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마지막에 웃었다
tygem2001-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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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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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기가의 관심을 집중시킨 세기의 대결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의 LG배 결승 5번기에서이창호 9단이 2패 후 3연승이라는 드라마틱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5월 21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벌어진 LG배 결승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은이세돌 3단에게 242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2패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은 개인통산 100번째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기나긴 부진의 늪을 벗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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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국 8단의 대국 개시선언과 함께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 9단은 백돌 19개를 쥐었고 이세돌3단은 흑돌 한 개를 내려놓아 이세돌 3단의 흑번으로 대국은 시작되었다. 최종 5국의 대국 내용 역시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닉네임에 걸 맞는 한판이었다.
이창호 9단은 초반 급전을 피하며 유장한 흐름의 바둑을 유도했고 이세돌 3단은 난전에 강한자신의 장기를 살리고자 적극적으로 전투를 유도했다. 초반 포석에서는 일단 이9단이 앞서나갔다. 이9단은 이3단에게 외세를 내주며 귀와 변의 실리를 차지, 이른바 선 실리 후 타개의 전법을 다시 한번 구사했다.
이 때 이세돌 3단은 1선에 뛰는 묘수를 두어 양쪽의 백대마를 위협했으나 검토실에서는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이창호 9단 역시 손을 빼고 대세점을 차지, 타개에 승부를 걸었다. 이3단은 우하귀의 백을 공격하는 척 하며 상변의 백대마를 노리며 곧바로 응징에 들어갔으나 백모양이 의외로 탄력이 풍부해 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양쪽 백이 모두 큰 피해 없이 살게 되어서는 이9단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세불리를 느낀 이3단이 특유의 완력을 발휘하자 국면은 다시 오리무중으로 돌아갔고 좌상귀 백대마의 사활을 둘러싼 패 공방이 승부처가 되었다. 지리한 패싸움 끝에 이3단은 패의 댓가로 귀의 백 6점을 잡는 전과를 올렸으나 백이 중앙 흑 두 점을 잡는 순간 형세는 백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3단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비장의 승부수를 날려 마지막까지 이창호 9단의 간담을서늘하게 했으나 결국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결승 5번기의 분수령은 역시 제3국이었다. 1,2국의 승리에 이어 3국에서도 승부를 결정지을 찬스를 맞이한 이세돌 3단이 결국 경험부족으로 승리를 놓쳤고 이때 뒤바뀐 흐름을 이세돌 3단은 결국 거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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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장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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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이 시작되자 이창호 9단의 부친 이재룡씨는 대국장에 나와 있는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돌가린 결과를 물어 보기도.
이재룡 씨는 평소 6집반의 덤에도 불구하고 흑을 선호하는 이창호 9단이 은근히 흑을 잡기 바라는 눈치였으나 검토실의 기사들은 이번 결승 5번기에서는 ‘두 기사 모두 선 실리 후 타개의 바둑으로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어 오히려 백을 선호하는것 같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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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3단의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두 기사가 끝내기에 들어가자 검토실의 김영삼 4단은 이 바둑은 이세돌 3단이 돌을 던지지 않고끝까지 갈 것이라고 예언. 그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세돌 3단이 돌을 던지자 김4단은 “세돌이가 참 싹싹하네.” 라고멋쩍은 한마디.
▲ 국 후 3개 방송사 공동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승자인 이창호 9단이 들릴까 말까한 작은 소리로 답변한데 이어 이세돌 3단 역시 모기소리로일관해 방송국 직원들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두 기사 모두 대국장에서 나와 동료기사들과 국 후 감상을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도 커지고 활발한 의사표현을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 종국 후 이세돌 3단의 형 이상훈 3단에게 소감을 묻자 “세돌이가 2연승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승부는 반반으로 보았다. 그러나 제3국에서 끝낼 수 있는 것을 놓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변. 한편 나란히 귀가하는 형 이상훈 3단과 동생 이세돌 3단의 모습을 지켜본 최명훈 7단은 “패배의 아픔은남이 결코 위로해 줄 수 없는 것” 이라며 의미 있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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