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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불패지석' 지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2013 KB리그 전반기 결산-김지석 7전7승

바둑TV2013-08-06 1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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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는 법을 잊은 사나이, 불패지석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전반기를 마쳤다. 8개 팀이 각 팀별로 한 번씩 경기를 치르고 난 이후여서 남은 후반기의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과 락스타리그 선수 무제한 투입 등 8개 팀의 무한 경쟁이 되어버린 2013 KB리그 전반기의 판세를 돌아본다.

1강 4중 3약, 치열한 중위권 레이스
팀 간 전력 차가 최소화되어 중위권 네 팀이 모두 4승을 거두고 있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위 신안천일염은 1라운드부터 꾸준히 3위권 이내에서 선전하며 5라운드와 7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안천일염 1위 원동력은 효율적인 승리와 응집력. 7라운드까지 개인승수가 고작 18승임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할 때에 3승을 거두며 경제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정현(3지명/6승 1패/다승 2위)과 온소진(4지명/4승 3패/다승 공동 4위)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세돌(1지명/2승 4패)과 강유택(2지명/2승 5패)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승리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3승은 챙기는 응집력이 신안천일염만의 1위 비결이다.

2~5위를 형성하고 있는 중위권은 정관장 티브로드 한게임 넷마블.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꼽히던 정관장은 1라운드 승리 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5라운드에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반면, 1~3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던 티브로드는 4라운드부터 순위가 추락하며 5위로 내려갔지만 7라운드에서 한게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4위로 전반기를 마친 한게임은 4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7라운드에서 티브로드에게 1:4 대패를 당하며 순위가 4위까지 추락했다. 넷마블도 3라운드부터 4연승을 거두다 7라운드에 패하며 5위.

3약은 Kixx SK에너지 포스코켐텍이다. Kixx는 3라운드까지 전패를 당하며 암울한 모습이었지만 이후 3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에너지는 3라운드 이후 중요한 경기를 번번이 패하며 3할 대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쳤다. 포스코켐텍은 1라운드 승리 후 전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 다승 상위자. 김정현 김지석 박정환.


김지석, 전승으로 전반기 마감
전반기 다승왕은 김지석. 김지석은 7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두며 팀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1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의 동갑 라이벌 강동윤에게 승리를 거두며 연승 시동을 걸더니 6라운드에서는 이세돌에 행운의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의 여신의 가호를 받았다.

2위는 신안천일염의 김정현. 6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뒀지만 7라운드에서 나현(포스코켐텍)에게 덜미를 잡히면 1패를 기록했다. 김정현은 비록 3지명이지만 SK에너지의 최철한, 정관장의 박정환 등 상대팀의 에이스를 잡으며 '에이스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 선수에 이어 다승 3위는 정관장 박정환으로 단 1패(대 김정현)만 기록했지만 5라운드결장으로 5승을 기록했다.

지명별 1위는 1지명 김지석(한게임), 2지명 이영구(Kixx), 3지명 김정현(신안천일염), 4지명 한웅규(정관장) 온소진(신안천일염), 5지명 조인선(한게임)이 차지했다.

락스타리그 선수들 중 KB리그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는 넷마블의 신민준(4승2패)으로 강동윤(포스코켐텍), 이영구(Kixx)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 승리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 전반기에 등장한 뉴페이스. 조인선-김세동.

최고 신인은 조인선 김세동
해마다 KB리그는 신인들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된 적이 많았다. 괜찮은 신인의 발굴이야말로 한 해 성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된다. 태풍의 눈이 될 2013 KB리그의 신인상 대상자는 총 8명으로 올해 KB리그에 처음 출전한 선수에 한정된다.

그 중 전반기 동안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선수는 한게임의 조인선과 티브로드의 김세동. 두 선수는 지난해 락스타리그와 본 리그를 넘나들며 활약한 바 있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올해는 팀의 4,5지명으로 뽑혀 나란히 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김세동은 변상일(SK에너지 2지명) 홍성지(정관장 2지명) 등 상대팀의 2지명을 격침시키며 활약 중이고, 조인선은 김승재(Kixx 1지명) 나현(포스코켐텍 2지명) 등에 승리를 거둔바 있다. 특히 조인선은 리그에 합류할 당시(3월 한국랭킹 68위)에 비해 랭킹이 29단계나 오르며 한국랭킹 39위(7월)에 오르는 등 KB리그 외 다른 기전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첫 장생(長生) 무승부 등장

2013 KB리그는 비록 4개월 동안의 전반기를 마쳤지만 많은 화제를 뿌리며 바둑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 중 가장 바둑 팬들의 뇌리에 남은 것은 한국 바둑 역사 최초의 장생(長生) 사건이다. SK에너지 최철한과 정관장 안성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장생이 발생하자 현장의 강훈 심판위원은 즉각 재대국 없는 무승부를 선언했다.

장생(長生)이란 흑백이 서로 맞물려 돌이 순환되는 현상을 뜻한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돌의 순환이 끝나지 않으므로 무승부가 된다. 장생(長生)은 한중일 3국의 5천년 바둑 역사를 통틀어 1993년, 2009년 일본에서 딱 두 차례 나온바 있고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

올 해부터 전 대국 심판위원제를 도입한 KB리그는 무승부 시 재대국을 하지 않으며 팀과 개인전적에 0.5승으로 간주한다. 그에 따라 한국 바둑 사상 최초의 장생 무승부가 기록되었으며 개인뿐만 아니라 양 팀도 2:2 스코어를 기록, 5판 3선승제를 처음 채택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 영재입단자의 명암. 신민준은 락스타로써 본리그에서 4승을 거두었지만, 신진서는 바둑리거로서 2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레이스
전반기가 종료된 지금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는 고작 한 경기 차. 한번 삐끗하면 언제든 순위가 뒤집어 질 수 있다. 2013 KB리그는 지난해에 비해 팀 수가 줄어들며 팀 당 치르는 경기 수가 줄어든 탓에 전반기의 성적이 후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위권 팀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 승률이 3할 이하에 머무는 하위권의 두 팀은 후반기에 9할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정규리그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의 문턱을 못 밟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성적에서도 변수는 많다. 다승 부문은 박정환(5승1패), 박영훈(5승2패), 한웅규(5승2패) 등 1승 차로 1~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인왕 부문에서도 변상일, 신진서 등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10대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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