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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중국1위 스웨를 꺾은 힘은 터프함이죠!'

LG배 32강서 스웨 꺾은 안형준 인터뷰

진재호2013-06-10 18: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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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바둑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형제기사 중 유명세를 타는 쪽은 늘 동생이다. 조치훈-조상연 형제로부터 이세돌-이상훈 형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케이스에서 동생의 기재가 더욱 뛰어났다. 아무래도 동생은 형이 오랜 기간 습득한 것을 너무 가까이서 스르륵 흡수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안형준-안성준 형제도 동생 안성준이 작년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하면서 그러한 전례를 밟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동생이 넘지 못한 세계대회 16강이라는 벽을 형 안형준이 넘었다. 오늘만큼은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맞아떨어졌다.

▲ 안형준

오늘 중국1위 스웨를 꺾어 몹시 기쁠 것 같다. 소감은?
중국1위를 꺾었다는 것 보다는 앞으로 한 번 더 둘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기뻐요. 여기 대국장이 너무 좋아서 하루 더 있고 싶었는데, 일찍 가기는 싫었어요. 지고 남아있기는 그렇구요.

오늘따라 유달리 더프하게 수염도 기르고…, 대국 내용은 어땠는지?
그냥 원래 제가 더프하죠. 수염은 지난 몽백합배 다녀와서 안 깎은 것입니다. 상대가 센데 끌려가기보다는 그냥 내 스타일대로 바둑을 두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대도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연구생 때부터 역전승이 체질이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았어요. 바둑이 좋았다가 나빠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 것이 또 한번 기회가 왔어요.

스웨와 안형준이 비슷하다?
실력이 비슷하다고 오해하면 안되구요. 스타일이 저와 비슷해요. 스웨가 얼마 전까지 굉장히 터프했지만, 차분해지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상대가)좀 더 차분하게 두었더라면 제가 갑갑하게 느꼈을 겁니다.

어제 추첨할 때 스웨가 14번 부채를 뽑았을 때 느낌은?
어차피 스웨 말고도 잘 두는 사람이 많아서 아무나 상관은 없었어요. 다만 스웨가 10위 정도일 때까지만 해도 한번 붙고 싶었어요.

▲ "공부를 많이하기 보단 바둑을 예전보다 소중히 여깁니다"

바둑이 최근 잘 되는 게 느껴지는데?
사실 군대갈 나이가 지났지요. 군대는 학교 졸업하고 갈 생각입니다(한국외국어대 중문과 09학번). 군대갔다 오면 졸업을 못할 것 같아서요. 3학년이니까 1~2년 사이에는 갈일이 없을 듯한데, 그래도 군대문제가 현실성있게 다가오니까 한판 한판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세계대회 본선진출이 몇 번 째입니까?
2009년 비씨카드배 32강에 오른 후 두번째입니다. 본선에서 중국기사를 꺾은 것은 처음이죠. (LG배 예선에서도 안형준은 장창 후야오위 황윈쑹 등 3명의 중국기사를 꺾었다.)

스웨랑 복기는 좀 했나요?
제가 몇 가지만 물어봤습니다. 상대가 (바둑돌을 통에)담겠다는데…. 하위랭커에게 패하고 나니 상대가 썩 좋은 기분이 아닐 겁니다.

16강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중국의 리저라는데, 왜 하필?
제가 할일은 다 한 것 같고 16강전에서는 제가 두고 싶은 바둑만 두면 되겠죠.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바둑을 두려고 합니다. 리저는 창의성 있는 바둑을 구사하더라고요. 지난번 한중교류전에서도 한번 만나 졌거든요. (인터뷰 후 16강 추첨에서 진짜 안형준은 리저를 만나게 되었다. 그 결과가 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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