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중국통신]

바둑에도 한류가 있다!

중국 및 세계 바둑기관들 한국 바둑프로그램 사용해

김경동2012-08-22 09:30:19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전세계적으로 K-POP의 열기가 뜨겁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그 중심에 서서 한류문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한류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바둑에도 한류가 있다. 90년대 이전까지 세계바둑계는 일본바둑이 세계바둑의 조류를 리드했지만, 90년대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줄곧 한국바둑이 세계바둑을 평정하며 그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 한-중-일 모든 프로기사나 프로입문을 꿈꾸는 모든 이들은 당대 세계최정상인 이창호의 기보를 교과서 삼아 바둑공부를 했으며, 그 뒤를 이어 이세돌의 기보 또한 이들에게는 꼭 한 번 보아야 할 교과서와도 같은 것이 됐다. 또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둑학과가 있어 유럽,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명지대학교 바둑학과로 공부하러 온다. 한국바둑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타이젬 내 중국서버.

세계바둑 속에는 보이지 않는 한류가 또 하나 숨어있다. 바로 타이젬과 같은 바둑 전문사이트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바둑 전문사이트는 타이젬, 사이버오로, 한게임바둑 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 덕분에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세계바둑대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바둑 전문사이트의 프로그램은 일반 장기, 포커, 고스톱 등의 보드게임보다 소스가 아주 복잡해 개발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둑프로그램은 많은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형세판단, 계가, 생중계, 강좌, 베팅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듈과 인공지능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하나의 완성된 프로그램을 이룬다. 또한 호환성도 뛰어나다. 이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현재 바둑계의 표준으로 인식되어 있는 '.sgf'파일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다. 즉, 다른 프로그램에서 생성된 '.sgf'파일을 타사 제품의 프로그램에서도 그 기보를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IT업체에서도 중국룰을 적용한 바둑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바둑프로그램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 중국 애기가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만나 대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한국 바둑프로그램을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바둑프로그램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중국 포탈사이트와는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혁성바둑, 싱가포르바둑협회, 대만기원(棋城) 등은 타이젬 바둑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그리고 중국 시나닷컴, 중국기원(예정), 일본기원 등은 사이버오로의 바둑프로그램을 쓰고 있으며, 소후닷컴은 인터바둑의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물론 바둑프로그램을 통해서 엄청난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바둑프로그램 개발업체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시접속자가 늘어나고 국가대항바둑을 두다 보면 한국바둑 전문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 바둑프로그램 업체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의 영어권 애기가를 위해서 영문버전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 이제는 누가 가장 먼저 어떻게 시장을 뚫어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하는 것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비록 전세계적으로 바둑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이외에도 아직 한국 바둑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지역 가운데 태국바둑협회, 말레이지아 바둑협회 등도 한국 바둑프로그램 도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바둑대회가 열리는 현장에서도 세계인들은 한국 바둑프로그램을 사용해 인터넷으로 대국을 관전한다. 심지어 중국 주최대회인 바이링배 대국현장에서 한국프로그램이 중심이 되어 중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에서 몇몇 이들이 이런 점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 때문이다. 이 정도 기능을 갖춘 국산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중국룰을 적용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등도 그들의 자존심을 구겨놓고 있다.

이런 한류를 유지해 나가는 데는 기본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익모델, 기능향상 등도 중요하다. 그런 것이 함께 갖추어져야 보다 더 경쟁력 있는 바둑프로그램으로서 기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럽, 미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미래의 바둑프로그램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어 갈지는 바둑프로그램 업체의 몫이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