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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그래! 우리에겐 이세돌이 있어!'

17,19,20일 춘란배 천야오예와 결승3번기

진재호2013-06-14 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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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야오예와 이세돌이 결승전에서 만났다. 바로 제9회 춘란배!

LG배 참패로 충격에 빠져있을 팬들이여, 슬픔을 멈추어라.
이번엔 큰 것이 온다!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이 바로 그것.

작년 12월 결승진출자를 가려낸 춘란배 결승에서 한국의 에이스 이세돌과 중국2위 천야오예가 정면충돌한다. 오는 17일(월)부터 중국 산동성 지난(濟南)시 산동호텔에서 제9회 춘란배 결승1국이 벌어지는 것. 19일(수), 20일(목) 결승2,3국이 이어지며, 대국시각은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 이세돌, 춘란배에서 LG배 성적 만회할까?

■ 2013년 한국 첫 개인전 우승 희망있다

올해 우승자를 가려낸 세계대회는 바이링배(저우루이양) LG배(스웨) 응씨배(판팅위) 등 모두 중국의 차지가 되었다. 더욱이 지난 주 벌어진 LG배에서 6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라고 했더니 16강전에서 모조리 전사통지서를 받아든 한국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 물론 단체전인 초상부동산배와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뭔가 께름칙한 기분은 여전하다.

이러한 우중충한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계기가 일찍 찾아왔다. 상대는 한국선수에게 강한 천야오예지만 유일하게 그의 천적인 이세돌이 등장하기 때문. 이세돌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셰허를 물리친 데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 전망이 밝은 상태.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자면 이세돌(30)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바로 지난주 LG배에서 퉈자시에게 패했고 곧장 서울로 돌아와서 자신이 상대전적에서 그토록 넘어서고 싶어 하던 이창호에게 바둑리그에서 불계패를 당했다.

조금 더 멀리서 그의 성적을 바라보자. 중국리그에서도 2승2패로 그저 그렇고, 국내기전에서도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박정환에게 0-2, GS칼텍스배 결승에서도 김지석에게 0-3으로 충격의 영봉패를 당했다. 2013년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는데 아직 수확물이 전혀 없다. 게다가 30줄에 접어들면서, 이창호(38)가 세계기전에서 우승과 인연이 사라지던 나이라며, 그의 하락세를 당연시하는 시각도 기분 좋은 턱이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결정력의 화신, 이세돌은 역시 큰 승부에 강하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다. '서숙 백 번 구르나 호박 한 번 구르나 똑같다'는 지론을 갖고 있듯, 이번 단 한 번의 우승으로 여태 부진했던 과거를 지울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작년 이맘때도 비씨카드배 바이링배 농심신라면배 등 주요 기전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부쩍 힘을 내며 삼성화재배 4강진출, 춘란배 결승진출, 명인전 olleh배 우승 등 그는 유유히 '왕의 귀환'을 알린 적도 있다. 이세돌은 한다면 한다. 

▲ 난투극의 대명사 천야오예, 최근 성적이 오름세다.  

■ '은메달 황태자' 천야오예, 기세가 좋다!

천야오예(24)는 최근 상승세다. 워낙 한국선수에게 강하다보니 실제로 랭킹1위에 올랐던 장웨이제 퉈자시 탄샤오 저우루이양에 비해 한국 팬들의 시선은 한 단계 윗길이다. 지난번 LG배에서도 강타자 박정환과 판팅위를 꺾은 일본의 고노린을 제압했다. 작년 춘란배 본선에서도 강동윤 조치훈 박정환 장웨이제 등을 꺾고 결승까지 점프했다. 여기까지가 천야오예를 강하다고 보는 시선들이다.

늘 강인하게 보이는 빡빡머리가 인상적인 천야오예는 '은메달 황태자'다. 2000년에 입단하여 2006년 LG배 결승에서 구리를 맞아 2패후 2승을 따라붙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그뿐 아니다. 2007년 TV아시아에서도 이세돌에게 패해 준우승을 했고, 올해 초 바이링배에서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였던 저우루이양에게 역시 0-3 영봉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이 세계대회 4수 째.

한국 김지석 강동윤과 동갑인 천야오예는 이번 결승전이 매우 절박하다. 중국도 구리 셰허 쿵제가 이미 동력을 잃어가고 있고, 이제 그 아래 세대인 장웨이제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등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바로 아래에선 판팅위 리친청 미위팅 셰얼하오 양딩신 등 우리에겐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95후'가 이미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따라서 그에겐 기회가 갈수록 희박해질 것이다.

천야오예가 '커리어하이'를 찍은 것은 작년이었다. 중국 천원전 창기배에서 우승하고 국제대회에서 26승6패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적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올해 백령배 결승이나 춘란배 결승진출은 작년 분발의 흔적이다. 그런데 그 과실을 아직 얻지 못했다.

사실 올해 천야오예의 세계대회 성적은 엉망이다. 먼저 1월 백령배 결승 세 판을 저우루이양에게 내줬고, 농심배에서 최철한에게 패했고, 박정환 김지석에게 초상부동산배 2연패를 당했다. 따라서 6연패를 당한 끝에 이번 LG배에서 2연승을 달린 것이다. 그로서도 춘란배가 남은 마지막 과실인 셈이다.

▲ LG배에서 16강대국 종료 후, 김영삼(맨 왼쪽)이 합류해 이세돌과 국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이세돌, 충분한 휴식이 관건

"천야오예는 전투도 곧 잘 하고 실리파다. 아무래도 실리에 치중하는 바둑이 예상되는데, 이세돌의 치열한 수읽기를 당할 지 의문이다. 다만 이세돌이 LG배 퉈자시 전에서 수순을 하나 빼먹는 등 약간 흐트러지는 면이 보였다. 결승전까지 얼마나 정신을 맑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안성준 4단)

"당연히 이세돌이다. 천야오예는 대체적으로 균형을 갖춘 선수지만 불행히도 '이세돌 가위눌림'이 있다. (천야오예에게 약한) 최철한은 전투가 굉장히 세지만 그 외 부분이 상대적으로 허약하니 천야오예가 찔러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집요하고 예리한 수읽기가 돋보이는 이세돌에게는 몹시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이세돌의 결정력은 당대 최고가 아닌가." (김영삼 9단)

물론 한국선수들에게 물어본 의견이긴 하지만, 이세돌의 승리를 예견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단판승부가 아니고 3번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즉, 한판 실수로 패배하지 않는다는 점은 약간 우세한 전력의 이세돌이라면 안전벤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르게 정교함에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다.

이세돌과 천야오예는 그간 다섯 차례 만나 1패 후 이세돌이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본선에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미국 등 세계각국 24명의 선수를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기전으로 격년제로 열린다. 춘란배의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이며, 덤은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

■ 제9회 춘란배 결승3번기
제1국 - 2013.06.17. 이세돌vs 천야오예  /
제2국 - 2013.06.19. 이세돌vs 천야오예  /
제3국 - 2013.06.20. 이세돌vs 천야오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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