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이 도전자결정전에서 박정환에게 귀중한 첫승을 거두었다.

최대기전 olleh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국수전에서 쏟아 붓고자 하는 것일까. 전통의 국수를 넘보려면 최강 도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세돌이 다시 승리에 시동을 걸었다.

랭킹1위 이세돌과 랭킹2위 박정환 간 최강도전자를 가리기 위한 도전자결정전 3번기에서 이세돌이 박정환과의 처절한 패싸움 끝에 먼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세돌은 20일 서울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7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박정환을 219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2국은 바로 다음 날인 21일 오전10시.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6승4패로 이세돌이 앞서있었지만, 최근 3연패라는 것이 다소 걸림돌이었다. 오늘 한판은 경기의 중요도를 떠나서 박정환에게 연패를 끊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마치 랭킹1위와 2위의 라이벌전처럼 바둑은 처절하게 진행되었다. 하변에서부터 전투가 발생하면서 피차 자신 있는 수읽기 대결이 이어졌다. 그 결과 일찍 중앙 쪽을 잡는 이세돌이 우위에 섰다. 하변을 재차 끊어간 박정환은 우하귀과 좌상귀를 지키면서 실리로 균형을 맞추려했지만 중앙쪽을 제압한 흑이 두터운 바둑이었다. 이윽고 125수 째부터 이세돌은 패를 들어가서 이후 95수를 하변 대마를 잡자고 하는 처절한 패싸움 끝에 완벽하게 승리했다.

이로써 이세돌은 10월부터 이어오던 연승행진을 마감한 이후 3연패(목진석 최철한 추진)를 당했지만,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걸 지 주목된다. 한편 박정환은 최근 7연승을 마감했고 승률1위도 이날 목진석에게 olleh배 결승2국을 이긴 김지석에게 넘겨주었다.

국수전은 총규모 2억 5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4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현재 국수는 2012년 최철한으로부터 타이틀을 쟁취하고 2연패중인 조한승.