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세돌은 지칠줄 모르는 패기로 요다의 대마를 쫓고 또 쫓았다. 비록 한순간의 실수로 대마를 살려주기는 했지만, 그처럼 저돌적인 이세돌의 기세와 끈기에 질렸을까. 그토록 냉정하던 요다가 막판 승리를 눈앞에 두고 일시에 무너져버린다.
조훈현이 첫 세계제패에 성공했던 초대 응씨배에서 고바야시(小林光一)와 녜웨이핑을 상대로 일궈낸 역전극에 비유될만한 짜릿한
뒤집기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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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1 흑5로 힘차게 뻗는 순간, A와 B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백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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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과
함께 철새가 날아간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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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1(흑대마
함몰) 늦추지 말고 백1~7로 급박하게 몰아쳤으면 흑대마는 살 길이 없었다. A의 연결과 B의 장문이 맞보기여서 중앙 백은 안전하지 않은가. 타이젬의 생중계 해설을 맡은 '대마킬러' 김영환 7단과 바둑TV 해설을 하던 양재호 9단이 공통으로
제시한 흑대마 포획 수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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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2(이젠
잡을 수 없다) 그런데 △와 ▲가 교환된 지금은 백1·3으로 끊어보아도 A의 약점 때문에 더 이상 대마를 잡으러 갈 수가 없다. 앞 그림과는 하늘과 땅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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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1(흑,
승세확립) 뒤늦게 백1·3으로 끊었지만, 흑8때 백9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점이 뼈저리다. 결국 흑10으로 몰아 흑대마는 완생! 이7단은 백11로 중앙 흑말을 잡아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 하지만, 중대한 형세판단 착오였다. 죽음 직전의 흑대마가 우하귀를 깨고 살았을 뿐더러 흑20까지 우변까지 흑집으로 변해서는 어느덧 흑의 필승지세가 된 것. |
| 참고도3(잡을 수 없는 대마) |
| 장면2(쎈돌의 교란작전) 반면으로 10집 이상의 큰 차이인 데다 상대가 이창호 못지 않은 마무리 실력을 자랑하는 요다여서 이즈음 바둑관계자들은 이세돌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명,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세돌 7단. 그는 끈끈한 승부수를 연발하더니 곧 방심한 요다의 덜미를 낚아챈다. 백1·3의 역전극의 불씨가 된 교란작전. 이윽고 회심의 백5가 작렬하면서 반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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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4(백,
안방살이) 백1의 응수타진에 흑2로 잇는 것은 백3으로 밀어 큰 수가 난다. A와 B가 맞보기성이라서 백이 안방살이를 하게 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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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5(흑,
곤란) △에 흑은 응수가 쉽지 않다. 가령 보통 때처럼 흑1·3으로 받는다면 백4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큰 사고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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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2(쎈돌의
독무대) 흑1로 물러서 피해를 줄이려 했으나, 백6으로 쭉 나가니 도리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 백8·10이 통렬한 역전타! 이 수를 당하는 요다는 울고싶은 심정이었으리라. 당초 흑집이 20집 이상 날 것 같던 우변이 초토화된 채 ▲가 백의 품에 떨어져서는 백의 독무대. 형세도 당연히 역전되고 말았다. 절망적인 형세에서도 지칠줄 모르고 밀어붙인 이세돌의 투혼이 빚어낸 역전극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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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6(흑,
무리) 백1로 나갈 때 흑2로 끊고 싶지만, 백5에 이르러 흑이 안된다. A와 B가 맞보기라 흑 파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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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7(흑의
필승 말뚝치기) 거슬러 올라가 우상귀를 지킨 수로는 흑1(김영환 설) 또는 A(양재호 설)로 단단하게 지켜 백의 책략소지를 원천봉쇄해야 했다는 결과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 이처럼 '치사'하게 좁혀서 말뚝치기란 프로의 자존심상 어려웠으리라.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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