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조-최기훈 vs 이원영
먼저 A조에서는 의외의 인물 이원영과 최기훈이 예선결승에 올랐다. 펀치력이 강한 이원영(21)은 이번 대회에서 이세돌을 제압한 장본인으로 아직 농심배 본선 경험은 없다. 하지만 이원영은 그가 입단한 2009년부터 삼성화재배 비씨카드배 LG배 등 세계대회 개인전 본선을 꾸준히 밟아왔다. 이세돌을 제압한 그라면, 본선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에 맞서는 최기훈(25)은 2006년 입단 이후 늘 5할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바둑리그에서는 이름값에서 앞서는 기사에게 간혹 혼쭐을 내준 것이 많다. 그러나 꾸준함보다는 튀는 행동이 본선 무대 같은 큰 승부에서 필요하다. 따라서 그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가 온 셈. 상대가 이세돌이 아닌 이원영이라면 생애 첫 국가대표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 B조-박정환 vs 박영훈
B조 결승에는 박정환-박영훈 대결이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7승4패로 박정환(20)이 앞서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천원전 준결승에서는 박영훈이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누가 이길 지는 오리무중. 두 기사는 농심배 인연도 각별하다.
박영훈(28)은 농심배 본선에 총 4번 출전해 8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그 중 박영훈은 2002년과 2006년 두 번이나 4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한편 작년대회에서 '양이'가 빠진 한국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견인차는 바로 박정환이었다. 지난 대회 와일드카드로 첫 출전해 셰허 장웨이제 연파하며 막판 2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제 몫을 톡톡히 해 낸 박정환은 "처음 농심배에 출전했는데, 개인전하고는 느낌이 아주 달랐다. 부담감이 확실히 컸다."고 고백했다. 부담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는 박정환은 이번 농심배에 꼭 필요한 선수다.
■ C조-이영구 vs 김지석
C조는 김지석-이영구. 이영구(26)의 올해 성적은 34승16패. 최근 특별히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천원전에서도 본선에 올라있고, 이동훈 진시영 안조영를 뉘고 예선결승에 진출해있으며, 물가정보배 8강에서는 조한승을 꺾었다. 비교적 탄탄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상대들을 이긴 것이 눈에 띄는데, 이번 상대는 거친 김지석이다.
김지석(24)은 농심배 본선 무대를 세 번이나 경험했다. 그 중 김지석에게는 2011년 농심배가 가장 아쉬울 것. 당시 김지석은 탄샤오 야마시타게이고 퍄오원야오 구리를 꺾고 마지막 셰허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는데, 상당히 유리한 대국을 한 번의 착각으로 패했다. 당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경솔'로 인해 한동안 괴로워했다는 후문.
올해 김지석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올해 4월, 이세돌을 상대로 GS배에서 완봉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그를 밀어내고 랭킹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제 다시금 농심배에서 일을 낼 차례다.
■ D조-최철한 vs 강동윤
D조는 최철한과 강동윤이 다툰다. 상대전적은 8승7패로 박빙의 승부. 강동윤(24) 역시 농심배와는 인연이 있다. 특히 2008년 농심배에서 5연승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부산에서 6대국을 치른다는 사실을 감안한 듯 "옷을 6벌 싸서 왔다"며 큰 소리 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동윤은 강병권 한태희 신윤호를 이기고 올라왔다. 그러나 최철한은 이들과 레벨이 다르다.
상대전적에서 비슷하지만, 최철한은 강동윤을 상대로 2010년 맥심배, 2012년 십단전 등 굵직한 타이틀전에서 앞섰다. 또한 최철한은 농심배 다승순위에서 이창호(19승3패) 셰허(14승4패)에 이어 13승4패로 3위에 랭크되어 있는 '믿을맨'. 지난 대회서 최철한은 그의 천적 천야오예를 물리치는 등 3연승 투혼을 달성한 후 박정환에게 바통을 넘기기도.
예선결승은 오는 8월1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오후1시부터 일제히 벌어지며, 타이젬대국실에서는 생중계로 관전할 수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의 국가대표 5명이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대결한다. 농심배 국내선발전에서 선발하는 한국대표는 총 4명이며, 선발전이 종료된 후 나머지 1명은 후원사가 와일드카드로 지명해 선발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농심신라면배는 1~6회까지 한국이 우승했으며, 7∼9회까지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 13회 대회는 중국, 지난 대회인 14회에서는 한국이 우승했다.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