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이세돌, 반집으로 선승!
2012 삼성화재배 결승1국서 이세돌, 구리 꺾어
중국 상하이-김지은 기자2012-12-11 15:20:02
▲구리 9단과 복기 중인 이세돌 9단.
전투와 변화, 기다림, 끊임없는 흔들기
서로를 인정하는 두 라이벌의 대결은 바둑 그 자체였다.
그들만의 존재감을 녹인 바둑판에 공배만이 남았을 때 승리의 여신은 슬그머니 이세돌 9단의 등 뒤로 섰다.
1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벌어진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 제1국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승리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결승 1국 복기 모습. 그 현장은 취재진과 바둑팬으로 꽉 찼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동 조차 힘들 정도
결승전 기선 제압이 달린 1국.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떠나 이세돌과 구리라는 빅대결이기 때문이었을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공개해설과 검토실에 120여명의 바둑팬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이세돌이 불리한 바둑을 믿음의 버티기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 좌변 접전에서 중앙 백돌과 좌하귀 백돌이 분리돼 불리해졌다. 이후 이세돌은 구리의 계속된 공격 끝에 좌변 백돌과 하변 흑돌을 바꿔치며 흐름을 바꾸려 애썼다.
그리고 이어진 중앙 전투. 구리의 욕심을 틈타 이세돌은 중앙 흑돌을 몰아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다시 흐름을 구리에게 내주며 끝내기로 들어섰다.
검토실에서는 "이제는 힘들다."라는 평이 나올 때 즈음 구리의 느슨한 수가 나왔고 이세돌의 끈질긴 추격 끝에 306수 끝 이세돌의 반집승이 결정됐다. 타이젬 박정상 해설자는 "이 바둑을 이기나! 이세돌의 투혼이 반집승을 이끌어냈다"라고 감탄하기도.
▲검토실에 들어선 이세돌. "사실상 진 바둑이었다."라고 답변
국후 이세돌은 "끝내기에 들어갔을 때 반집이나 한집반 진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서야 이겼다 생각이 들더라. 구리가 제대로 두었다면 반집을 패했지 않았을까? 승리했지만 사실상 진 바둑이나 다름없다."라고 이번 대국을 평했다.
이세돌은 이날 승리로 춘란배 8강전과 준결승전에 이어 큰 무대에서 3연승에 성공하는 등 12월 벌어진 공식대국에서 연승일 이어가며 황제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라이벌 구리와의 역대전적도 비공식을 포함해 15승 1무 16패로 한 걸음 좁혀놨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구리 9단을 이긴다면 내 시대가 돌아왔다기보다 내 시대가 온 거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이세돌이 했던 말이다. 첫날 상쾌한 승리를 거둔 이세돌이 과연 이 기세를 몰아 자신의 시대를 여는 승리와 함께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이세돌은 이미 지난 2004년, 2008년, 2009년 등 세 차례 삼성컵을 안은 바 있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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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국은 한국시각 12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타이젬에서는 이세돌-구리의 빅 매치를 동행 취재해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리며, 문자 생중계, 실시간 퀴즈방, 장미당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서비스한다. ☞이벤트 바로가기
한편, 삼성화재배는 바둑꿈나무 후원 등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 바둑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해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후원한다. 본선적립금(한국 선수 승리시 1집당 1만원/불계승 30만원)으로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군부대에 바둑용품 및 전문기사를 파견을 지원하는 것. 결승 1국을 마친 현재 지원금은 656만원이 적립됐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일정
16강전 : 10/9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10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4강전 3번기 : 11/12,14,1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승전 3번기 : 12/11,12,13.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중국 상하이 TV는 오후 1시 공개해설을 진행했다. 이날 110명이 넘는 인원이 공개해설장을 가득 배웠다.
▲주최 측이 준비한 삼성화재배 중국어 판. 공개해설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10권이 훌쩍 나가 120권을 준비한 주최측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복기하는 양 대국자. 복기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셀 수 없이 많은 변화도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보이다 사라졌다.
▲구리와 이세돌의 의사소통은 중국 혁성 이철용 대표(왼쪽)가 맡았다.
▲"오호~ 그런 수가 있었나?" 이세돌과 구리의 복기에 집중하는 관전자들. 기자와 바둑팬이 뒤섞였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어보이는 이세돌. 내일 열리는 결승 제2국에서 과연 2-0 완봉승으로 생애 네 번째 삼성컵을 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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