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판팅위 '박정환은 가장 큰 적수'
판팅위, 잉씨배서 박정환 꺾고 최연소 우승
김경동2013-03-07 00:12:22
▲ 4국에서 승부가 났다. 판팅위(왼쪽)의 우승.
6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제4국에서 중국의 신예 판팅위(96년 8월6일생)가 한국의 강호 박정환을 꺾고 잉씨배 최연소 우승기록(16세 7개월)을 세웠다.
박정환에게 종합전적 3대 1로 승리를 거두며 잉씨배 우승컵을 가져간 판팅위는 중국 바둑사상 11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됐다. 세계적으로 볼 때 32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이다. 또한 그는 세계대회 우승 시 9단으로 직접 승단한다는 규정에 따라 3단에서 9단으로 승단하며 중국 바둑사상 35번째 입신이 됐다. 그리고 2008년 천야오예(17세 5개월)가 세운 중국 최연소 입신 기록도 갈아치웠다.
중국은 지난 해 초 90후 세대인 장웨이제가 이창호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한대 이어 금년에만 90후 세대인 저우루이양(바이링배), 스웨(LG배), 판팅위(잉씨배)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완전히 '90후' 천하이다. 하지만 중국 바둑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중국 국내대회에서는 아직까지 내세울 만한 타이틀을 획득하거나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황을 거론하며 90후세대의 기량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완숙미가 부족하다는 평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아 첫 세계대회에서 출전한 판팅위 역시 신인왕전 3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메인 기전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누가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잉씨배 최연소 우승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판팅위가 결승전에 올라온 과정을 보면 다카오신지, 이세돌, 탄샤오, 셰허를 누르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판팅위는 중국에서 '소년돌부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이 별명이 부끄럽지 않게 침착하게 세계강호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정환은 양후이런, 퍄오워냥오, 조치훈, 이창호를 누르고 생애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정환은 농심배로 인해서 피곤했는지 현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국가대표 총감독인 위빈은 "북경에 있을 때 판팅위에게 특별훈련을 마련해 줄까 물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구리 등 기사들로 연구팀을 꾸려 줄까 물었더니 역시 괜찮다며 혼자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내가 판팅위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시합이 끝난 후 창하오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축하한다. 최고다!"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으며, 구리도 "판팅위 축하한다. 중국 바둑사상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이다!"라고 적었다. 같은 90후 세대인 저우루이양은 "판팅위 화이팅! 아마 박정환은 오늘 잠 못 자겠네!"라고 말했다. 뤄시허는 "기적같은 역전승이다!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인 화쉐밍은 "순식간에 90후 3명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랭킹을 보면 알 수 있다. 랭킹 16위이내 대부분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 쿵제는 작년에 조금 성적을 냈으나 금년은 한중단체전 선발전 자격 조차도 없다. 16위권 밖이기 때문이다. 스웨와 판팅위는 아직 국내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는 그들이 아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매년 몇 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있는데 첫 우승인 경우가 많다. 구리처럼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우승한 적은 없다. 90후가 현재 가장 부족한 점은 안정성이다. 한번의 우승으로 자만하지 말고 여러 차례 우승을 해서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중국 바둑팬들 역시 또 한번의 90후 세대의 세계대회 우승을 지켜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앞으로 이들이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좀더 노련함을 쌓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잉씨배는 각자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며,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시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3회 초과시 시간패)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7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지난 2009년 잉씨배에서는 최철한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 판팅위.
- 오늘 대국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오늘 바둑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상귀에서 패를 한 후 형세가 혼란스러워졌는데 마지막에 곤마를 처리하고 나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은?
먼저 아주 기쁘다. 스스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더 높이 날겠다.
-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국은?
오늘 대국이 가장 인상 깊다.
-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는가?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보살펴 주시고 정신적인 지원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 와일드카드의 신분으로 처음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랐는데 시합 전에 부담감은 없었는가?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어느 것이 더 힘든가?
모두가 힘들다. 모든 기사들이 상대하기 힘들다.
- 박정환은 예전에 판팅위를 앞으로의 가장 큰 적수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정환은 아주 강하다. 한국의 90후세대에서 가장 강하다.
■ 제7회 잉씨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상세 결과
제1국 2012년 12월 22일 - 판팅위, 백 불계승
제2국 2012년 12월 24일 - 박정환, 백 불계승
제3국 2013년 03월 04일 - 판팅위, 백 불계승
제4국 2013년 03월 06일 - 판팅위, 흑 4집반승으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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