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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전]

왕위전 도전4국 하이라이트

왕위 8연패의 결정타

tygem2003-08-07 1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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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8연패 결정국이 된 이날 바둑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이창호의 뚝심과 안정감을 새삼 입증시킨 일국이었다.
이9단은 초반 포석 단계에서 교묘한 솜씨로 우위에 올라선 후 끊임없는 스승의 흔들기에도 불구, 단 한번의 찬스도 제공하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다.

결과적으로 승부처가 된 초반 장면을 조명해본다.



[제37기 왕위전 도전4국]
○조훈현 9단(도전자) ●이창호 9단(왕위)
<2003. 8. 6, 255수 끝, 흑 불계승>



장면(이창호의 일류감각)

하변 접전이 끝나고 이9단이 좌변 백진 삭감에 나서는 장면. 그런데, A가 아니라 흑1로 묘하게 갈라친 수가 일류감각. 두터운 하변 백세를 의식한 멋진 임기응변이었다.

백2에 흑3으로 자리잡자 B의 근거, C의 퇴로가 활짝 열리면서 흑▲의 준동수단도 부각 되어 흑의 얼굴이 환해졌다.



참고도1(답답해진 흑)


'갈라칠 때는 좌우에 두칸 벌릴 여유를 두어라'는 격언대로라면 흑1. 그러나 여기서는 강력한 하변 쪽 백세에 바짝 다가서는 우를 범하게 된다.

백4(또는 A)로 맹공당해서는 숨이 막힐 지경. 이래서는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높다.

'상대 강한 곳에 가까이 가지 말지어다~`



참고도2(걱정없는 흑)


흑▲의 묘한 갈라침은 백을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만약 백1로 다가선다면 흑6까지 쉽게 안정해 걱정이 없다. 게다가 선수까지 잡아 흑8로 향한다면 흑으로선 더없이 기분좋은 진행.



실전진행(이창호의 속력행마)


조9단은 고심 끝에 백1로 씌워 공세를 취해으나, 흑2가 멋진 감각. 흑8까지 퇴로와 근거의 여지를 만들어놓고 비호처럼 손을 돌려 흑10의 대세점에 선착하니 어느새 흑이 두어걸음 앞서는 바둑이 되었 다.

스승의 능기인 '속력행마'를 거꾸로 구사한 제자의 순발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참고도3(백, 곤란)


백1로 향하고 싶은 굴뚝같지만, 흑▲를 이용한 좌하 쪽이 뒷맛 때문에 손빼기가 꺼림칙하다.

가령 흑2로 끊었을 때 백은 괴롭다. 백3~5로 버틴다면 흑8_10으로 살려나오는 것이 통렬하다. 이처럼 좌변 흑이 안정되면서 거꾸로 백△들이 들떠서는 백의 고전이 분명하리라.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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