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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韓4.5 - 中3.5 한국 우세!

9일부터 삼성화재배 16강 한중전 7국 벌어져

진재호 바둑평론가2012-10-07 0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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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중국, 일본의 선수들. 

수확의 계절인가 상실의 계절인가

세계바둑계를 좌지우지하던 쌍두마차 이세돌 구리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지쳐가자, 때를 놓치지 않고 중국의 '90후세대'가 우후죽순처럼 이즘 바둑계를 장악해버렸다. 일단 기습을 당한 한국으로서는 원성진(삼성화재배) 백홍석(비씨카드배) 등 기대하지 않았던 구세주가 등장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그들은 일단 물러갔지만 곧 다시 쳐들어왔다. 한국의 정예 '80후세대'가 이들을 어디까지 막아낼 수 있을까. 이것이 삼성화재배의 관전포인트이다.

반상의 스타워즈,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16강전 8강전이 오는 9,10일 양일간 대전지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속개된다.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벌어진 32강전에서 한국 7명, 중국 8명, 일본 1명이 16강에 진출해있다. 32강전에서 한국은 원성진이 2연승으로 손쉽게 16강에 진출했지만,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패자부활을 통해 2승1패로 힘겹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9일 벌어지는 16강전은 일단 숫자에서 중국에 살짝 밀리지만 한국의 전력이 일단은 막강하다. 9월 랭킹1위~7위 중 4위 김지석만 빠지고, 박정환(1위) 이세돌(2위) 최철한(3위) 원성진(5위) 백홍석(6위) 강동윤(7위)까지 살아남았다. 안국현은 21위. 두 말이 필요 없는 한국의 최정예다.

반면 중국은 새롭게 랭킹1위에 오른 천야오예 2위 퉈자이시 3위 스위에가 앞장섰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무서운 이들이 있다. 랭킹으로는 10위까지 밀렸지만 '이세돌 잡는 킬러' 구리가 건재를 과시하고 있고, 그 보다 더 무서운 '90후'들이 낮은 계급장을 단 채 자세를 낮추고 목표물을 정조준하고 있다. 판팅위(12위) 미위팅(21위 이상 16세) 리친청(96위 14세) 종원징(29위 20세)이 그들.


백홍석-천야오예 가장 불꽃 튈 듯

▲ 백홍석(왼쪽), 천야오예

백홍석-천야오예 16강전의 하이라이트. 비씨카드배 TV아시아선수권을 우승하며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백홍석은 벌써부터 연말 바둑대상 MVP는 맡아놓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의 불안정하게 보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한다.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휘발성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불안정성을 동시에 내포한 캐릭터이기 때문.

그러나 최근 백홍석은 "비씨카드배 우승으로 말미암아 실력이 늘었다"고 스스로 얘기할 만큼 놀라운 후반 능력을 보여준다. 바로 두 번째 우승이었던 TV아시아에서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루던 콩지에와의 세 번째 만남에서 그는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던 끝에 후반에 다시 움켜잡은 우세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번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는 비씨가드배 결승에서 맞붙은 당이페이에게 처음 리턴매치에서 패했지만, 역시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만난 당이페이에게 천금 같은 반집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나설 수 있었다. 반집승부는 파이터 백홍석과는 어울리는 격차가 아니었다.

한눈에 우칭위엔(吳淸源)을 연상시키는 외모에다 '한국기사 킬러'로 인정받는 천야오예는 중국랭킹 1위. 2006년 17세의 나이로 LG배 결승에서 올라갔다. 당시 그는 우승을 차지할 뻔하면서(구리에 2-3패) 존재감을 세계바둑계에 확실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그해 LG배 때 백홍석을 한 차례 이긴 바 있다.

지난달 바로 최철한과의 한중천원전에서 2-0으로 돌려세운 천야오예는 앞서 중국랭킹 1위였지만 세계대회에서 존재감을 못 보여준 씨에허 탄샤오 저우루이양 등과 마찬가지로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2006년 준우승 이후 6~7년간 가능성만 간직한 그였다. 그도 빈 수레만 요란할 1위인지 이번 시합이 굉장히 중요하다.


