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에 오른 3인의 소감을 들어봤다.
■ 김지석 8단
- 본선에 오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대국은 꼽자면 어느 판인가?
목진석 9단의 대국과 오늘(對김승재 5단) 대국이다.
- 11회 대회 첫 주자로 3연승, 12회 대회에서 세 번째 주자로 4연승을 거둔 바 있는데, 선수 입장에서 초반과 중반 어느 쪽에 나가는 것이 편한가. 아무래도 초반(첫 주자)에 나가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중반에는 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대와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왠지 이번 대회 일찌감치 나가고 싶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런 의미는 아니다. 첫 주자로 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심적 부담은)비슷하다. 앞에 나설 기사가 많이 이겨주었으면 한다.
- 이번 대회 특별히 두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지난 대회 씨에허에게 아쉽게 패한 바 있는데.
구리와 씨에허다. 구리와 대결은 내용이 재미있고, 씨에허는 강자니까.
- 이번 대회 목표는
많이 이길수록 좋을 것이다.
■ 최철한 9단
- 이영구 9단과의 국내선발전 결승 대국을 총평하자면.
초반에는 서로 모양바둑으로 출발했는데 상대가 너무 깊게 삭감해 괜찮다고 생각했다.
- 이번 국내선발전에서 이동훈이 선발됐다. 전례를 볼 때 아무래도 첫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몇 승이 예상되는가.
내가 처음 농심배 본선에 올라갔을 때, 아버지와 동행했는데, 어렸고, 부담도 적어 3연승을 거뒀었다.
이동훈 초단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인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운이 따라준다면 3연승정도 하지 않을까.
- 최9단이 농심배 본선에 첫 출전했을 때는 막내였지만, 매 대회가 출전할 때마다 맏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농심배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기사 중에 내가 농심배 경험이 가장 많은 기사일 것이다. 매 대회 본선에 임할 때마다 큰 형쪽에 다가가는 느낌이어서 갈수록 책임감 느낀다. 지금까지 이창호 9단이 이룬 부분을 내가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이호범 3단
- 첫 농심배 본선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소감을 전하자면.
기쁜 느낌보다는 백홍석 9단에게 미안하다. 아직 내 실력이 약한데..
- 백9단과의 대국을 돌이켜보자면.
초, 중반에 괜찮다고 봤는데, 이후 긴장하면서 역전에 이르렀다. 중앙에서 상대가 교환을 아껴둔 것이 있는데, 이를 먼저 해놨다면 아마 내 돌들이 살기 힘들었을 것이다.
- 본선에 이르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쉬운 판이 없었다. 다 어려웠다. 한 판을 꼽자면 오늘 판이다. 너무 긴장했다.
- 평소 생활은 어떤가.
주2회 충암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회와 리그전에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는 도장(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고 있다.
- 중국 기사 중 특별히 대국하고 싶은 기사가 있나.
탄샤오, 씨에허, 콩지에다. 다 나보다 강해서 다른 기사와 두어도 좋을 것 같다.
- 본인의 기풍은
전투를 좋아하고 두터움을 선호한다.
- 이번 대회 몇 승이 목표인가.
3연승이다. 내가 3연승을 거두면 한국이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서 3연승을 하고 싶다.
- 인터뷰 내내 '나는 약하다'를 자주 말한 것 같다. 겸손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감이 없는 것인가.
나는 정말 약하다. 이번 본선진출 역시 항상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이루어졌다.)
- 끝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아직 실력이 약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