보를 놓는 것 보다는 초반연구를 하려 애썼고, 컨디션관리에 힘썼다.

- 결승이 거의 매일 진행되었다. 고되지 않았나?
매일 두는 것이 나에겐 좋았다. 또한 바둑리그와 관련해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바둑리그에 나선 것은 내가 출전을 원했기 때문이다. 프로로서 대국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 백홍석은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으로 비씨카드배를 안았다. 백홍석은 "내년에 군대를 가서도 바둑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희망사항을 전했다.

- 우승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이번 결승국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겠나. 세계대회 첫 결승 무대이며, 일주일간 이번 대국을 준비하면서 얻은 경험이 많다. 아마도 나의 바둑인생에 가장 커다란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우승을 결정짓고 누가 가장 생각났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프로가 되기까지 가르침을 주신 권갑용 8단에게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고, 아들 뒷바라지로 고생하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또한 컨디션 관리를 해준 여자친구에게 많이 고맙다.

- 이후 일정은?
시합 전에는 대국에만 집중하느라 이후 일정은 생각치 않았다. 가까운 일정으로는 곧 시합도 예정돼 있어, 이 기쁨은 당분간만 즐겨야할 것 같다. 먼 일정으로는 내년에 군대를 갈 계획이다. 올해 바둑을 최대한 즐기고 내년에 군대를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게될 줄은 몰랐다.

- '준우승만 아홉번'이라는데, 그 동안 왜 성적을 내지 못했나?
이제껏 결승전에 올랐을 때, 나는 늘 지나치게 신경쓰고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번 결승 무대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바둑을 공부하고 두는 것이 즐거웠다.

- 중국 신예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 바둑은 현재 신예와 정상급 기사들의 실력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정상급 기사들의 실력이 뒤쳐진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다만 중국에는 워낙 자원이 많을 뿐이다. 우리도 입단 문호를 넓히고 바둑 발전에 힘쓰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 주량은 얼마나 마시는지?
최근에는 잘 놀지 않았다. 반병이면 취하는 것 같다. 술 보다는 매주 화요일 원성진, 최철한, 송태곤, 목진석 등 기사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며 건강관리를 한다.

- 바둑팬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나.
본의 아니게 내가 4강에 홀로 올랐다. 때문에 한국 바둑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덕분인지 8강전과 4강전에서 계속 운좋게 역전승을 거뒀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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