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쌍등배]
中 '최정 두렵지 않다?'
中 황룡사쌍등배 패배 후 여자 대표팀 왕레이 감독 인터뷰
김경동2013-04-11 20:14:46

▲ 검토를 주도하고 있는 왕레이(왼쪽)
한국이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월 11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 천호리조트에서 벌어진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차전 제13국에서 한국의 최정이 중국의 강호 왕천싱을 누르고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이번 대회는 김채영의 4연승, 위즈잉의 6연승, 최정의 3연승으로 마감했다.
2차전 승부의 분수령은 제11국에서 6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위즈잉이 계시기를 잘못 눌러 최정에게 시간패를 당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 대국에서 위즈잉은 131수 때 시간패를 당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여자대표팀 감독인 왕레이는 "6연승의 성적으로 이미 임무를 다했다."라고 그녀를 위로했다. 화쉐밍은 "위즈잉이 시간패를 당한 이유는 국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국은 위즈잉의 국면형세가 줄곧 좋지 않았다. 그녀가 연속해서 대국을 하여 피곤에 지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왕레이는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최정이 2선으로 끼우는 끝내기 묘수를 둔 것은 위즈잉이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당시 약간 혼전이었기 때문에 어디를 응수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시계를 좀 늦게 눌러 결국 시간패를 했다. 위즈잉이 시합 경험이 많지 않아 이런 보기 드문 시간패가 발생했다. 이는 당시 그녀의 심리적인 상태와 관계가 있다. 당시 그녀는 아주 맹추격을 하고 있었고 바둑도 이미 거의 미세했는데 갑자기 상대가 좋은 수를 두자 심리적으로 당황한 듯 하다. 시합 후에 위즈잉이 울었는데 주로 전반부에 잘 두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시간패를 당한 것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다음 주자를 두고 고민한 끝에 리허로 낙점했다. 화쉐밍은 "왕루난과 녜웨이핑 등과 상의한 후 왕레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했다. 그가 팀원들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리허는 작년 11월 초 개인 세계대회우승을 차지한 후 컨디션과 심리상태가 아주 좋다. 최정과의 대결에서도 전승을 기록했고 종합적인 실력에서도 최정보다 앞서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정은 제12국에서 리허를 맞았다. 결과는 중국 코칭 스텝의 예상을 빗나가서 최정이 리허를 148수만에 가볍게 물리치고 중국을 막판으로 몰았다. 위즈잉의 6연승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던 중국을 수세로 몰았다.
제13국에서 최정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왕천싱과 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연습대국은 둔 적은 있지만 공식대국으로서는 첫 대결이다. 이들의 대결은 마치 여자세계바둑대회 결승전 같았다. 한국은 최정 이외에 아직 마지막 주자로 박지은이 남아 있어 심리적으로는 최정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263수의 난타전을 치른 끝에 한국의 여류명인 타이틀 보유자인 최정이 지난 대회에서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중국 우승을 이끌었던 왕천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대국이 종료되고 심판이 최정의 승리를 확인하자 왕천싱은 바둑판을 쳐다보며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어 곧 복기 없이 돌을 쓸어 담았다.
▲ 인터뷰 중인 왕레이 감독.
중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자 대표팀 왕레이 감독에게 중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왕레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대회서 중국이 이겼고, 한국은 한 판도 못 이겼다. 이기고 지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며 뜻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국 내용이 좋지 않았던 몇 대국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대표팀에도 문제가 조금 있다는 것을 느꼈다. 3연승을 거둔 최정 역시 실착이 많았다. 나는 최정이 결코 두려울 정도의 강한 상대라고 생각치 않는다. 실력으로 우리보다 위는 아니다. 리허와 위즈잉은 역대 전적에서도 그에게 우세하다. 승부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라며 덧붙였다.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1,2회 대회에서는 모두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연승상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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