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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반집'으로 상하이 울린 이세돌

이세돌 2012 삼성화재배 우승하며 통산 16번째 세계대회 우승 기록해

중국 상하이-김지은 기자2012-12-13 19: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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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명승부가 반상에서 나오는 최소집차이인 '반집'으로 막을 내렸다.

1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벌어진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승리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이세돌 9단에게는 3억원이, 준우승자 구리 9단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최종국 종국 모습. 3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세돌과 구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세돌, 대역전 반집승 거두며 삼성컵 입맞춤

지난 1,2국에서 백번필승이 보인 가운데 최종국은 이세돌의 흑번으로 진행됐다. 초반 이세돌은 백에게 하변 실리를 내줬지만 중앙에 두터움을 쌓으며 국면을 운영해나갔다.

그러던 이세돌이 중반 중앙 접전에서 흑돌의 안정을 취하는 대신 중앙 흑 두점을 백에게 내줬는데, 이는 흑의 두터움이 빛을 잃어 불리해지고 말았다.다행히 큰 차이는 아니였지만, 백이 워낙 두터운 형국이고, 구리가 워낙 강자이기 때문에 역전을 힘들어보였다. 설상가상 구리는 이세돌보다 시간도 넉넉했다.

하지만 이전 몇몇 인터뷰에서 "사실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끝내기인데.."라고 밝혔던 이세돌의 진가는 이 때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백의 미세한 두터움을 파고들며 끊임없이 끝내기에 박차를 가하던 이세돌에 구리가 실착을 범했고 마치 드라마같이 이세돌의 반집승이 결정됐다. 270수 끝, 흑 반집승.

▲복기 중인 이세돌.

국후 이세돌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승리를 알았다. 중반에 굉장히 좋지 않았고, 구리가 조금 더 강력히 두었다면 위험했다.후반에도 많이 당했는데 그 와중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라며 최종국을 평하며 기자회견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삼성화재 측에 감사드리고,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바둑을 주의 깊게 지켜봐주신 세계바둑팬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결승전 내내 자신을 응원해 준 바둑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세돌, 우승과 함께 올해 세계대회 부진 설움 씻어

이세돌은 이날 승리로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9,12,13회에 이어 삼성화재배 통산 네 번째 우승, 또 개인통산 세계대회 1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이세돌 개인에게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 비씨카드배와 춘란배를 거머쥐며 메이저 세계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던 이세돌이 올해 상반기에는 비씨카드배, 바이링배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몇 걸음 떼지 못하고 주저앉았는데 그 설움을 단번에 털어낸 것.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구리. 그 모습의 중간중간 구리는 미소를 보였다.

또 라이벌 구리에게도 공식 맞대결 전적 10승 1무 14패, (비공식 포함 16승 1무 17패)를 기록하며 그 차이를 좁혔으며 결승 전적에서는 2011년 비씨카드배에 이어 연이어 승리하면서 오히려 2-1로 앞서나가게 됐다.

●○…이세돌 시대 다시 오나
앞서 밝혔 듯 이세돌은 올해 상반기 주요길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바둑계 일각에서 “이세돌의 시대는 갔나?”라는 혹독한 평을 듣기도 했다. 또 이와 맞물려 27개월 연속 지키던 랭킹 1위 자리를 박정환에게 5개월 동안 빼앗기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세돌은 결승 대국 전 이세돌 본인이 "만약 구리를 이긴다면 내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었고, 실제로 구리를 상대로 대역전 우승을 일구어냈다.

과연 본인의 예언대로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이세돌의 시대가 다시 활짝 문을 열 수 있을지 이후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참고로 12월 14일 귀국하는 이세돌은 17일 명인전 결승 5번기(對 백홍석)를 치른다.

●○…삼성화재배 적립금 657만원, 파주 1사단 전달 
이세돌의 우승으로 2012 삼성화재배가 모두 마무리됐다. 삼성화재배는 바둑꿈나무 후원 등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 바둑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해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후원한다. 본선적립금(한국 선수 승리시 1집당 1만원/불계승 30만원)으로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군부대에 바둑용품 및 전문기사를 파견을 지원하는 것. 이세돌의 결승 승리 적립금 2만원을 포함해 총 지원금은 657만원으로 확정됐다. 주최측은 이 지원금을 12월 2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1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후원한다.

■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16강전 : 10/9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10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4강전 3번기 : 11/12,14,1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승전 3번기 : 12/11,12,13. (중국 상하이)





▲대국 초반 검토실에 모습을 보인 잉밍하오 잉씨그룹 회장(사진 맨 왼쪽)


▲공개해설 모습. 1,2국 보다 많은 바둑팬이 몰렸다.

▲공개해설장에 입장하는 바둑팬에게는 2011 삼성화재배 책자(중국어 번역본)이 주어졌다. 이날 중국 바둑팬에게 제공한 책자만 160권이 넘는다고.

▲국면이 반집승부로 흘러가자 기자, 바둑팬이 뒤섞인 검토실은 더울 정도로 북적였다.

▲최종국이 이세돌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바둑팬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아쉬워하는 구리.

▲2012 삼성화재배는 이세돌의 우승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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