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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울아가(P) '관전하며 베팅도 합니다'

제9회 동양증권배 우승자, 홍성지 8단 인터뷰

강나연 기자 2012-06-27 2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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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9시 30분이 지날 무렵, 드디어 제9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 우승자가 가려졌다. 주인공은 울아가(P). 그는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Light(P)에게 첫 판을 내줬지만, 2연승을 거둬 총 스코어 2-1로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실 울아가(P)에게 이번 결승 무대는 낯설지 않다. 제5회 동양생명배와 제6회 동양증권배 결승에 올랐던 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아가(P)는 번번히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는 제9회 동양증권배에서 징크스를 깨고 드디어 5천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면을 벗은 울아가(P)를 만나보았다.

▲ 여기는 상암동 타이젬 본사. 울아가(P)가 타이젬에 접속했다.  

- 우승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그 동안 타이젬에서 주최한 온라인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거뒀습니다. 이번에도 준우승을 하게 되면 징크스가 될까 걱정했는데, 운 좋게 우승을 거뒀습니다. (웃음)

- 오늘 대국은 어땠나요?
초반, 좌상귀에서 백이 착각한 것 같습니다. 3점을 빵따내서는 제가(흑) 좋다고 봤습니다.

- 우승까지 가장 어려웠던 대국을 꼽는다면, 역시 결승일까요?
네. 결승 3번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승까지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어요. 특히 중국의 ddcg과 4강전에서 만났을 때,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 ddcg를 특히 높게 평가하시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타이젬에서 최소 30판을 둡니다. 거의 매일 들어오는데요, 관전도 많이 하고 종종 베팅도 해요.(웃음) 9단들의 대국을 관전하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아이디가 몇 있는데, ddcg도 그 중 하나 입니다.

- ddcg외에 관심있는 아이디는요?  
외톨이와 동서비지머? (웃음)

- 8강전의 상대인 중국의 daxiang도 강자라던데. 어떤가요?
물론 8강전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평소 타이젬에서 종종 대결을 펼쳤고, 제가 상대전적이 조금 유리해 자신있었습니다.

- 진재호 동양증권배 관전필자는 8강전부터 계속 울아가(P)가 패할거라 예언(?)했는데, 기분 상하지 않았나요?
아뇨. 그런거 없었어요.(웃음) 그런 말을 들으니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조금 무뎌요. 이런 성격 덕분에 형세도 늘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 관전자로서, 중국ID와 한국ID의 기풍차이가 있나요?
네. 중국 선수는 보통 실리형이 많고요. 한국 선수는 실리도 좋아하지만, 두터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프로기사들이 타이젬을 많이 두나봐요?
중국의 경우, 신인시절 타이젬에서 대국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아실 것 같고요. 한국 기사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와 친분이 있는 기사들은 대부분 두는 것 같아요.

동양증권배의 경우, 본선부터는 상금도 크기 때문에…(웃음) 욕심나죠. 아마 중국이나 한국이나 대부분의 기사들이 참여할 겁니다. 제가 목진석 9단이 이끄는 쉐르빌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연구실에서 보는 기사들은 다 참여하던걸요.

- 울아가(P)와 친분이 있는 기사들은 누구죠?(웃음)
(잠시 망설이다가) 허영호 9단, 박정환 9단, 김기용 6단 등등 다들 친해요.

- 평소에는 늘 연구실에서 공부에 전념하나봐요?
네. 시합이 있을 때 외에는 거의 연구실에 나가서 공부합니다.

- 바둑 외의 취미는 없나요?  
여행을 좋아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영어 공부도 종종 해요.

- 여행이 취미라니, 멋있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을 듣고 싶어요.
독일에서 바둑대회가 있다길래, 근처 스페인에서 독일로 넘어갔어요. 제 예상보다 독일의 바둑대회는 규모가 상당히 커서 놀랐습니다. 파란눈의 서양인들이 바둑을 두는 것도 신기했고요. 하지만 기력은 약했습니다. 그 때, 훗날 내가 보급에 힘써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네요.(웃음) 

▲ 동료기사들에게 축하전화가 폭주했다. 축하인사를 받으며 활짝 웃는 울아가(P).

- 동료기사들에게 거하게 한 턱 쏴야겠어요. 실명까지 거론되었으니까요.   
쏴야죠. 그런데 실명 공개가 아니더라도 기풍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기사들은 제가 울아가(P)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에요. 기사들 끼리는 기풍으로도 서로를 눈치채거든요.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제가 4년 전, 물가정보배에서 우승컵을 안은 뒤로 소식이 뜸했습니다. 슬럼프냐는 말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이번 동양증권배 우승을 계기로 다시 치고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울아가(P)를 열렬히 응원해준 타이젬 고객들에게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사실 제 아이디가 처음에는 인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8강부터 팬들이 제게 관심을 가져줬고, 4강에서는 절정을 찍었습니다.(웃음) 앞으로도 좋은 바둑을 두고 싶은데, 실명이 공개되어 조금은 부담되는게 사실이에요. 제가 종종 바둑을 져도, 지금처럼 응원 부탁드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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