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구리가 달라졌다!
- 삼성화재배 준결승 제2국
대전- 김종서 작가, 강나연 기자2012-11-14 10:38:21
▲ 2012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가 벌어지는 유성연수원 전경.
간밤에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아침에 진눈깨비로 바뀌어 나부낀다.
첫눈이다.
유성연수원의 공기는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베이징의 향산 홍엽(紅葉)이 유명하다. 그러나 나는 유성연수원의 빨간 단풍이 훨씬 마음에 든다."
구리의 말이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삼성화재 배 4강에 들었던 그는 유성을 좋아한다.
여름 이후 구리가 달라졌다.
▲ 구리 9단.
한때 이세돌과 중원을 양분하던 쌍벽으로 우뚝 섰던 구리.
안제부턴가 스멀스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중국 랭킹도 뚝 떨어졌다. 현재 10위.
가슴에 분노가 가득 찼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노여움이다.
어느 순간 모든 현상들을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후배들의 바둑을 존중했다.
세계대회 검토실에서 항상 가장 늦게까지 검토를 주도하는 이가 구리였다.
최근에 여자 친구와 혼인신고도 했다.
마음이 가벼워진 까닭일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천적 천야오예와 판팅위를 갑조 리그에서 연파했고, 최근 저우루이양을 꺾고 아함동산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 임하는 구리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중국선수단 숙소에서 그런 말이 들린다.
"박정환이 확실히 강하긴 하다. 그러나 아직은 좀 그렇다. 세계대회 준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진 못하는 듯싶다."
애매한 표현이지만 자신있다는 이야기다.
▲ 박정환 9단.
아침에 박정환을 만났다. 임전소감을 물었더니 간단하게 대답한다.
"컨디션 좋습니다."
요즘의 그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다.
국내 상위랭커들도 입을 모아 똑같이 말한다.
그래서 구리와 박정환의 2국은 흥미진진하다.
▲ 이세돌(왼쪽) vs 최철한.
이세돌과 최철한은 최근 8번기 격돌중이다.
올레배 결승 5번기와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돌아온 랭킹 1위 이세돌은 1국에서 저돌적인 최철한의 공격을 부드럽게 회피한 뒤 투우사처럼 급소를 찔러 승리했다.
결혼한 이후 최철한은 지는 법을 잊고 연전연승했다.
올레배에서 이세돌과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상태.
입단 이전 연구생 시절부터 이세돌이 가장 거북하게 여겼던 상대가 최철한이었다.
또 최철한은 국수전에도 결승에 올라 조한승과 '외국어대 더비'를 앞두고 있다.
최강 4인이 펼치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제2국은 잠시후 11시부터 시작된다.
타이젬은 박정상9단의 해설로 중계 중이다.
전면오픈제, 완전상금제, 점심시간 폐지 등 세계바둑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 온 삼성화재배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총상금 규모를 8억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최고 기전의 위상을 갖췄다. 제한시간 각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16강전 : 10/9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10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4강전 3번기 : 11/12,14,1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승전 3번기 : 12/11,12,13. (중국 상하이 예정)
▲ 2012 삼성화재배 준결승 취재열기가 뜨겁다.
▲ 박정환(오른쪽)과 최철한이 먼저 대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 구리(왼쪽) vs 박정환 대국 장면.
▲ 이세돌.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 다소 피곤해 보이는 최철한.
총 댓글수: 0
관련 뉴스
Copyright © 컴투스타이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