원성진 2연패 순항-박정환 이세돌 최철한도 순조로울 듯

▲ 퉈지아시(왼쪽), 원성진.

원성진-퉈지아시 디펜딩 챔프 원성진은 요즘 완전 슬럼프라고 할만하다. 36승23패로 일단 성적 자체가 상위랭커치고는 저조하다. 무엇보다도 작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넥스트'가 없다. 국수전 명인전에서도 초반 넉 아웃되면서 '우승 후유증'을 지독하게 느끼는 중이다.

그러나 원성진이 퉈지아시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물론 중국랭킹 2위에 올라있는 신흥강자이긴 하지만 퉈지아시는 그와의 상대전적에서 2전2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007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과 올해 비씨카드배에서 원성진의 펀치를 허용했다. 따라서 원성진이 비록 완만한 내리막길이지만 퉈지아시와의 대결을 기점으로 오히려 상승기류를 급격히 탈 조짐도 있다.

▲ 박정환(왼쪽), 종원징.

박정환-종원징 5개월 째 한국랭킹 1위인 박정환은 64승15패로 8할을 상회하는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9할을 넘나들던 활황세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서 약간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박정환은 응씨배 결승진출 이후 약간 느슨해진 느낌이다. 나현에게 바둑리그에서, 이지현에게 명인전에서 연속으로 패했다. 박정환이 연패를 당한 것은 정상급 기사에게서 흔히 보이는 '큰 시합 증후군'이라는 설명이다. 둘 맛이 안 난다는 일종의 공허함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조일 때 조이고 풀어헤칠 때 풀 수 있는 힘 조절은 이미 가능한 선수가 박정환이다.

이에 맞서는 랭킹29위 20세의 어린 선수 종원징은 박정환보다 오히려 한 살 많다. 따라서 '젊은 그대'라는 자신감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종원징은 중국내에서도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지만 꾸준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07년부터 한국에서 개최되는 통합예선에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력은 없다. 다만 올 들어 세계대회 6승3패인데, 초반 3연패 후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예선부터 참가하여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있다. 최철한, 탕웨이싱, 이지현을 꺾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종원징이 어떠한 상승세이든 박정환이 패하는 상상은 불손하다.

▲ 이세돌(왼쪽), 리친청.

이세돌-리친청 32강에서 구리와 만나 사상초유의 4패빅으로 무승부까지 기록하며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라온 이세돌은 또 암초를 만났다. 바이링배 64강에 진출했던 최연소(14세) 리친청을 만난 것.

리친청은 통합예선 결승에서 박영훈을 꺾었다. 32강전에서도 박정환을 꺾는 이변을 연속으로 연출했다. 그 바람에 박정환은 수치스럽게 패자부활전을 통해 힘겹게 16강에 올라야 했다. 삼성화재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세돌로서는 은근히 부담스러운 일전일 터.

그러나 농심배(김현찬) LG배(스위에) 비씨카드배(당이페이) 바이링배(장웨이지에) 등 세계대회에서 기를 펴지 못한 이세돌은 지금 잔뜩 달아올라 있다.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5승18패. 국내 대형기전인 명인전 olleh배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등 고토(古土)회복에 나섰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박정환에게 빼앗긴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라도 이세돌이 삼성화재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하겠다.

2012년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리친청은 중국랭킹이 96위. 중국랭킹 산정이 잘못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낮다. 그러나 리친청이 올 들어 세계대회 성적이 14승3패라고는 하지만 예선에서의 성적이 많아 곧이 곧대로 읽어줄 이유는 없다. 초반전을 지나치게 어렵게 가져가지만 않으면 이세돌의 낙승이 예상된다.

▲ 미위팅(왼쪽), 최철한

최철한-미위팅 올 세계대회 성적 15승4패를 기록한 미위팅은 작년 중국 갑조리그 최다승자(16승)이며 '90후세대'의 대표주자. 올 초 비씨카드배 바이링배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약진했지만, 후반기에 버블이 빠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간 느낌이다. 그러나 신예들은 계기를 찾으면 언제든지 재점화가 가능하다는 것. 삼성화재배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랭킹3위 최철한도 초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다. 명인전 국수전에서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결혼 이전의 철권 최철한의 모습을 찾았다는 평가이다. 아무래도 몸이 데워지고 있는 최철한의 기세를 미위팅이 극력 제지하기는 버거울 전망.

