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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h배]

‘睦의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

김지석-목진석 olleh배 결승5번기 18일 시작

진재호2013-11-17 23: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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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끼는 후배 김지석일까 존경하는 선배 목진석일까?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의 최대기전 olleh배는 지난 3년간 이세돌이 모조리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기전'이다. 이세돌은 olleh배 4년간 25승3패를 기록했는데, 그 3패가 모두 결승5번기에서 한판씩 패한 것이어서 우승가도에 별 지장을 주지 거의 전승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10월 이후 거의 전승모드로 남은 기전을 싹쓸이할 듯이 무서운 기세를 타던 이세돌이 입단 20년째를 맞은 중견 목진석에게 olleh배 4강전에서 좌초되었다.

누구나 랭킹1위 이세돌과 랭킹3위 김지석의 olleh배 결승 맞대결을 그리고 있었지만 의외의 인물 목진석이 이세돌을 대체했다. '준비된 도전자' 3위 김지석과 '이변의 주인공' 10위 목진석이 월요일(18일) 오후1시부터 결승1국을 벌인다. 타이젬대국실에서는 홍성지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결승 1국-18일(월), 2국-20일(수), 3국-21일(목).

▲ 이세돌-목진석(승) 4강전 복기모습.


과연 이세돌을 꺾은 여세를 몰아 33세 목진석이 2000년 바둑왕전 우승이후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04년 LG배 결승까지 올라온 것을 필두로 서서히 하향세를 겪은 목진석은 방송해설도 겸하면서 승부도 포기하지 않는 모범적인 기사로 최근 랭킹이 10위까지 수직상승했다.

목진석은 올해 들어 41승18패를 기록하며 명인전 LG배 등 5개 기전에서 본선물고기로 활약하며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그러나 어렵사리 본선에 오른 기전은 모두 16강전에서 탈락하고 말아 olleh배에서도 그다지 유력한 후보군은 아니었다.

olleh배는 매 라운드마다 랭킹상위자와 하위자가 맞붙는 특성상 탑 랭커가 아니어서 결승까지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따라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탈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것이 상식인 상황에서 오히려 목진석은 더욱 더 센 상대를 계속해서 잡았다. 4라운드(16강) 변상일, 5라운드(8강) 박영훈, 6라운드(4강)에서 이세돌을 꺾었던 것.

그가 강호들을 연파하게 된 계기는 그 특유의 '괴초식 포석'을 빼 놓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양외목 작전에 희한한 귀굳힘 등을 들고 나와 상대를 일단 낯선 곳으로 몰아간 변칙작전을 구사한 것.

그는 과거에도 종종 천원에 첫수를 둔다든지 접바둑에서도 보기 힘든 5의5 자리를 둔다든지 하는 실험적인 수를 자주 선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엔 의도적으로 변칙포진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목진석은 "최근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바둑을 두고 있다. 유행하는 포석보다는 새로운 길에서 새롭게 두어보고 싶었다. 사실 나로서는 기발한 수라기보다는 최선의 수라는 생각이다. 결승에서도 변칙포석을 들고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자리에 앉았을 때 떠오르는 발상대로 둘 뿐이다."고 말했다. 변칙포석에 재미를 봤다는 뜻이며 결승에서도 둘 수 있다는 의미였다.

▲ 김지석(승)-이창호 4강전 복기장면.


지난 4월 이세돌을 3-0으로 물리치며 GS칼텍스배를 차지한 김지석은 내친김에 2관왕에 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11월 들어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수전 천원전 4강에서 잇달아 박정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박정환 트라우마'로 고생했던 김지석으로서는 두 번의 패배를 모두 잊을만한 호기를 맞았다.

올해 58승16패 (78%)로 다승4위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세남' 김지석은 전력의 우위임에는 분명하지만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2년전 물가정보배에서 자신의 천적이던 박정환을 이기고 물가정보배 결승에 진출한 뒤 자신보다 랭킹이 훨씬 아래였던 안성준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기억이 있다.

통산전적에서 김지석이 7승4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스코어는 아니며 또 최근에는 대국이 별로 없어 현실성이 없는 참고자료다. 무엇보다 김지석은 최근 목진석이 상승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김지석은 목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목진석은 매우 적극적으로 두는 기풍이어서 상대하기 까다롭다. (결승상대가) 이세돌이었다면 어렵긴 하지만 배운다는 느낌으로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도전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둘 것이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또한 목진석의 변칙포진에 대해선 "개성있는 바둑이다. 변칙이라고 하지만 분명 본인이 생각했을 때 타당한 수라고 생각하고 두었을 것이다."며 경계하고 있는 눈치.

아름다운 30대의 도전이 타이틀 획득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대세남 김지석의 연속된 타이틀 획득으로 이어질지, 절친한 선후배사이의 우정의 무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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