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최철한, 눈물겨운 투혼
제14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12국
김종서 작가2013-02-27 17:31:21
▲ 셰허(왼쪽) vs 최철한 대국 장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달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셰허를 괴롭혔다.
장장 240수에 이르는 흑백의 여정은 처절했다.
27일 오후3시부터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12국에서 한국의 최철한 9단이 중국의 셰허 9단에게 패했다. (이하 기사 내 양 대국자 단위 생략)
지난 해 농심배 우승의 히어로 셰허가 마지막 수문장으로 남을 거라 예상했는데 4장으로 먼저 나섰다.
중국 측의 허를 찌르는 오더.
셰허는 최철한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 1패. 장웨이제에게는 2패.
최철한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오더를 비튼 것이 주효한 셈이다.
▲ 셰허.
초반 셰허는 전날 최철한과 천야오예가 두었던 수순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나름대로 뭔가 준비한 느낌.
최철한이 기분은 냈지만 실속을 챙긴 셰허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우변이 뚫렸고 좌변 대마가 미생으로 정처 없이 떠도는 가운데 최철한은 끈질기게 백 진을 헤집으며 균열을 일으키려 애썼다.
몇 차례 최철한의 집념이 통한 듯도 싶었다.
그러나 셰허의 냉정한 응수만 확인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셰허의 완승국.
▲ 최철한.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역전을 노린 최철한의 투혼이 눈물겨웠다.
대국 실에서 중계를 지켜본 바둑 팬들은 입을 모아 최철한의 의지를 높게 샀다.
"최철한은 국가대항전에 강하지. 그만큼 책임감이 있다는 이야기야."
"그러네. 아시안게임, 스포츠어코드, 농심 배에서 한 몫 단단히 해냈지."
"후배 정환이를 편하게 해주려는 차원에서 자신이 농심 배를 마무리하고 싶을 거야."
팬들의 눈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바둑 내용이 증명한다.
어찌 바둑이 뜻하는 대로 전부 이길 수 있겠는가?
지는 것이 병가지상사이나 과정이 열정적이면 그도 아름답다.

▲ 마지막 한국의 희망, 박정환.
이제 한국 팀의 마지막 남은 카드는 박정환이다.
농심배 바로 뒤에 응씨배가 기다리고 있으나 과거의 이창호가 그랬고 오늘의 최철한이 그랬듯 박정환도 국가대항전에서 기백을 떨쳐주길 바란다.
농심 배에 임하는 중국 팀의 분위기가 여유로워 보인다.
다음부터 우리도 농심배 선발전을 다시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농심배 대표를 선발할 때 상위 랭커 16명에게 자격을 준다.
그에 비해 우리는 250명의 프로기사들이 4장의 카드를 놓고 치열한 예선전을 펼친다.
형평성을 고려한 선발전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뽑을 때 최정예 5인을 고르기는 어렵다.
양궁이나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선수들에게 지옥이라고 한다.
농심배 대표 선발전 역시 과정이 험난해 누구라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
국가대항전에 출전하는 대표들의 체력을 아끼고 전략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묘책이 시급하다.
한국 중국 일본 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으며,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는 중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일정
본선 1차전 (1국~ 4국) 2012년 10월 16일~ 10월 19일/ 한국 부산
본선 2차전 (5국~ 10국) 2012년 11월 26일~ 12월 1일/ 중국 베이징
본선 3차전 (11국~14국) 2013년 2월 26일~ 3월 1일 /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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