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4강 독식' 횟수도 중국이 앞섰다!
LG배 4강 중국 독식
김경동2013-11-12 14:35:44
▲ LG배 4강 네자리는 중국이 독식했다.
8강전에서 두명의 일본기사가 탈락하면서 제18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 멤버는 모두 중국기사가 독차지하게 됐다. 이는 세계바둑사상 아홉 번째로 한 국가에서 4강을 모두 차지한 것으로 기록됐다. 재미있는 것은 2005년 이전의 네 차례는 한국이 이룬 기록이며, 2006년 이후 다섯 차례의 기록은 중국이 달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바둑이 네 차례 '4강독식'을 이룬 것 가운데 LG배에서 세 차례 4강독식을 이룬 것은 눈 여겨 볼만하다. 2001년 제6회 LG에서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 그리고 2002년 제7회 LG배 이창호, 이세돌, 원성진, 조한승, 2003년 제8회 이창호, 목진석, 원성진, 조한승, 2005년 제18회 후지쯔배에서 유창혁, 이세돌, 최철한, 송태곤이 한국의 4강독식을 이루었다 당시는 한국바둑이 가장 융성할 때여서 중국, 일본 기사의 기세가 꺾여있을 때였다.
영원한 패주가 없듯이 중국바둑이 한국바둑과 대등할 정도의 위세로 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은 다섯 차례 중 LG배에서 두차례 4강독식을 이루어냈으며, 나머지 세 차례는 중국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나왔다.
2006년 제6회 춘란배에서 창하오, 구리, 셰허, 펑첸이 4강에 올랐으며, 2010년 제15회 LG배에서 쿵제, 퍄오원야오, 왕레이, 멍타이링, 2012년 바이링배에서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탕웨이싱, 셰얼하오, 2013년 몽백합배에서 구리, 미위팅, 왕시, 저우루이양이 4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몽백합배에서는 8강 모두 중국이 독식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금년 LG배에서 천야오예, 리저, 저우루이양, 퉈자시가 다시 한번 4강독식의 위업을 이루어 내면서 다시 한번 중국바둑의 전성기를 알렸다.
▲ 여유롭게 추첨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선수들. 좌로부터 퉈자시 천야오예 리저 저우루이양. 뒷편은 왕레이 중국단장.
이런 4강독식의 현상은 한국-중국 양국간의 세력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중국의 신예기사들이 세계바둑계를 종횡무진하고 있으며, 천하무적이던 한국바둑도 이에 맞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강독식의 주역들을 살펴봐도 한국바둑은 기성세대 중심이었으며, 중국바둑은 신예기사들 위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LG배 중국 4강독식으로 한국-중국의 4강독식 스코어는 중국이 5대4로 한 발 앞서나가는 형국이 됐다. 이미 4강독식으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중국바둑계는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리저, 퉈쟈시 중 누가 LG배 우승컵을 가져갈 것인가 팔짱 끼고 여유 있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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