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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샤오웨이강, '저도 낀 세대였죠.'

중국 국가대표팀 샤오웨이강 인터뷰

진재호2013-11-06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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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팀 단장으로 내한한 중국 국가대표 남자팀감독 샤오웨이강(오른쪽)이 타이젬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1999년을 잊지 못한다. 당시 제3회 LG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이 이창호가 홀로 4강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3명이 올랐다. 중국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국 나를 이기고 올라갔던 이창호가 우승을 하고 말았다."

그도 한때 세계적 강호였음을 말했다. 기자가 '당시 이창호를 이겼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까요?'하고 물으니, 그는 단호하게 "아니다. 당시엔 이창호와 마샤오춘이 세계바둑의 주류였다. 내가 설사 4강전에서 이창호를 이겼더라도 마샤오춘이 우승했을 것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말한 1999년의 LG배 상황과 지금 유성연수원에서 마지막 한 판을 남겨놓고 있는 삼성화재배 4강전이 어찌 그리 똑같을까. 이세돌이 그때의 이창호처럼 우승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샤오웨이강(40)-. 1973년생이니 이제 그의 나이도 꼭 40세. 90년대 중국을 대표해서 각종 세계대회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마샤오춘에게 밀리고 창하오의 성장에 막혀버린 그도 중국의 '낀 세대'였다. 중국기전에서는 89년도 전국위기전 우승을 비롯해서 총 5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강호였지만 90년대 마샤오춘과 2000년대 창하오를 이어주는 중국바둑의 가교(架橋)세대라고 하겠다.

삼성화재배가 열리는 유성연수원에 단장신분으로 중국선수단을 이끌고 온 샤오웨이강. 170센티미터쯤 되는 높이, 잘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패션 감각도 탁월한 신사 샤오웨이강을 타이젬이 만났다.

▲ 샤오웨이강은 앞으로 5년 후면 중국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핸섬해진 것 같다. 이번에 중국 단장으로 왔는데?
그런가? 고맙다. 위빈이 중국 국가대표팀의 총감독이고 남자대표팀은 내가 맡고 있고 여자대표팀은 왕레이가 맡고 있다. 정식직함은 남자대표팀 감독이다.

이렇게 잘 나가는 후배들 보면 감회가 남다를 텐데?
(웃으면서) 후배들이 대견하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과 중국의 힘은 비슷하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중국에는 많기 때문에 5년 정도 지나면 중국이 좀 더 세지 않을까 싶다. 누적기록은 아직 한국이 많이 앞서기 때문에, 격세지감이랄 것은 없다.

항상 중국은 겸손하게 아직까지 한국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중국은 한국을 넘어섰다. 왜 자꾸 비슷하다고 말하는가? 그 말이 더 무섭다(웃음).
(심각하게) 올해는 그럴지 몰라도, 작년 세계대회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올해만 조금 좋을 뿐이다.(마치 한국이 그간 우승을 많이 했듯 중국도 아직은 많이 따라가야 한다는 뜻인듯.)

한국은 국내기전보다 세계기전 비중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자체적으로 갑조리그라든지 큰 기전이 많다. 중국에서는 세계기전을 어떤 비중으로 여기는가?
세계기전은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 갑조리그 등 중국내 대형기전이 환경적으로 한국을 앞질러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기업가들이 기전을 많이 유치해주었다. 그런 것들이 기사들의 기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다.

갑조리그의 경우 팬들의 장시간 관전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중국내에서는 시간에 관한 말들이 혹시 없는지?
갑조리그는 각자 2시간45분이 대체적인 시간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조금 긴 듯도 하지만 일본은 더 많은 시간이 있지 않나. 아직까지는 팬들이 시간이 길다고 불평하지는 않는다. 속기와 장시간 바둑은 공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 중국에는 속기전이 많이 있나? CCTV배 정도가 있다. 제한시간은 자국의 환경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바둑TV는 한국만의 특징이다.

▲ 타이젬 중국담당 김경동 기자(왼쪽)가 능숙한 중국어로 샤오웨이강과 대화 나누고 있다.

중국기전은 세계기전에 맞추어 짜진 것 같다. 세계기전이 속기로 바뀌면 중국에서도 속기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많은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세계대회가 속기로 바뀌면 물론 약간 영향은 있겠지만, 절대적이진 않을 것이다. 생각을 해야 바둑의 질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둑이 중국 스포츠에서 인기도를 매긴다면?
바둑이 올림픽종목이나 아시안게임에 들어있지 않는 이상 정부에서 중요시하진 않는다. 다만, 중국에서 사회전반적인 바둑의 인상이 좋아서 건강한 종목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엔 '한국형포석'이라는 게 있었다. 요즘 낯선 포석이 중국선수들에게서 많이 나온다. 포석연구는 중국식 훈련의 영향인가?
과거엔 조훈현 이창호가 세계바둑의 중심이었다. 당시 인터넷도 발달되지 않아서 그 사람들의 기보를 가지고 공부했다. 나도 물론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그런 현상이 없어진 것 같다. 그저 세계대회가 있다면 모든 기보를 국적 따지지 않고 연구한다. 중국 대표팀에서 한국기보를 갖고 공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지금은 특정하게 한국기보를 놔보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시합하는 것은 모두 본다.

향후 한중대결이 어떻게 될 것 같나?
한국의 상비군소식을 들었다. 중국의 국가대표와 비슷한 메카니즘인 것으로 안다. 분명한 것은 공동연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는 꼭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이 더 잘 알지 않는가. 중국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은 정작 현역에서 조금 멀어졌는데, 아쉬움은 없나?
큰 아쉬움은 없다. 어차피 달이 차면 기우는 것이고,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가 아닐까 한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이 지금 나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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