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中, 잉씨배 최대 반전은 판팅위?
제8회 잉씨배에 대한 중국바둑계 반응
김경동2012-05-28 18:29:59

▲ 제8회 잉씨배 전경.
8번째 바둑올림픽이 열렸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은 이세돌과 구리의 잉씨배 우승 가능성 여부였다. 사실상의 세계1인자 자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두 사람으로서 반드시 우승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구리는 이번이 잉씨배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겼다. 그는 이전의 한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잉씨배 우승으로 그랜드슬럼을 달성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8강전에서 씨에허에게 패해 결국 다시 4년을 기다려야만 하게 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세돌도 중국 신예인 판팅위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다시 4년을 기다려야만 하는 신세가 됐다. 최철한의 잉씨배 2연패도 주목받는 이슈였으나 역시 중국랭킹 1위인 탄샤오의 벽에 막혀 물거품이 됐다.

▲판팅위(왼쪽)와 탄샤오의 8강전 대국 모습. 판팅위의 승리.
기대와 예상이 빗나가면서 반전이 있었다.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잉씨배의 최대 반전은 단연 판팅위가 쓴 드라마이다. 16세의 판팅위는 이창호와 같이 대국 중 형세에 관계없이 표정이 한결같고 변화가 없고 아주 침착하다고 해서 중국바둑계에서 '소년 돌부처'라고 불린다. 그는 잉씨배 16강전에서 이세돌과의 대국 중 후반 전투에서 아주 침착함을 잃지 않고 30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뒀다. 중국바둑계로서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이세돌에게 대항할 수 있는 또 다른 대항마를 찾은 것이다.
판팅위는 양딩신, 미위팅 등 최근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95後 세대 신예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다크호스다. 판팅위는 금년 세계대회에서 비씨카드배 4승 1패, 바이링배 4승, LG배 3승 1패, 초상부동산배 1승 1패, 잉씨배 3승 등 15승 3패를 기록했다.
네티즌들도 판팅위가 누구의 제자이며, 어디 출신이고 구체적인 출생일은 언제인가라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이페이도 이세돌을 이겼는데 판팅위가 이세돌을 이긴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제2의 당이페이를 기대한다, 누가 그를 이길 수 있겠는가 우승도 사치가 아니다라는 등의 응원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이전에 단지 95後 신예로 '일미이반(一米二飯:미위팅, 판팅위, 판윈로)'이라는 신예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논단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주 강하다고 얘기했는데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이세돌을 이기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수읽기가 강할 뿐 아니라 기세도 대단했다. 세계1인자를 맞아서 연속해서 손을 빼면서 자신만의 흐름을 이어가는 바둑에 강자의 풍격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성급한 네티즌은 당이페이, 판팅위가 이세돌을 이긴 것을 지적하며 이세돌의 시대는 끝났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8강전에서 판팅위와 탄샤오가 맞붙은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기생단(旣生檀),하생옥(何生鈺)- 탄샤오를 낳고서, 왜 다시 판팅위를 낳았는가"라는 말로 촉망받는 두 신예의 맞대결을 아쉬워했다. 또 한 네티즌은 인터넷바둑을 즐겨둔다는 판팅위의 말에 인터넷바둑으로 다진 실력으로 세계1인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판팅위와 같이 프로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바둑 명문도장인 녜웨이핑도장, 거위홍도장 등의 근처에서 방을 임대하여 매년 한 차례 벌어지는 입단대회의 문을 두드린다. 1년에 20만 위안(3500만원)으로는 어림없다. 판팅위는 2007년 녜웨이핑 도장에서 1년을 배웠으며, 입단 후 갈수록 성적이 좋아져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세 차례 연속 신인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갑조리그에서 12승 5패의 성적으로 당시 신예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이어 이듬해 최고의 신예에서 최고의 주장으로 변해 갑조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국내랭킹에서 55위(2010년 12월말)-->36위(2011년 4월말)-->27위(2011년 8월말) -->24위(2011년 12월말)-->15위(2012년 4월말)의 성적을 거두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랭킹은 상대에 따라 랭킹포인트 가산점이 달라지는데 이번 잉씨배에서 다카오신지, 이세돌, 탄샤오를 누르면서 승점을 올렸다. 최근 그의 이와 같은 컨디션으로 볼 때 8월말 발표 예정인 중국 국내랭킹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랭킹 10위 권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이창호 VS 박정환, 판팅위 VS 씨에허의 역대전적을 분석하여 준결승전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창호는 이번이 43번째 세계대회 4강 진입으로 지금까지 결승 진출 확률은 총 42회중 29회 성공으로 약 6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박정환과의 역대전적은 4승 5패로 다소 열세이지만 최근 그에게 2연승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환은 이번 잉씨배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세계대회 4강에 총 5회 올랐는데 이전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경우는 총 4회중 단 한차례.
그는 또 판팅위와 씨에허의 준결승 맞대결 분석에서 씨에허는 이전에 총 5번의 세계대회 4강진출에서 1차례 결승진출에 성공하여 20%의 성공확률을 보이고 있으며, 판팅위는 처음. 두 사람은 2011년 명인전에서 한 차례 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씨에허가 승리를 거둔 바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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