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박정환, 완승으로 반격 성공!
결승 2국서 판팅위 꺾고 1-1 기록해
김지은 기자2012-12-24 13:33:12
▲박정환과 판팅위의 결승 2국 모습. 박정환(왼쪽)이 승리했다.
박정환 9단이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24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5번기 제2국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이 중국의 판팅위 3단에게 승리하며 1-1을 기록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지난 1국에서 엎치락뒤치락 끝에 판팅위에게 선취점을 내준 박정환이 이날 완승으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백을 잡은 박정환은 초반 흑의 우변에서 가볍게 타개하며 유연하게 국면을 운영해 나갔다. 이에 판팅위는 좌변 백 진영에 침투했는데, 여기서 흑 한 점을 크게 눈목자로 에워싼(백46) 수가 호착.
당황한 판팅위는 흑돌을 중앙으로 끌고 나왔으나 박정환 역시 자연스럽게 하변 흑 모양을 눌러가며 중앙에 두터움을 쌓아서는 백의 흐름. 이후 판팅위는 하변 백돌과 중앙 백돌을 양분하며 오히려 강하게 나갔으나 박정환이 백 82, 84의 묘수를 터뜨리며 요석인 중앙 흑 5점을 잡아서는 승부가 기운 모습. 이후 80여수가 더 진행됐으나, 한번 기운 승부의 저울추는 다시 팽팽해지지 않았다. 156수 끝. 박정환의 불계승.
국후 박정환은 "판팅위가 초반에 다 받아준 것이 이상했다. 특히 점심시간 전에 늘어서 버틴 수(흑75)가 너무 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이번 대국을 평했다.

▲반상을 바라보는 박정환.
박정환이 이날 대국에서 완승을 거둬 현재 결승 스코어는 1-1을 기록, 3번기로 압축된 모습. 결승 3국은 내년에 진행된다.(미정)
박정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혼성페어전, 남자단체전), 2011년 후지쯔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 한국랭킹 2위. 이에 반해 판팅위(중국랭킹 12위)는 올해부터 세계무대에 모습을 보여 아직 큰 무대 경험이 적다. 때문에 판팅위가 이세돌, 탄샤오, 셰허 등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이번 대회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음에도 박정환의 손을 들어준 이들이 많았다.

▲이번 잉씨배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판팅위
하지만, 결승 1국에서 박정환이 패했다는 점, 또 3국이 내년에 예정된만큼 판팅위가 2국의 패배를 충분히 치유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3번기로 압축된 이번 결승은 한층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할 전망이다.
박정환은 "판팅위는 상당히 침착한 스타일이다. 실수가 없어서 후반전에서 기회가 안 올수도 있다. 판팅위에게 승리하려면 초반이 중요하다."라며 다음 대국에 임하는 소감을 전하기도.
잉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특이한 점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으며,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또, 돌 가리기에서 이를 맞춘 이가 흑백선택권을 갖는다.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이 종합전적 3-1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 7회 잉씨배 결승 일정
결승 1국 : 12월 22일 10시 30분 /해설 : 허영호 9단
결승 2국 : 12월 24일 10시 30분 / 해설 이춘규 5단
* 결승 3~5국은 내년 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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