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미국바둑보급 '가능성 있다'
앤드류 오쿤 미국바둑협회 회장, 김명완 8단 인터뷰
강나연 기자2012-11-20 16:30:01
▲ 앤드류 오쿤 미국바둑협회 이사장(왼쪽)과 김명완 8단.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이사장실에 기자들이 모두 모였다. 미국 LA에서 바둑을 보급하고 있는 김명완 8단이 앤드류 오쿤(Andrew Okun) 미국바둑협회(American Go Association) 이사장을 대신해 이날 인터뷰 취지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계기는 해외바둑보급 실정을 이야기하고 그에 따라 전략적 큰 그림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바둑계 모두와 함께 강구하고자 입니다."
덧붙여 옆에 앉은 파란 눈의 사내를 소개했다. "앤드류 오쿤 입니다. 지난 해에는 미국바둑협회 이사회 의장이었는데, 올해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미국바둑협회에는 2500명가량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산하에는 100여개의 바둑클럽이 있습니다."
▲ 앤드류 오쿤.
미국협회장 앤드류 오쿤은 방한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미국입단대회의 공식후원사 타이젬과도 만났습니다만, 무엇보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도 만났고, 한국의 여러 도장에 가서 연구생들이 어떻게 바둑을 공부해 세계적인 프로기사가 되는 것인지 관찰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미국바둑에도 그러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 입니다."
덧붙여 앤드류 오쿤은 "한국기원, 혹은 한국에서 미국 바둑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입단제도가 처음 도입된 해로, 앞으로 2~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미국바둑협회는 보급에 힘쓰려하는데, 한국기원에서는 보급에 필요한 지도자 파견과 재정적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이번 방한의 요점을 말했다.
그는 지도자 파견과 재정적 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프로기사를 미국에서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 파견과 재정적 지원이 필수다. 현재 체계적이지는 않으나 미국에서 바둑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는 200군데 정도 있는데, 이 중 기존의 선생님이 바둑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과학 선생님이 바둑 선생님도 겸임) 따라서 한국의 방과후 지도자 또는 바둑프로기사 등을 미국에 파견하고, 재정적 지원으로는 센터 등을 설립해 바둑 교과서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지난해 미국입단대회를 통과한 앤디 리우와 간승쉬.
한편, 지난해 타이젬은 미국바둑협회와 MOU를 협약해, 미국입단대회 비용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원활한 미국입단대회 진행을 위해 타이젬 대국실에서 온라인 예선 운영을 돕는 등 입단대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운 결과, 2011년 8월 5일 새벽 첫 미국입단대회를 통과한 두 명의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바로 미국의 앤디 리우(Andy Liu·1991년생)와 캐나다의 간승쉬(Gan Sheng Shi·1994년생)이다. ☞ 미국입단자 서면 인터뷰 바로가기
앤드류 오쿤은 이들의 소식도 전해주었다. "앤디는 뉴욕대에 재학 중이다. 바둑대회에 항상 참가하고, 바둑을 가르치기도 한다. 바둑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리고 간승쉬에 경우, 내년 봄에 5개월 정도 한국에 유학을 갈 예정이다. 한국 주최의 5개 오픈기전(삼성화재배·LG배·비씨카드배·olleh배·하이원배)에 참가해 프로들과도 겨루는 등 기량을 늘려갈 생각인 것 같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두 기사는 앞으로 꾸준히 활동을 넓혀 나갈 것이다."
한국은 바둑팬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다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느림의 미학'인 바둑이 미국에서 과연 보급에 희망적일 수 있을지 묻자, 그는 "미국에서는 워낙 적은 숫자에서 보급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 본다.(웃음) 미국 사람들은 바둑의 전략적 요소 또는 동양적 요소 등에서 매력을 느끼며 바둑에 빠진다. 앞으로 미국의 바둑인구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김명완은 말한다. "미국에 바둑 보급을 나서면 물론 힘들 수 있죠. 하지만 이번에 미국에 프로 제도가 생기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배우고 싶다는 이메일 문의도 쇄도합니다. 내년 초에는 한국바둑센터를 LA에 오픈할 생각이에요. 미국은 교육열이 높아요. 그리고 바둑을 배우려는 목적 자체가 달라요. 이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바둑을 배워요. 바둑은 가외 활동 점수인 Special Talent로 적용되거든요. 이번에 입단한 앤디는 뉴욕대에, 간승쉬는 토론토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 외에도 제자 중에는 가외 활동 점수를 받아 버클리대 등 대학 입시에 유리하게 적용된 사례가 많아요. 미국 바둑 보급은… 가능성 있다고 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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