강동윤 안국현 약간 불리할 듯

▲ 강동윤(왼쪽), 스위에 

강동윤-스위에 강동윤은 이름값에서 이미 스위에보다 우위이다. 그러나 21세 스위에의 최근 성적을 보면 절대 강동윤이 앞선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스위에의 올해 세계대회 성적이 17승2패이며, 그 가운데에는 12연승이 포함되어 있다.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박영훈도 그의 연승에 재물이 되었다. 중국랭킹 3위에 올라있는 스위에가 팬들에게 각인될 만한 대회 경력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따라서 강동윤이 최근 비록 부진하지만, 이 판에서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면 5할 승부도 가능해 보인다.

▲ 안국현(왼쪽), 구리

안국현-구리 안국현은 랭킹 21위로 앞선 한국주자에 비해서는 무명이다. 그러나 32강전에서 씨에허에게 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그를 다시 이기며 올라올 정도로 끈질긴 선수. 한 기전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쩌면 한국팀의 복병구실을 할 수 있는 재목이다.

문제는 대륙의 자존심 구리가 버거운 상대라는 것. 구리는 올해 8승 1무 6패로 부쩍 부진한 모습인데 '90후'의 약진에 그도 직격탄을 맞았다. 농심배 춘란배에선 김지석, 바이링배에선 리캉, 비씨카드배에선 파오원야오, 응씨배에선 씨에허, LG배에선 최철한에게 연속으로 패하면서 과거와 같은 강미는 찾을 수 없다.

다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구리가 '킬러기질'은 여전한 것 같다. 최근까지 이세돌에게 연전연승을 하면서 세계대회에서 4연승을 구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일이다. 오히려 나이답지 않게 능글맞은 안국현이 승부를 길게 가져가며 노림수를 간직하는 바둑을 구사한다면 충분히 이변을 연출할 수 있는 멘탈은 보유하고 있다.

▲ 고마츠 히데키(왼쪽), 판팅위

판팅위-고마츠 일본은 유일한 16강 진출자이자 최연장자 고마쓰 히데키(45)가 응씨배 결승에 진출한 중국 최고의 신예 판팅위와 대결한다. 요다노리모토와 함께 90년대 초 세계무대에 자주 출전했던 고마츠는 10년 이상을 승부에서 떠났던 고로 '화려한 현역'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32강전에서 루이나이웨이를 꺾은 그의 저력으로 보아 일발필도를 판팅위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16세 판팅위는 올해 들어 23승6패를 기록하며 올 초 등장했던 '90후' 가운데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정상권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기대주. 이미 응씨배 4강전 3번기에서 씨에허에게 1패를 당하고도 흔들리지 않으며 2승을 내리 거두고 결승에 진출할 실력이면 이변은 없을 듯.


한국 4.5 - 중국 3.5 예상

중국의 '90후'들이 드세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기존 강자를 꺾었다는 센세이션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준 바는 없다. 역시 한 판 한 판 살펴본 결과 한국의 강호들이 밀린다는 생각은 솔직히 들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16강전이 치러진다는 것도 어쨌든 유리한 조건이다.

일단 승자 8명을 예측해보면-. 원성진vs퉈자이시, 박정환vs종원징, 이세돌vs리친청, 최철한vs미위팅 이 네 판은 한국정예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며, 백홍석vs천야오예는 백중세, 강동윤vs스위에, 안국현vs구리, 고마쓰히데키(일)vs판팅위 이 세 판은 중국이 우세해 보인다.

우승상금 3억원을 향한 불꽃 레이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16강전 열기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16강전 : 10/9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10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4강전 3번기 : 11/12,14,1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승전 3번기 : 12/11,12,13. (중국 상하이 예정)


* 준결승까지 매 라운드 대진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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