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둑은 특히 송태곤이 자신의 능기인 전투바둑을 버린 채 이창호의 특기인 장기전을 도모한 끝에 완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이제 '전사'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된 송태곤의 승전보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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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중앙쪽에 눈길이 쏠리는 장면에서 흑1로 지킨 것이 냉정침착한 호착. 자신의 근거와 실리를 지키면서 백대마의 근거를 박탈한 공수겸용의 이 한 수가 흑이 초반 기선을 잡은 원동력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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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비축한 흑은 이윽고 흑3로 젖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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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1(흑,
실속이 없다) 일견 흑1쪽이 눈에 들어오지만, 백2를 허용해 득보다 실이 많다. △들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서 흑은 실속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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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2(백,
곤경) 흑▲의 젖힘에 백은 함부로 백1·3으로 버티기 힘들다 흑4의 절단에 A의 축이 성립하지 않아서는 백 전체가 수렁에 빠진 모습. 백대마의 근거를 박탈하고 있는 ●에 주목하라. ▲와 ●가 컴비블로우가 되고 있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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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1(송태곤의
'이창호류') 결국 백은 1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흑4까지 선수로 △들을 크게 품어서는 흑이 선취점을 올린 결과. 어느덧 흑이 유망한 포석이 되었다. 이후 송4단은 침착하고 안정된 반면운영으로 한번의 기회로 주지 않고 완승을 이끌었다. 흑14도 ●와 궤를 같이하는 수. 이창호를 상대로 '이창호류'를 구사하고 있는사실이 사뭇 재미있다. |
| 장면2(괴로워 자폭하는
이창호) 송태곤 4단의 빈틈없는 운석에 말려 시종 고전하던 이창호 9단이 비세를 의식하고 장렬하게 옥쇄(玉碎)하는 장면이다. 흑1로 급소를 찔러가자 백은 곤혹스럽다. 약점을 공배로 연결하자니 앉아서 지는 것이 뻔하고, 손빼자니 끊겨서 안되고…. 고심하던 이9단은 흑의 처분을 기다리며 한껏 버틴다. 백10은 목을 쳐달라는 최후통첩. 이윽고 흑13의 피니시블로우가 작렬했다. (다음 A와 B가 맞보기로 절단) |
| 참고도3(백의
함정) 백△의 이창호의 마지막 덫. 덥석 흑1로 끊으려다간 백6까지 회돌이축에 걸려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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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4(백,
앉아서 지는 코스) 장면도의 백10으로는 백1로 넘어가는 것이 정수. 그런데 흑2·4를 당하면 어차피 백이 부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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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5(백의
마지막 승부수) 그런 점에서 ◎는 마지막 승부수. 백1~5로 □를 구출해내는 수단을 노리고 있다. 만약 기회가 와서 이렇게 둘 수만 있다면 백의 역전승이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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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2(던질
곳 찾은 이창호) ▲를 당한 이상 백이 곱게 살아가는 수는 없다. 결국 백3의 패가 필연. 그러나 흑의 선패인 데다 백에겐 팻감이 없는 것이 비극. 백5는 사실상 헛패. 흑6으로 불청하여 마침내 바둑이 끝났다. 흑8을 보자 이창호 9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을 거두었다. 장수영 9단은 백의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 없는 흑의 명국이라는 호평을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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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6(돌을
던진 까닭) 패싸움 결과 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다음 흑A로 중앙을 살리는 수와 B로 좌상 백을 잡는 수가 맞보기라서 백은 별무소득. 결국 ○들만 공짜로 죽인 결과인 셈이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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