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천주더 '유골은 황포강에 뿌려달라'
천주더, 영결식 원치 않아 중국기원서 단체 조문 거행
김경동2012-11-03 09:04:35
중국현대바둑의 개척자인 천주더 전 중국기원 원장이 11월 1일 오후 8시 45분에 베이징에서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CCTV, 봉황TV 등 각종 방송,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비롯하여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기사와 글들이 줄을 이었다. 11월 1일 오전, 천주더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리, 창하오 등 많은 기사들이 중국 블로그에 잘 극복해 주기를 바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 희망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중국기원은 11월 2일 부고문을 발표하고 가족의 뜻에 따라 영결식을 거행하지 않고, 단체조문을 오는 11월 5일 오전10시에 중국기원에서 거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생전 고인이 "내가 죽거든 조직(중국기원)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않다. 추도회를 개최하지 말 것이며, 영결식도 하지 말라. 유골은 황포강에 뿌려주면 마음이 평안해 지겠다."라고 말한 것에 따른 것이다.
▲ 천주더(오른쪽)의 젊은시절 대국모습.
왕루난 중국위기협회 부주석은 "천주더는 우리기사들의 큰 형님이셨다. 일본바둑을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로 60년대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9단을 이겼다. 그때 우리는 일본기사와 바둑을 두면 아주 힘들었는데 우리의 선배들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는데 천주더가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문화대혁명기간에 천주더와 모두가 함께 온갖 노력을 하여 바둑을 발전시키고 보급시켰다. 이후 중국기원이 생긴 후에도 아주 많은 일을 했으며, 초대 원장을 지내면서 기패(棋牌) 관련에 아주 큰 업적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바둑팬들의 애도들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월 천주더 전원장을 병문안 했던 이세돌 역시 "방금 중국바둑의 대스승인 천주더 선생님께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내가 아주 존경하는 선배이며, 아주 슬픔을 느낀다. 그는 틀림없이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녜웨이핑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지하고 엄숙하며 바둑사업에 대해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바둑에 대해서 아주 큰 공헌을 했다. 정말 감탄스러운 것은 그는 아주 큰 공헌을 했음에도 사리사욕을 도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둑계가 아주 가난하고 어려울 때 그는 바둑계를 위해서 아주 많은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창하오는 "천선생님은 후배를 양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셨다. 내가 아직 국가대표팀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천선생님이 나를 지도하셨는데 후에 국가대표팀에 들어갔을 때 천선생님을 비록 행정에 전념하셨지만 자주 나를 데라고 시합에 나갔다. 1990년 히로시마에서 벌어진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 참가했을 때 나는 14살이었는데 기억하기로 그것이 천선생님이 처음 나를 데리고 시합에 참가한 것이며, 내가 처음 일본에 가서 한 시합이었다. 중국기원이 생긴 후도 자주 나를 데리고 시합에 참가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천선생님과 서로 잘 조화를 이루면서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병환 중에도 항상 바둑 일에 대해서 생각하지고 완성하지 못한 고전 기보 편집을 생각하셨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그의 정신은 우리 세대는 물론이고 후세대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구리는 "천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아주 놀랐고 슬펐다. 병세가 이 정도까지 이르러 회복할 수가 없으시니 우리도 비통한 심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다. 천선생님의 정신도 내가 계속해서 노력하고 전진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천주더와 대국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처음 천선생님과 바둑을 뒀을 때 내가 졌다. 두번째는 비록 이겼지만 아마도 뜻밖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천선생님은 승부에 대한 집념이 아주 강한 기사이다. 그리고 접바둑을 둘 때도 아주 진지하게 두셨다. 이런 정신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그의 중국류로 한 시대를 개척했으며, 오늘날까지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으니 그의 세대에 이와 같은 구상을 했다는 것은 정말 감탄할 일이다. 천선생님이 평안히 가기를 바라며, 하늘나라에서도 바둑을 벗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기원은 11월 2일 공식 부고문을 냈다. 부고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중국공산당우수당원, 신중국이 배양의 첫 바둑국수의 걸출한 대표, 국가체육총국기패관리중심 주임, 중국기원 원장, 당위원회서기, 중국위기협회주석, 중국장기협회 주석, 중국체스협회주석인 천주더 동지가 병으로 인해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2012년 11월 1일 20시 45분에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향년 68세.
천주더 동지 생전의 바람과 가족의 의견에 따라 영결식은 거행하지 않는다. 체육계의 많은 간부와 직원, 기패중심 전체 직원 및 사회각계인사들이 천주더 동지의 별세에 대해서 애도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11월 5일(월) 오전10시 중국기원 2층 대강당에서 단체 조문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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