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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씨배]

판팅위, 축배를 들다!

종합전적 3-1로 박정환 꺾고 우승컵 거머쥐어

김종서 작가2013-03-06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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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끈끈이주걱 판팅위가 마침내 박정환을 극복했다.

6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제4국에서 중국의 판팅위가 한국의 박정환을 상대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3-1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처음부터 불리한 형세 속에서도 집요하게 판을 흔들어 대망의 잉씨배를 차지했다. 장장 여덟 시간 동안 피를 말리는 혈전이었다.
3국까지 백번 필승.
 
▲ 결승 4국. 판팅위(왼쪽)가 착수하고 있다.

박정환은 가볍고 날렵한 속력행마로 판을 주도했다.
3국에서 판팅위의 실리작전에 고전했던 것을 고스란히 되갚아주겠다는 듯 챙길 건 챙기면서도 요처를 선점해갔다.
검토실과 해설자들 모두 박정환의 우세를 확신했다.
우세한 상황에서도 박정환은 판팅위의 흔들기에 주춤거리지 않고 강수로 맞받아쳤다.
두 대국자 모두 마지막 5국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판팅위는 4국을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물고 늘어지면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을 테고, 박정환은 상대에게 공포심을 안겨주고 싶었으리라.
두 기사 모두 혼신의 기를 쏟았다.
전투가 하변으로 전개되면서 박정환이 시간에 몰렸다.
벌점을 받으면서 착수가 빨라졌고 압박의 그물망에 균열이 생겼다.
판팅위는 끈끈이 주걱처럼 끈적끈적 달라붙었다.
다들 불리하다고 했지만 판팅위는 반전의 활로를 탐색했다.
열 일곱 살 소년이라고 보기 어려운 침착함과 냉정함, 그리고 두둑한 배짱.
잉씨배 우승으로 판팅위는 단번에 9단으로 승단했다.
중국 최연소 입신 기록이다.


▲ 박정환.

박정환의 분패는 실로 아프다.
보는 우리의 가슴이 이리 먹먹한데 패자의 아픔은 표현할 길이 없으리라.
3:1의 기록은 인정해야 한다.
농심배부터 잉씨배까지 너무나 큰 대회를 연속 치러야했던 스케줄이 아쉽지만 그게 어찌 핑계일 수 있으랴.
엘지배와 백령배, 잉씨배까지 중국기사들이 쓸어갔다.
다시 황사가 뒤덮이는가?
박정환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잉씨배를 거머쥐었더라면 정상에 확실히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또 이토록 아픈 패배를 보약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박정환의 실수라기보다 잉씨배 결승전에서는 판팅위가 너무 잘 두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지만 매 판 자신만의 기풍을 유감없이 떨치며 천적 박정환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 상대를 시원하게 인정하고 박수를 쳐줄 일이다.
서해바다를 건너는 순간 뒤는 돌아보지 말기 바란다.
다시 앞으로 박정환에게는 무수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잉씨배는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따른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잉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시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3회 초과시 시간패)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7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지난 2009년 잉씨배에서는 최철한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 제7회 잉씨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상세 결과
제1국 2012년 12월 22일 - 판팅위, 백 불계승
제2국 2012년 12월 24일 - 박정환, 백 불계승
제3국 2013년 03월 04일 - 판팅위, 백 불계승
제4국 2013년 03월 06일 - 판팅위, 흑 4집반승으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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