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춘란배 결승1국 이세돌 완패
중국 천야오예에게 불계패-결승2국은 모레(19일)
진재호2013-06-17 18:14:50
▲ 중국의 천야오예가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두며 춘란배 결승1국을 가져갔다. (사진출처=중국sina.com)
이세돌이 무너졌다.
위기다. LG배 참패에서 벗어날 기회였던 한국은 믿었던 이세돌이 첫판을 잃었다. 17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빌딩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1국에서 한국에이스 이세돌이 중국 천야오예에게 216수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결승2국은 같은 장소에서 모레(19일) 10시30분 개시.
오전 10시30분 춘란배가 개시되자 많은 팬들은 이세돌이 천야오예에게 최근 4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되 뇌이며 그를 믿는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세돌의 완패였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한 목진석의 평에 따르면 “이세돌의 마법을 단 한 차례도 볼 수 없었던 무기력한 패배”라고.
이날 바둑에서는 여느 바둑처럼 초반은 이세돌의 이상감각으로 고전이었다. 상변에서 여러 수를 투자하며 우상귀를 잡은 것이 작았다. 그렇다고 해도 '중반 13단'으로 불리는 이세돌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중반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상변 흑이 중앙 진출로를 차단당하면서 대세에서 뒤진 모습이어서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좌변일대 백이 무척 넓고도 두텁게 되자 이세돌은 일찌감치 좌변에 특공대를 투입해 좌상귀에 맛을 남겨놓고, 다음 하변 백을 뚫으면서 순간 활기를 찾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중앙을 젖히지 않은(흑95) 수가 문제수가 되어 백에게 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 이세돌은 초반실수를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4연승을 거두던 천야오예에게 불계패했다.
▲ 천야오예-이세돌.
비록 이세돌이 전과 같은 강한 맛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실수가 잦았던 점은 쇠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대전적 1승4패로 압도적인 리드를 당하던 전야오예의 바둑이 과거보다 탄탄해졌음을 부인하기는 힘들었다.
큰 승부에 강한 이세돌이지만 최근 그의 바둑에는 믿음감이 떨어진다. 오늘 바둑을 검토한 한 기사는 "이렇게 이세돌 바둑이 무기력한 경우는 처음이다."며 걱정 어린 투로 감상을 말하기도.
바로 지난주 중국의 퉈자시에게 LG배 16강전에서도 한 수 교환을 빼먹는 등 실수가 나왔다. 30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그도 과거 이창호가 경험했던 '혼란과 착각'을 하는 것일까? 그러나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결정력의 화신 이세돌은 이틀 뒤(19일) 그가 좋아하는 백을 들고 대국한다.
▲ 결승전과 3,4위전이 함께 열린 대국장. 3,4위전에서는 장웨이제가 쿵제를 이겼다.
한편 강인한 짧은 머리가 인상적인 천야오예는 2006년 LG배, 2007년 TV아시아, 2013년 바이링배 등 이번 결승이 세계기전 4수 째. 이번 춘란배에서 선승을 거두면서 세계최고수의 자리에 오를 가장 확실한 순간을 맞았다. 만약 천야오예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올해 우승자를 가려낸 바이링배(저우루이양) LG배(스웨) 응씨배(판팅위) 등 모든 대회에서 중국이 싹쓸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본선에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미국 등 세계 각 국 24명의 선수를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기전으로 격년제로 열린다. 춘란배의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이며, 덤은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
■ 제9회 춘란배 결승3번기
제1국: 6/17. 10시30분 이세돌vs천야오예 / 천야오예 승, 216수끝,백불계승
제2국: 6/19. 10시30분 이세돌vs천야오예 /
제3국: 6/20. 10시30분 이세돌vs천야오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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