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2 olleh배 8강전에서 최철한이 국수 조한승과의 대결에서 23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 조한승(왼쪽) vs 최철한

마치 작년 국수전 도전기가 생각나게 하는 매치였다. 이날 바둑에서 최철한은 초반부터 총 공세를 펼쳐 조한승을 정신 못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에 조한승은 유연하게 대응해 최철한의 초반 공세는 잘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이후 승부처가 도래하자 오히려 상대의 공격권을 빼앗은 조한승이 판세를 굳혀가게 되었다.

조한승의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끝내기에서 유리할 것 같았던 조한승이 오히려 연거푸 실착을 범해 다시 판세가 뒤집혔다. 조한승은 역전이 되자 미세했던 바둑이었지만,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이로써 12승12패로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맞춘 최철한은 "오늘 바둑에서 사실 계가가 힘들어서 오히려 뒤쳐진 줄 알았다. 지금까지는 컨디션이 좋아서 4강까지 올라왔다. 이젠 우승이 보이는 만큼 확실히 도전해보겠다. 결국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단호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승리로 최철한은 한중천원전에서 천야오예에게 패한 이후 내리 9연승 행진 중이다. 9연승 중에는 이세돌 원성진 나현 판팅위 미위팅 등 내로라하는 걸물들과의 대결이 포함되어있다.

현재 olleh배 4강에 진출한 기사는 이세돌 김지석 최철한 등 초일류기사들. 12일 벌어지는 남은 8강전 박정환-윤준상의 대국에서 박정환이 이긴다면 랭킹1~4위가 나란히 4강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상대전적에서 윤준상은 3-0으로 박정환에게 앞서 있다.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1억원. 제한시간은 각 1시간 40초 초읽기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