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후 복기장면. 이창호(오른쪽)가 목진석을 상대로 승리했다.

목진석 '이창호 트라우마' 극복하지 못했다.

7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오후5시에 시작한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B조 2회전 대국은 평소보다 짧게 끝났다. 목진석(33)이 그의 천적 이창호(38)를 만나 154수 만에 하변 흑대마를 잡혀 불계패한 것.  

목진석은 최근 LG배 본선에 오르며 '중견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이날 목진석의 대국 내용은 힘이 없었다. 흑을 든 목진석은 초반 우변에서 두점머리를 맞아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하변 흑대마가 잡혀 패배를 선언했다. (154수끝, 백불계승)

목진석은 '천적' 이창호를 극복하지 못했다. 목진석은 이창호를 상대로 통산전적에서 8승 31패(오늘 대국 포함)로 밀리고 있다. 전적만 보아도 이창호에게 심한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다. 목진석은 이창호와 수많은 결승 번기대국을 두었다. 그 중 2000년 KBS바둑왕전을 제외하고 기성전, LG배, 배달왕전, 십단전, 전자랜드배 등 수많은 결승전에서 이창호에게 우승컵을 내어줬기 때문이다. 이로써 목진석은 결국 10년 넘게 묵은 '이창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며 물가정보배 본선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