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에 성공한 황원준 9단 

황원준 9단이 시니어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7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제12국에서 시니어팀 황원준 9단이 여류팀 이슬아 3단에게 승리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관록의 노장기사들과, 반상에서만큼은 까칠한 여자기사들이 펼치는 연승대항전 지지옥션배. 제6회 대회가 어느 덧 중반을 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황원준과 이슬아가 마주 앉았다.

대국 전 승부의 저울추는 여류팀 이슬아가 약간 유리해보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혼성페어전)인 이슬아는 지난 4회 지지옥션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이미 한 차례 아저씨들에게 매서움을 알려준 바 있었던 것.


▲이슬아와 황원준(오른쪽)의 대국 모습. 황원준의 승리.

그러나 지난 대국에서 정관장 요정 문도원을 잠재운 황원준은 이날 대국에서도 두터운 반면운영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초반부터 두텁게 반면을 운영한 황원준은 이슬아의 중앙 삭감에 자신의 두터움을 최대한 활용하며 압박한 끝에 결국 266수만에 3집반승을 거둔 것.  

이날 승리한 황원준은 올해 환갑을 맞이한 기사로 1976년 입단한 후 1970~1990년대 각종 본선에서 활약한 바 있다. 기풍은 두터운 실리형으로 황소라는 별명이 있기도.

2연승에 성공한 황원준은 13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박소현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조용히 그러나 무섭게 전진하고 있는 황원준이 3연승에 성공하며 연승상금 2백만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시니어기사와 여자기사들이 12명씩 한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이벤트 기전이다. 우승팀에게는 7천만원, 준우승팀에게는 1천2백만원이 주어진다. 전기 우승은 시니어 팀이며, 총 스코어는 3-2로 시니어 팀이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