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한국과 중국의 미묘한 신경전?
삼성화재배 32강전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미묘한 분위기
김경동2013-09-06 09:46:08
▲ 16강에 오른 전사들. 한국 5명 중국 11명.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의 미묘한 신경전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언론은 우리기사들의 사소한 행동 등에 대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보도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이와 같은 내용을 각각 한 꼭지로 나누어 부각시켜 보도했다.
첫 날 대국에서 퉈자시와 대국을 벌이게 된 최철한이 대국장에 5분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최철한은 자신이 직접 계시기를 잡고 늦은 만큼 시간의 두 배를 공제하고 대국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한 매체는 '최철한이 또 지각을 했다'는 제목으로 뉴스 한 꼭지를 할애하여 최철한이 대국에 늦은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제6회 응씨배때 최철한이 늦잠을 잤는데 만약 한국기원 측 직원이 제때 깨우지 않았다면 제6회 응씨배 우승컵 주인도 바뀌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세돌과 천야오예 대국의 시간패에 관한 한국의 보도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된 한국의 뉴스보도를 캡쳐하여 자세한 번역을 곁들이면서 이세돌의 생각을 보도했다. 또한 한국의 뉴스보도에는 계시기라고 써있는데 사실상 사람이 초읽기를 한 것이며 한국기자가 내용을 잘못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초읽기를 했던 이는 중국의 한 기자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초읽기에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그녀는 "이번에 영어로 초읽기를 한 것은 한국과 협의를 한 것이다. 주최측은 나에게 종이 한장을 주면서 천야오예는 중국어로 이세돌은 영어로 초읽기를 하라고 했다. 종이에는 초읽기 방식이 쓰여 있었고 매번 1분 초읽기의 앞 50초는 읽지 않고 나머지 10초는 매초 초읽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엄격하게 그것에 따라서 이세돌에게 초읽기를 했다. 매번 초읽기의 마지막 10초는 나는 one, two, three, four, ive, six, seven, eight, nine 이렇게 초읽기를 했다. 이세돌이 마지막 초읽기가 남았을 때 나는 영어로 그에게 알려줬다." 라고 말했다.
이번 초읽기 업무를 담당했던 상하이외국어대 바둑감독인 쑨위엔은 "이번시합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유창한 두 명의 초읽기 요원이 현장에 투입했었는데 이세돌에게 사용한 영어 초읽기는 정확했다. 계시원은 이전에서 여러 차례 갑조리그에서 중국어와 영어로 초읽기를 해왔다. 나는 이번 초읽기 사건에 대해서 이세돌이 아마도 영어 초읽기에 그다지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중국갑조리그에서 오랫동안 출전해서 이미 갑조리그 초읽기방식과 중국어 초읽기방식에 익숙해 있으나 영어 초읽기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아마도 약간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비이락일까? 한국과 중국 간의 미묘한 감정이 흐를 때 마침 녜웨이핑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www.weibo.com/nieweipingblog)에 뜬금없이 갑조리그에 의견을 쏟아냈다. 그는 웨이보에서 "듣자하니 중국갑조리그 한국용병은 한판 이길 때 적어도 5만 위안을 가져가고 이세돌은 11만 위안을 가져간다고 한다. 이렇게 비싼 대가에는 '지면 한 푼도 없다'라는 전제가 있다. 패배는 갑조리그팀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용병은 이기면 5만 위안을 가져갈 뿐만 아니라 패해도 2만 위안을 가져가기도 한다. 한국바둑리그 한판 이기면 1.2만위안(220만원)에 불과하다. 이게 뭔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박영훈(광저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광저우팀은 을조리그에서 올라온 팀으로 선수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박영훈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용병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도 나왔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연관성은 없지만 뜬금없이 이와 같은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 관련성이 없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창하오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개할 정도로 바둑이 한중 가교 역할을 했건만 이번 삼성화재배 분위기는 어째 좀 개운한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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