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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이세돌 '구리를 이긴다면 내 시대 올 것'

2012 삼성화재배 결승 기자회견 열려

중국 상하이-김지은 기자2012-12-10 15: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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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이세돌이 미소를 보였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구리 9단을 이긴다면 내 시대가 돌아왔다기보다 내 시대가 온 거 아닌가 생각한다."

부진을 딛고 돌아온 황제 이세돌 9단이 삼성화재배 우승에 대한 욕심을 화끈하게 내비쳤다. 바로 1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이하 2012 삼성화재배)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앞서 기술한 내용을 밝힌 것.(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1983년 동갑내기 한중라이벌 이세돌-구리의 대격돌로 많은 바둑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12 삼성화재배 결승. 기자회견은 2012 삼성화재배 결승진출자 이세돌과 구리를 비롯해 정현준 삼성화재 중국지사 사장,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 등 4명이 바둑기자 50여명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두 기사 모두 상반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이세돌- 춘란배 결승 진출, 구리– 갑조리그 (충칭팀)우승 등 서서히 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모습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결승 전망에 대해 두 기사에게 묻자 이세돌은 "백담사 대국 후 3년이 지났는데 이기고 싶은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 때보다 마음이 편하고 최근 컨디션이 좋다."라고 밝혔고 구리는 "중국 갑조리그 외 중요한 시합이 많지 않아 최근 이세돌 기보를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이세돌이)춘란배 등 기보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줬고, 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 같다. 특히 이세돌의 스타일이 바둑이 드러나더라. 나 역시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비씨카드배 결승 기자회견 당시 이세돌은 "구리와 대결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고, 구리 역시 같은 견해를 보이는 등 두 기사 모두 서로를 진정한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 모습을 비춰왔다. 이런 두 기사에게 "이세돌과 구리는 서로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세돌은 "성적은 내가 조금 일찍 냈다, 하지만 구리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 같다. 구리는 내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상대이자 라이벌이다. 또 개인적으로 술 잔한 하고 싶은 친구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두 기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이세돌과 구리 모두 매우 흐뭇한 표정으로 응했다. 사진은 인터뷰에 응하는 구리.

구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세돌은 내 바둑에 引路人(중국말로 길을 안내해주 사람)이다. 2004년 내 바둑에 자신감이 넘쳤던 상황에서 당시 본 대회 준결승에서 이세돌에게 1-2로 패했었다. 패한 후 '세상에 이런 강한 상대가 있구나 나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또 백담사(2009년 LG배 결승)대국 후 이세돌이 휴직 한다는 말이 들렸고, 실제로 휴직하자 내 컨디션도 최악으로 들어가더라."라면서 "최근 이세돌의 성적이 좋으니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같이 바둑의 정상에 올라가는 힘이 생겼다."라고 미소 지었다.

올해 6월 이세돌은 박정환에게 랭킹 1위를 내준 후 5개월 연속 2위에 머무르다 지난 11월 다시 1위를 탈환한 후 이를 유지 중이다. 랭킹이 돌아온 것을 비롯해 이번 결승전에 임하는 것 외에도 olleh배 우승, 춘란배·명인전 결승진출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이세돌(왼쪽)과 구리. 두 기사 모두 올해 하반기부터 제 컨디션을 찾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는 '이세돌의 시대가 돌아왔다.'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이세돌은 "내 시대가 있었어야 돌아오는 것인데…(좌중 웃음)반기는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2위였고, 더 밀려날 수 있었다. 하반기부터는  컨디션이 좋다."라면서 "구리를 이긴다면 내 시대가 돌아왔다는 것보다 내 시대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최근 혼인신고를 마친 구리에게 "결혼식 계획과 또 이번 대회 우승한다면 우승컵으로 프로포즈할 계획이 있냐"라고 묻자 "(우승컵 프로포즈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결혼식 계획에 대해)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혹시 이번 결승이 끝나면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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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동갑내기 한중라이벌 이세돌-구리의 대격돌. 과연 어느 기사가 웃을 것인지. 이세돌과 구리는 비공식기전까지 포함해 총 31판 겨뤘으며 14승 1무 16패로 이세돌이 약간 밀리고 있다. 하지만 이전 두 번의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2009년 LG배-구리 승/2011년 비씨카드배 이세돌 승)에서 1승 1패로 호각을 보이고 있고, 가장 최근 격돌한 메이저세계대회 결승전에서는 이세돌이 승리한 바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측된다.

결승전 첫 대국은 11일 한국시각 오전 11시에 시작하며, 별도의 점심시간 이 주어지지 않는다. 타이젬에서는 이세돌-구리의 빅 매치를 동행 취재해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리며, 문자 생중계, 실시간 퀴즈방, 장미당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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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 대회 후원사 삼성화재 측은 바둑꿈나무 후원 등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 바둑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해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후원한다. 본선적립금(한국 선수 승리시 1집당 1만원/불계승 30만원)으로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군부대에 바둑용품 및 전문기사를 파견을 지원하는 것. 준결승전을 마친 현재 지원금은 656만원이 적립됐는데, 결승 후 추가 적립금을 합쳐 12월 2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1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중국 바둑꿈나무 발전 기금을 중국기원에 전달하고 있는 정현준 삼성화재 중국지사장(오른쪽).

또 올해부터는 중국바둑문화 발전을 위해, 중국바둑꿈나무 장학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정현준 삼성화재 중국지사장은 "삼성재산보험(중국 내 표기)이 중국 문화의 발전을 위해 본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 중국꿈나무들이 바둑을 배우는데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밝히며 이번 결승전 대국 전까지 적립된 한화 710만원(본선에서 중국기사가 승리시 1집당 1만원, 불계승시 30만원)을 중국기원에 전했다. 중국기원은 이를 중국격오지에 만들 바둑교실에 쓸 예정이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일정
16강전 : 10/9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10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4강전 3번기 : 11/12,14,1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승전 3번기 : 12/11,12,13.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전 해외 출장에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기자, 한국기원 관계자 등 이날 10여 명이 OZ 361(오전 9시 50분)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45분이나 연착됐지만 기자회견 등 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사진은 (왼쪽부터)박치문 중앙일보 바둑전문기자, 한창규 한게임 바둑전문기자, 이세돌 9단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한 이세돌. 짐은 노트북 가방 1개로 상당히 간소했다.
"짧지 않은 일정(최대 4박 5일)인데 너무 간소한 것 아닙니까?"라고 묻자 이세돌은 "자주 다니다 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지내는 것이 불편하면 근처에서 구입하면 돼죠."라고 답하기도.

▲기자회견 후 싸인에 응하는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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