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구리, 프로통산 900승 달성!
중국기원이 아닌 스스로 훈련일지를 기록해 통계내어 900승 깨달아
김경동2013-07-17 09:01:33

▲ 구리(승)-김지석
중국의 구리가 제1회 몽백합배에서 개인 통산 900승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는 지난 9일 벌어진 제1회 몽백합배에서 김지석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통산 900승을 기록한 것.
구리는 1995년 입단하여 18년 만에 1327대국을 두어 900승 425패 2무(승률68%)를 기록했다. 3년 전 구리는 800승을 기록했으며, 당시 그는 1185국을 두어 800승 385패(승률67.5%)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기원은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프로기사들의 성적을 통계내지 않고 있으나, 구리는 그의 기록을 스스로 통계내었다. 구리가 자신의 기록을 통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기보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대국이 끝나면 그는 훈련일지를 쓰곤 한다.
만약 구리의 그러한 습관이 유지되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900승 달성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구리는 900승 달성 사실을 자신의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밝히며 중국바둑계에 알려지게 됐다.
▲ 900승 달성을 직접 밝힌 구리
구리는 일찍이 자신의 대국수가 1000국 등과 같이 의미있는 수가 되면 1000판을 정리해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의 많은 기사들은 자신의 기록을 완벽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
구리의 스승인 녜웨이핑은 구리가 900승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웨이보를 통해 "900승 달성을 축하한다. 우리 세대는 아쉽게도 평생 몇 대국을 두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구리는 진정한 프로이며, 행복한 세대다. 모든 프로대국 기록이 있다는 것은 프로기사로서 들여야 할 최소한의 노력이자 권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기사는 자신의 기보를 기록하는 것은 기본적인 습관이다. 설사 인터넷 바둑중계가 발달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보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가 없으며 유명 기사들의 대국 만을 몇 판 중계하기 때문에 절대다수의 프로기사 기보가 묻히곤 한다.
구리가 둔 900판의 대국을 돌이켜보면 구리는 그가 가장 인상 깊었던 대국으로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과 둔 4패빅으로 무승부 대국을 꼽았다. 그 대국은 세계대회에서 이루어낸 진기한 대국이며, 또 그와 이세돌 두 라이벌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대국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두 라이벌은 2012년 삼성화재배 이전에 28차례 대국해 14승 14패가 된 후 29번째 대국에서 4패빅 무승부를 연출한 것.
구리는 이긴 대국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 년전 진 바둑은 아주 가슴속에 깊이 세기고 있다고 말한다. 425국의 패배 중에 그가 가장 잊지 못할 대국은 2004년 11월 제9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최종국에서 두 사람이 1대 1로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최종국에서 구리가 157수만에 돌을 거둔 대국을 꼽았다. 지금 그때의 3번기를 돌이켜 보면 자신이 역부족이었다는 것에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참기 어려운 결과였다.
동갑내기로 구리의 평생 라이벌인 이세돌은 2012년 12월 26일 1000승을 달성했다. 두 사람은 현재 매년 승리를 거두는 승수는 이세돌이 약간 많은 듯한데 구리가 이세돌의 승수를 따라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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