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루이-장주주, '제자만 7000명이 넘어요'
장주주-루이나이웨이 부부, 바둑교실 오픈해
김경동2013-04-19 09:05:58

▲장주주(왼쪽)와 루이나이웨이
루이나이웨이와 장주주는 1994년 4월 객원기사의 신분으로 한국에 가서 프로기사활동을 했다. 제65회 한국기원 상무이사회의 비준을 거쳐 2001년 5월부터 한국기원 정식 프로기사가 된 뒤 한국에 있는 동안 루이나이웨이 9단은 총 27회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장주주도 활발한 활동을 하여 몇 차례 우승도 차지했었다. 특히 이들 부부는 2003년 제4회 맥심커피배 결승전에서 만나 세계최초 부부 결승전을 벌이기도 했다.
벌써 지천명의 문턱을 사이에 둔 장주주-루이나이웨이 부부는 세계 유일의 '부부 18단'이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을 다니면서 파란만장한 바둑인생을 살았기에 이들을 따라다니는 에피소드나 뉴스거리도 다양하다.
세계최초 여자 9단인 루이나이웨이는 지금 중국국가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한중일 세계바둑 정상 국가에서 모두 바둑생활을 했던 루이나이웨이는 단연 중국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한국은 각 도장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어 정상급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들다. 그러나 중국 국가대표팀은 고수들 간에 서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해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돌아온 주된 이유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현재 국가대표팀은 젊은 기사들 천하이다. 평균 연령이 20세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남자 기사들은 13세에서 15세 사이가 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20여 년 전 중국의 여섯 번 째 9단인 첸위핑은 22세에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이것은 아주 어린 편에 속했다. 현재 연령이 어려진 이유는 인터넷의 발전을 들 수 있는데 많은 젊은 기사들이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 고수들과 대결을 벌일 수 있어 큰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갈수록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둑꿈나무가 인재로 성장하는 시간이 자신이 활동할 때보다 10년 정도는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녀도 성적을 낼 때 나이가 23세쯤이었다고 한다. 루이는 또 "그때는 우리가 일본의 기보 하나를 얻는데도 아주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어떤 기사가 어떤 비밀스러운 무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얘기하기도 힘들다."
2011년 9월 17일, 장주주-루이나이웨이 부부는 상하이의 유명한 놀이공원인 진장러위엔(錦江樂園)에 ‘장루이웨이치(江芮圍棋)’바둑교실 오픈했다. 당시 많은 TV, 신문 등의 언론매체들이 이들의 귀환에 큰 관심을 보이며 앞다투어 바둑교실 오픈을 보도했다. 2주 사이에 5세~15세 아이들이 대거 바둑교실로 몰렸다. 당시 학부모들은 본래 아이에게 바둑을 가르칠 생각이 없었는데 장주주가 바둑교실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왔다라고 말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장주주는 "바둑은 장기적인 면이 필요한데 지앙쑤, 저장, 상하이 등에 있는 바둑꿈나무 부모들이 모두 멀리 베이징에 있는 도장으로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는데 이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입단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런 점에 있어서 나와 루이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 11월 28일, 이들은 한국에서의 12년 생활을 공식적으로 접고 귀국을 결심했다. 같은 해 9월, 상하이에 장루바둑교실을 개설하여 200여 명의 학원생이 바둑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장주주는 바둑기초교육사업에 종사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었다. 그는 상하이시의 민항구교육국과 손을 잡고 7000여명의 학생들에게 바둑교육을 가르친다.
초창기 밍항구교육국은 장주주에게 바둑교실 9개 학교를 배정해 주어 학교 내에 바둑 반을 개설했으며, 효과가 괜찮은 것을 보고 이어 22개 학교를 추가했다. 학생 이외에 선생님 반을 별도로 개설하여 총 100 여명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됐다. 밍항구 전체에서 장주주 바둑교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학생은 7000명을 넘어섰다. 모든 교재와 비용은 모두가 교육국에서 부담한다는 것이다.
장주주는 "나이가 어린 어린이에게 바둑은 보급하는 것은 중국문화의 일부분을 전파하는 것이며, 아이들에게 좌절을 극복하는 교육을 하는 적극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가정의 가장들은 아이들이 입시위주 교육 이외의 것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바둑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강인하게 키워주고 두뇌발달과 성격 등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수 천 년 문화의 내막을 가르치고 이해시킨다는데 있다."라고 말한다.
이들 부부는 명확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다. 장주주는 학생들의 바둑교육을 책임지고, 루이나이웨이는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면서 바둑의 토대를 다지는데 공헌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루이나이웨이가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익숙한 훈련환경과 열정적인 팀원들이 그녀는 감동시킨다. 비록 한국기원에 있을 때 훈련 환경이나 생활 환경 등이 모두 괜찮았겠지만 집으로 돌아온 느낌은 남다를 것이며 평안함을 느낄 것이다.
루이나이웨이의 프로기사 생활은 이미 30여 년이 됐다. 그렇게 많은 크고 작은 대국을 치르면서 승부욕이 강해진 루이나이웨이는 여전히 평안함을 찾을 겨를도 없다. 1년 동안 루이는 국내외 큰 시합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거둘 정도로 성적이 괜찮은 편이었다. 대견스러운 것은 그녀가 한참 어린 후배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그들을 자극하고 그들에게 승부욕을 키워주고 있다. 그녀는 이 젊은 기사들의 발전 속도가 아주 빠르고 크다고 칭찬한다. 특히 리허의 실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극찬한다.
최근 중국바둑계에 중대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여자갑조리그가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이미 27개 팀이 경합을 벌여 총 8개 팀이 여자갑조리그 무대에 올랐다. 루이나이웨이도 탕이와 함께 류스전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팀 선수로 뛰어 상하이팀을 여자갑조리그에 입성시켰다. 중국갑조리그가 중국기사들의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면서 바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 중국바둑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처럼 새롭게 탄생하는 여자갑조리그에서 루이나이웨이는 또 다른 활력소가 되어 어린 여자후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들 부부는 이렇게 서로 다른 영역에서 또 다시 새로운 삶은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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